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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 Jan 10. 2017

✔︎ 애정행각愛情行脚

(Making an affection)








애정행각愛情行脚


어둡고 낮게 깔린 먹구름, 포근한 겨울바람, 몽환적인 운무가 세상을 보여줬다 감췄다를 반복하며, 바로 내 앞에서 마치 빠른 템포의 탱고춤을 추듯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합니다. 그런 행복으로 하염없이 걷다보니 검붉은 일몰의 빛이 하루의 마감을 알려주며 절묘한 명암으로 내게 다가옵니다. 고요가 내 가슴으로 다가오며 밤은 평화롭고, 다정히 나를 안아주는 밝은 달 그대가 사랑스럽습니다.


Making an affection

The black clouds spreading low in darkness, the mild winter wind, the dreamy cloud and mist show and hide the world repeatedly, and produce a beautiful scene like a tango dancing at a fast tempo just in front of me. As I walk continuously with such happiness, a dark red light of sunset comes close to me with an exquisite contrast by telling me the end of a day. The stillness comes into my heart, the night is peaceful, and my thou the bright moon is lovely to hug me tenderly.



W23-170110P170108

(BGM 솔지, 살다가)  https://www.youtube.com/embed/NEwtiuVxgvc 



울주군 삼남면 가천마을에서 오전10:20에 출발하여 아름답고 평화로운 영남알프스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며 걷습니다. 출발할 땐 하늘이 흐리고 주변이 어두웠지만 서서히 개이기 시작하며 짙은 운무가 영남알프스의 모습을 가렸다 보여주기를 빠르게 반복합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그 모습에 나는 내내 넋을 잃은 듯 지속적으로 셔트를 누르며 걷습니다. 주능선을 따라 내가 좋아하는 절묘한 모양의 낭뜨러지 바위들 위로, 꼭데기에서 꼭데기로 연결하여 걷노라니, 나는 즐겁다 못해 행복하기 까지 합니다.  


함박등을 거쳐 경남 양산 통도사 말사인 백운암으로 내려오니 어둠은 찾아오고 오늘도 헤드랜턴에 의지하여 야간산행을 합니다.  


불을 밝히며 통도사 말사인 비로암 가까이 걸어가고 있는 데, 멧돼지 무리들이 길을 가로지르다 내 인기척을 느끼고는 깜짝 놀라 꽥꽥 소리를 지르며 무리들이 빠르게 길을 가로질러 왔다갔다 하다 무리가 둘로 나뉘어 흩어집니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귀를 기울여 녀석들이 이동하는 발자국 소리로 나와의 거리와 진행방향을 감感으로 판단하며 멧돼지 무리로부터 안전하다는 판단이 서, 다시 어두운 산길을 걷기 시작했고, 통도사 일주문을 통과하니 오후7:10입니다. 치킨집에서 프라이드치킨과 햇반으로 저녁식사 후 직통버스를 타고 부산으로 돌아옵니다. 집에 도착하니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오늘 하루는 영남알프스에서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의 그림들만 보다 돌아오니 하루가 정말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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