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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 Jan 16. 2017

✔︎ 살아가는 모습, 삶이로소이다








살아가는 모습, 삶이로소이다




살아가는 조그만 일들 조차도 마음 먹은대로 쉽게 완성될 수 있다면, 우리들 인생을 삶이라고 표현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세상사 돌아가는 일들이 순간순간 상관相關하여 변할 수 있기에, 어떤 일이라도 가열찬 집중은 스스로의 삶을 아프게 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물 흘러가듯 그렇게 변화하는 삶에서 생각과 다르게 흘러 가더라도, 그러려니 하고 받아 들일 수 있다면 삶은 잃는 것 보다 더 큰 평화로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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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리쌍, 눈물)  https://www.youtube.com/embed/77qAgl1SCPk 



울산에서 328번 버스를 타고 배내골 주암마을에 내리면 바로 영남알프스하늘억새길 4번째 길인 단풍사색길(배내고개 - 능동산 - 천황산)과, 3번째 길인 사자평억새길(천황산 - 재약산 - 배내골죽전마을)을 걸어가면 14Km정도의 여유로운 산행이 가능합니다. 배내골은 겨울철 비수기에는 버스운행시간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 판단되어 출발하기 전 울산교통관리센터 웹사이트에서 관련버스의 운행시간표와 승하차 할 위치 등등 지도정보를 통해 많은 상세정보를 체크하여 셀폰에 기록합니다.  


율리에서 출발하는 07:50발 버스를 타려고 20여분 전에 정류장에 도착하지만 정작 시간이 되어도 버스가 오지를 않았고, 정류소 전광판에 한 시간 반 후인 09:10에 그 버스가 온다는 상당히 황당한 교통정보을 읽습니다. 웹사이트정보와 틀린 시간정보에 이것이 우리나라 관리부재管理不在의 행정이라는 현실을 생각하며, 올해 들어 최고로 추운 날 버스정류소에서 2시간여를 기다릴 수 없어 버스를 기다리는 다른 등산객에게 물어, 같이 304번 버스를 타고 신불산 등억온천으로 향합니다. 출발부터 철저히 계획했던 산행계획이 무너져 내립니다.  


신불공룡으로 올라가려니 강추위로 홍류폭포가 꽁꽁 얼어있고, 신불산 칼바위를 오르며 울산에서 온 의대생 셋이서 일반 복장으로 얇은 운동화에 짧은 발목양말만 신은 채 산행을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그것도 장갑하나 없이 칼바위의 낭뜨러지 바위를 균형잡아 맨 손으로 차가운 돌들을 잡으며 오르는 모습을 보니 아무리 청춘들이라지만 그 겁없이 용감한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나왔습니다. 함께 걸으며 이런 복장으로 겨울산을 겁없이  오르다 생명과 바꿀 수 있다는 짧은 조언으로, 청춘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오늘 카톡으로 보내 주었고, 짧은 서로의 안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칼바위를 지나 신불산 정상에 올라 신불재에서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하단부를 거쳐 배내골 백련마을 쪽으로 하산을 합니다. 산행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길을 내려가며 냇가에 얼어있는 얼음도 사진으로 남깁니다.   


울산-배내골 간 유일한 버스인 328번 종점인 백련마을에 16:30에  도착하여 오후 17:20에 언양으로 가는 버스를 그 추운 저녁시간에 한 시간 넘게 기다려도 오지를 않습니다. 114에 물어 버스회사 직원과 통화를 하니 18:30 막차 밖에 없다고 합니다. 겨울철 손님이 없는 곳이다 보니 정기운행시간을 빼먹은 것으로 판단 되었습니다.  


하는 수 없이 다시 114에 물어 언양콜택시를 콜 해보지만 지금 대기하고 있는 차가 없으며 또한 그곳까지 가는데 30여분 이상 걸리니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합니다. ㅎㅎㅎ 배내골은 겨울철 교통이 정말 불편한 곳입니다.  


가는 차 오는 승용차들이 많았지만 아무리 손을 들어도 세워주지를 않습니다. 그 추운 날 정류장에서 앏은 오리털 내피 하나 입고 한 시간 넘게 서있으니 몸이 꽁꽁 얼어 갑니다.  


그래, 차라리 걷자. 가다가 차량이 오면 손을 흔들어 세워 보자며 몇 킬로를 걸어가다 손을 흔드니 어떤 차가 세워줍니다.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 차의 도움이 없었다면 나는 아마도 추운 날씨에 큰 고생을 했을 것입니다.  


이야기 하다보니 현대중공업 플랜트사업부 직원이었고, KTX 울산역에 볼일을 보러가던 분이라 그곳에 내려줘 감사의 인사를 나누고 헤어집니다. 울산역에서 좌석버스를 타고 울산시내로 들어가 뜨거운 국물의 감자탕으로 저녁을 먹고 부산으로 돌아옵니다.  


뜨거운 감자탕을 먹었는데도 얼어버린 몸이 풀리지를 않았으며, 코가 계속해 막힙니다. 집에서 뜨거운 물을 틀어놓고 샤워를 했지만 그래도 몸이 녹지를 않아 침대의 온도를 뜨겁게 하여 들어가니 그제야 몸이 녹습니다.  


ㅎㅎㅎ 짧은 이야기 같지만 정말 어마무지하게 불편했던 하루의 시작과 끝이었습니다. 잉 ~ 

 


A living figure, it’s a life. 

If small things of a living matter of life can be easily attained as we have planned, we might have not expressed it as a life. As the things in the world can be changed at every moment and moment in relation to each other, the concentration to something may result ourself to be painful. In relation to a life to be changed like a flowing water even though it flows differently from our though in life, if you can accept it as it is I do not doubt that life will enjoy it in greater peace than los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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