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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때굴 Sep 05. 2019

나는 네가 참 어려워

여행기 너 말이야

유달리 여행기를 쓰기가 어려운 것 같다.

처음 브런치에 게시한 글이 유럽 여행기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상하게도 여행기만 쓰려고 하면 망설여진다.


대부분의 여행은 인생에서 소중한 추억으로 남게 된다.

나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여행기만큼은 다른 글보다 더욱 잘 쓰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그 욕심 때문일까.

오히려 솔직하게 그 당시를 떠올리고 즐거워하기보다는

어떻게 포장해야 더 좋아 보일지 고민하게 된다.

결국 있던 그대로의 여행에 대한 글이 아닌

가공된 여행에 대한 글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사실 유럽 여행기 이후 또 다른 여행기를 쓸 예정이었다.

학교 장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베트남에 다큐멘터리 촬영을 다녀왔기 때문이다.

서툴렀지만 열정에 차 있던 제작 과정과

그곳에서 느꼈던 꾸밈없는 감정들을 글로도 남기고 싶었는데

도저히 써지지를 않아 포기하고 말았다.


많이 아쉽다.

베트남에 다녀온 지 약 두 달이 지난 지금, 그때의 기억이 많이 흐려졌기 때문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성에 차지 않는 글이라도 일단 쓰고 볼 걸 그랬다.


욕심에 눈이 멀어 지레 포기했다가,

결국 아무것도 남은 게 없는 것이다.


욕심은 많은데, 결과가 없다니. 참 모순적인 일이다.

앞으로는 내 습관과도 같은 욕심을

좀 줄이도록 노력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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