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모순에 대해 생각한다.
멋있는 사람이고 싶지만, 현실의 내 모습은 취업을 원하기도 하고 원하지 않기도 하는 취업 준비생이었고,
남들에겐 나의 가치관을 확고하게 말하지만, 현실의 내 행동은 찌질하기 다름없을 때가 많았다.
'이렇게' 살고 싶다 생각하면서도, '저런' 삶을 준비하며 시간을 보낸다.
남의 문제에는 쉽게 결론을 지으면서, 나의 문제에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저 사람의 성격과 가치관을 존중해야 마땅하다 여기면서도, 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
나 자신에 대해서는 이렇게 복잡하게 고민하고 형편없는 모습에도 무한한 관용을 베풀면서, 상대의 인생은 별다른 고민 없이 속단했던 것은 아닌지.
나의 모순은 나를 대할 때와 남을 대할 때 나타나는 태도의 차이에서 시작된 듯하다.
내 삶을 존중받고 싶다면 상대의 삶도 충분히 존중해야 한다. 나는 누구도 쉽게 판단할 수도, 비난할 수도 없다. 생각한 대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지금 이 생각도, 행동으로 나타나는 사람이 되었으면.
2020년 일기의 첫 장이다. 일 월에 쓴 글이 지금도 공감되는 보니 나는 어느 것에 관심을 두고 산 건가. 중요한 것들을 또 이렇게나 쉽게 잊고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