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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 Dec 05. 2016

✔︎ 나 스스로를 놓지 못하는 까닭

The reason that I can't let myself alone








나 스스로를 놓지 못하는 까닭




모든 길은 만나고 거쳐가야 하고 또한 멈춰 서기도 하지만, 다시 멈추지 않고 또다른 길로 이어져 나아가기도 합니다.



삶이라는 그런 광대역廣帶域의 비정형적非定形的 길에서, 혼자일 때도, 때론 함께 어울려 물 흘러가듯 웃으며 갈 때도 있겠지요.



그런 길에서,



두려움은 스스로 혼자일 때가 아니라, 진정으로 가슴에 담아 함께 흘러갈 진실한 가슴으로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없을 때, 외로움보다 더 두려워 할, 고독의 눈물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누군가 곁에서 함께 한다고 생각 되어지면, 그 풍요로움과 여유는 행복을 만들고, 가지쳐 나온 웃음이 우리를 더욱 아름답게 할 것이지만,



살다보면,



세월이란, 마디마디 마다 끊어져 동강난 채로 하나 하나 분해되어 떠나가듯, 그 고독한 일련一連의 집착執着과 미련未練이 스스로의 가슴으로 되돌아 올 때면, 차마 우리는 슬프다고 하지 못해, 그져 아파할 뿐입니다. 아닙니다. 아리다고 말해야겠지요.



삶이 고독해지는 이유 또한, 누군가를 바라보는 그리움의 마음이 내 가슴을 부여잡고 ‘나 스스로를 놓지 못하는 까닭’ 때문입니다.



혹여,



그대의 세월은 그러하지 않으셨는지 그런 세월에게 묻고싶은 지금입니다.



인연이란 또다시 길에서 길로 이어져, 몸둘 바를 모른 채 또다른 길과 마냥 함께 걷는 일이고 보면, 사랑이란 그런 길에서 만나고 헤어지는 또다른 길로 하여 남게 되는 보잘 것 없는 듯한 스스로의 위대한 사랑과, 깊이있는 아픔의 눈물로 남기 마련입니다.



세월이라는 그리움의 존재,



지나간 시간에서 아파할 것이 있다면, 모두가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이 비록 보잘 것 없는 사랑으로 아파하는 누군가의 눈물이라 할지라도, 그대도, 나도, 우리도, 이제 더이상 아파하지 않아야 하고 아파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길이 어디로 흐를지라도,부디 아파하지 말고 행복하소서.



나의 세월이여…



그대의 세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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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2016. 12. 3. (토) 새벽같이 일어나, 명륜역에서 12번 버스를 타고 홀로 울주군 삼남면 가천마을에서 내립니다. 아침을 먹을 곳이 없어 그냥 올라 가려는데 다행히 이 마을 입구에 식당이 있어 추어탕으로 아침을 대신한 후 출발하였고, 영남알프스 신불재를 올라 신불산 정상과 간월재를 거쳐 등억알프스로 하산합니다. 


멀리 산협山峽과 산협山峽으로 흘러온 가득한 운무雲霧들이 나즈막히 산과 산 사이사이로 깔려 있습니다. 나를 황홀하게 하는 풍광, 신불재에서 간월재까지 수십 컷의 사진을 눈을 떼지 않은 채로 이어서 담아갑니다. 


지난 주만 하더라도 영남알프스에 산행객들로 가득했지만, 날씨가 겨울로 접어드니 발길이 뚝 끊어지고 아무도 없는 듯 합니다. 나는 그런 영남알프스가  여유로우며, 걷노라니 너무나 평화롭습니다.  


어떤 이는 이렇게 조용한 높은 곳을 홀로 걸으면 불안하고 불편할 지 모르지만, 나는 너무나 여유롭고 고요하다 못해 행복하기까지 합니다. 왜? 넓은 자연을 나혼자 여유롭게 독차지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ㅎㅎㅎ  


솔솔 불어오는 차가운 겨울바람의 기세가 느껴지고, 이런 행복한 나만의 자연에서 내 가슴에 담겨진 어떤 마음의 친구가 뜨오르지 않는다면, 아마도, 누구나가, 진실로 고독한 걸음이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마음과 마음 사이에 조그맣게 열려있던 내 마음의 사이길로 비집고 들어오는 미풍微風이 조그맣게 일고, 그렇게 흘러온 세월 위에 놓여질 진정한 마음으로 이어가는 아름다운 세월로 발걸음을 이어 나갈 것입니다.  


걷는 일이, 그래서 나에겐, 참으로 여유롭고 평화로우며, 진정으로 나를 알아가는 조그만 미풍의 샛바람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 길에서 아파하지 않을 스스로를 위로하며, 오늘도 길을 걷습니다.  


그동안 고관절이 뻐근하여,  몇 주간 걸을 때나 잠을 잘 때에도, 고생을 했지만, 결국 영남알프스를 몇 주간 부지런히 걸음으로서 그런 통증이 완화하며 편안한 걸음으로 이어져 갔습니다.


행복하소서, 그런 그대여…   




② 2016. 12. 4.(일) 영남알프스에서 돌아오던 어제 저녁시간, 초등동기에게 전화하여 오늘 고교동기들과 법기수원지 도보행사에 함께 합니다. 몇 십년 만에 개방된 양산의 법기수원지를 대중교통으로 다가갑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 잘 자라나 쭉쭉 뻗어있는 너무나 멋있고 튼실한 나무들을 보며, 보는 것 만으로도 나는 속이 뻥 뚫린 듯 시원하고 행복합니다.  


수원지를 한 바퀴 도는 둘레길 걷는 일은 다음으로 미루고, 수원지 양 측면에 솟아 있는 두개의 산을 여유롭게 즐거운 마음으로 올라 친구들과 오랜만에 즐거움을 공유합니다.  


걷기를 종료하고 그곳의 맛집에서 오리백숙과 오리불고기로 식사를 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돌아옵니다.   

 



③ 2016. 12. 5.(월) 이틀간, 영남알프스를 혼자 걸을 때와, 법기수원지를 친구들과 함께 걸을 때의 내 마음의 편차를, 이렇게 글로 이어가 봅니다. 그런 내 마음의 세월이기도 합니다.  


행복하소서, 나의 세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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