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金井山의 가을......

(웃으며 마주 손뼉 칠 수 있는 그런 평화로운 사랑이어라)

by Hoo








금정산金井山의 가을





기승을 부리던 더위도 이제 저만치 가있다.



가을이다.



마음의 편지를 써고 싶었는데, 세월을 붙잡을 수 없음일까. 못내 받아들인 적지 않은 나이라는 중량감重量感으로 이렇게 버티고 있다.



길고도 짧았던 듯, 아득하나마 미련스러웠던 듯한 시간들, 쓰러지지 않을 정도의 자존심으로 여기까지 왔건만, 올곶은 정신력 하나만으로는 세월을 이길 수 없는 것이 삶인가 보다.



멀리 되돌아 보니 달려온 걸음은 잠시였고, 갈 길 또한 아직 많이도 남아 있다.



새파란 저 하늘, 하얀 뭉게구름과 같은 아름다운 삶이어라. 웃으며 마주 손뼉 칠 수 있는 그런 평화로운 사랑이어라.



가끔씩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행복해?



가을은 고독孤獨을 만드는 계절季節이다. 아니 가을은 아픔을 만드는 사색思索의 계절季節이다.



내 감성의 기복起伏은 때론 행복幸福으로 때론 고독孤獨으로 이어지고, 채워지지 않는 허허로움으로 부터 이 가을에게 충만充滿한 행복幸福을 갈망渴望한다.



지금까지의 행복이 최고의 행복이었을까? 구체적이지 못한 내 욕망欲望이 나의 충만充滿함을 가로막을 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원하는 것은?



건강,



사랑,



돈,



행복,



아름다움 등등,



그런 생각조차도 이젠 무덤덤하게 받아들여야 하나? 아름다움이란 내 속으로부터 행복으로 우러나와야 한다.



채워지지 않는 그 속내로 부터 스스로 평화平和로워야 하고, 허무虛無한 꿈이라 할지라도 살아있는 한 최선最善을 다해 꾸려가야 한다.



이렇게 짧은 듯 긴 세월을 저항 한 번 해보지 못하고 마냥 걸어왔다. 그 길은 금방今方이었지만, 남은 길도 아름답게 마무리 해야 한다.



삶이 어짜피 채워지지 않는 것이라면, 세월 만큼의 삶을 하나씩 비워보자.



삶이 어짜피 허허로운 것이라면, 하나씩 다 내어놓자. 삶은 어짜피 내놔야 하는 것이고 비워야 하는 것이지 않은가.



그렇게 하여 아름다울 수 있다면 내 행복이고, 행복할 수 있다면 된 것이다.



내가 스스로 행복해 할 수 있는 길은 결국 가슴 속에 내 진실眞實로 존재存在한다.







0 BR-O.png

P111016 W111016



일에 지쳐 피곤하지만 일어나 걸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카메라와 백팩 하나 메고 달려 나갑니다. 온천장역 부근의 국밥집에서 식사를 하고는 금정산으로 향합니다.


동문에서 출발하여 올라가니, 이미 가을은 산 전체에 가득 들어차 있고, 사방팔방 억새풀로 덮혀 은빛물결이 일며, 그것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세상이 참 아름답게 보입니다.


예전과 달리, 등산복도 이젠 화려해져 가을산의 억새풀과 너무나 잘 어울립니다.


어떤 이는 아름다움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사진을 담느라 행복해 보이고, 어떤 이는 홀로 먼 곳을 응시하며 흘러가는 가을 속 고독에 파묻혀 있기도 합니다.


내가 보는 지금 이 순간은 바로 행복한 세상이 틀림 없습니다. 그러나 내 가슴 속의 가을은 먹고 사는 일에 스스로를 묶어 놓은 채 있는 그대로 부자유스러움 그 자체입니다.


아 ~


가을은 나에게 가슴으로 말하는 계절인 모양입니다.









► My blog - blog.daum.net/4hoo ► My KaStory - //story.kakao.com/hu-story#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