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다에서...

(난 언제나 인연因緣을 생각한다)

by Hoo








가을 바다에서





엊그제 같은데 너를 만난 지 육 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동안 무얼 했을까를 생각하지만 내 삶의 변곡점變曲点에서 너를 만나고 그 인연으로 여기까지 버텨 왔건만 이젠 다시 너를 이렇게 조용히 보내야만 한다.



놓지 않을 수 없는 변화의 물결 속에서 변하지 않을 수 없는 내 마음이 허전하다.



이럴 때면 난 언제나 인연을 생각한다.



때론 즐거움의 비명을 지르기도 하고, 때론 아파하기도 한다.



돌이켜 지나온 것들에서 아프고 그립고 힘들었지만, 여운이 남지 않은 일이 있었던가!!!



내가 잡고있던 것을 놓고싶지 않은 그런 허전함일 수도 있고, 어떤 정든 것들로부터 멀어져야 한다는 그런 선택이 아프다.



어딘가 마음을 기댈 수 있는 여백의 공간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젠 그 여백마져도 조용히 지워야 하는 또다른 변곡점에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그리운 행복의 시간으로 기억시키려 한다.



이 가을바다 앞에서 추억 모두를 떠나 보낼 수 밖에 없다.



야후를 보내며 새로운 시즌 2에게 말 한다.



내 여백의 공간은 그리움이 되어야 하고 행복으로 남아야 하고,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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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역에서 버스를 타고 가덕도 선창마을에 도착到着하니 정오正午가 다되었다.


동네를 관통하는 좁은 길을 걸으며, 무르익어 가는 가을의 모습을 즐긴다. 감나무엔 붉은 감들이 주렁주렁 열려있고, 들녘엔 고추가 빨갛게 익어가고 있다.


그냥 걷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무엇을 하던 내가 행복해야 하고, 그 행복 속에서 건강해야 한다.


행복은 그냥 만들어 지는 것은 아니다.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야 하고, 그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이어야 한다.


조용한 가덕도 가을바다에서 조용한 길을 홀로 걸으며 지나온 삶의 시간들을 생각한다.


블로그가 뭔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설악산을 함께 다니며 같은 동네 살던 건축가 김선생님의 조언으로 산사진을 올리기 위해 시작했던 블로그가 세월을 따라 없어서는 안될 삶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정이 들어 있었다.


몇 년을 즐겁게 운영하던 야후 블로그가 시즌 2라는 이름으로 대대적인 개편을 하면서, 기존에 올려졌던 모든 내용이 형편없는 모양으로 무너졌고, 야후의 새로운 개선을 일 년 넘게 인내로 기다리면서도 야후 블로그를 계속 운영해 나가려 했으나, 어쩔 수 없이 야후블로그를 놓을 수 밖에 없었던 서글픈 심정을 글로 옮긴 것이 지금의 가을바다에서이다.


야후에서 포스팅을 멈춘 상태로 일 년을 기다렸지만 더이상 야후의 개선된 기술을 기다릴 수 없음을 알고는 다음으로 옮겨왔고, 정작 야후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다음의 세련된 기술에 편리함을 느끼며 지금껏 다음 블로그를 잘 운영하고 있다. 야후는 결국 한국에서 철수했다.


육 년간이나 정들었던 블로그를 놓아야만 했을 그 때의 이루 말할 수 없이 허전하고 아팠던 마음을, 오늘 다시 읽어보니, 삶은 하나 하나 놓아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야후여, 그동안 너로하여 행복했었다.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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