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iós Madrid
굳이 남의 경험을 따라 하지 않고, 나의 감을 따랐을 때 그것은 온전한 나의 행복이 됐다. 사실 남들이 하라고 해서 한 선택들은 그저 그럴 때가 많았다. 굳이 좋은 점을 꼽자면, 궁금증이 해소됐다는 정도? 반면 내가 선택한 길과 장소, 음식들은 남에 의해 검증되지 않았다는 위험성이 있지만 별로면 별로인 대로 좋았고, 좋으면 몇 배로 더 기뻐했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남의 경험을 토대로 따라가다 보면 실패할 확률은 줄어든다. 내가 걷고 싶은 길은 저 길이지만 굳이 방향을 바꿀 용기는 내지 않는다. 정해진 길이 주는 안정감도 있다. 하지만 이 길은 결국 내가 걷고 싶은 길이 아니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여행을 하다 보면 목적지에 조금 돌아가더라도 내가 걷고 싶은 길에서 마주하는 풍경과 느낌은 사뭇 달랐다.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만이 여행은 아니기 때문이다. 길을 걷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보는 것 또한 중요하다. 어차피 내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는 그 자리에 있으니, 어떤 길을 택하는 것에 크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