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금 걸어가고 있는 길)
이제야 떠나는 모양입니다.
오 년 전부터 벼루어 오던 히말라야 트레킹, 몇 일 뒤면 장도에 오를 것입니다.
올해도 못갈 것 같았던 히말라야에 대한 그리움을 트레킹 출발일자 10여일 정도를 남겨 놓고 구성원이 이루어 졌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고는 종각에 있는 트레킹 전문여행사로 달려가, 안나푸르나 푼힐과 베이스캠프를 연계한 10박 11일 일정을 가겠다는 확실한 의지의 표현으로, 계약금만 지불하지 않고 비용 전액을 한꺼번에 지불했습니다.
갑자기 내린 결정이라, 침낭을 비롯하여 십 여일간 다니며, 갈아 입을 부족한 수량의 기능성 의류들을 추가로 구입하고, 사소한 준비물과 약품, 각종 용품들을 새로이 구입하고 챙기느라 마음이 좀 바빴습니다.
결정을 하고는, 같은 동네 사시는 김선생님과 박선생님께 제일 먼저 문자로 알렸습니다. 히말라야를 홀로 이곳저곳 많이 다닌 김선생님께 용품에 대하여 물어도 봅니다.
오래전 김선생님의 조언에 따라, 히말라야의 첫 번째 트레킹은 일단 전문여행사를 통하여 고소적응력이나, 여러가지 사항들에 대하여 경험을 하고, 직접 정보를 얻어, 다음부터는 포터나 가이드를 현지에서 구해 홀로 히말라야 트레킹을 지역별로 다녀볼 생각입니다. 홀로 다니다 보면, 세계 각지에서 온 트래커들과 나름의 어우러짐의 시간을 가질 수도 있겠지요.
가져갈 물건들을 챙기며 나는 생각했습니다. 짧지 않은 일정이지만, 이렇게 무리를 해서라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더라면, 이 핑계 저 핑계, 차일피일, 올해도 못갔을 지 모르겠습니다.
하나씩 기록하고 챙기며 벌써 허전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정별로 지도를 보면, 내가 어디쯤 있을 지 알 것입니다. 어떤 곳에서는 나에게 고소증세가 찾아와 무력감에 허공을 헤매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내 영혼의 양식이 비어있는 듯 하거든 산으로 가라’고......
그래서 나는 히말라야 대자연을 택했습니다. 진정으로 우리들 영혼에 충만한 배부름을 담아 오려면, 홀로 떠날 수 밖에 없습니다.
추운 숙소에서 침낭 속에 웅크리고 누운 채, 사람이 그리워 소리없는 고독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지, 아니면 초롱초롱 내 눈 앞으로 쏟아져 내릴 것 같은 수많은 별들을 바라보며, 향수에 젖어 별을 세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지금 걸어가는 길 위에, 그리움은 보고픔이고, 보지 못하면 미칠 것 같은 뜨거움이 될 것입니다.
히말라야 산협에서 별을 헤며 영원을 생각할 것이고, 산에서 산으로 흘러 다니다 지친 몸으로, 내 가슴에 히말라야의 모두를 품을 것입니다.
우리들 찰나적인 삶 속에서 영원할 수 있다면, 난 목숨을 걸어서라도 히말라야에게 영원을 말할 것입니다.
풍요의 여신 안나푸르나의 품에 안겨, 내 가슴 속 모든 것을 열어놓고, 우리들 영혼이 영원에서 영원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나는 히말라야의 푸른 별이 될 것입니다.
오직 그대만을 비추는 영원의 별 ‘에베레스트’로...
P091211-21 W091208
떠날 것입니다.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것 같은 깊고 높은 설산의 품에서, 오체투지五體投地의 겸허한 자세로, 그대를 위해 기도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그렇게...
그대가 많이 그리울 것입니다.
고소高所에서 외로움에 지쳐 당신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 깊이 자리하면, 히말라야의 총총한 별을 헤며 당신을 서울에서 만날 날 만을 손꼽아 기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녀오리다 조심해서.
그대도 그동안 무탈하게 잘 지내시길...
CU then my darling. I will count stars in the dark sky when I miss you so much in Himalaya. So 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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