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을 쓰는 데 재미를 붙였다. 예전에는 생각을 글로 풀어내는 게 참 부담스럽고 어려웠는데, 원체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성격이라 그런지 몰라도, 한 번 활자로 쏟아내는 것에 익숙해지니 속의 것들을 글로 옮기는 데 어려움을 많이 덜었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라고. 또 다른 고민이 생겼다. 글을 끝까지 끌어가는 것이 참 어렵다는 것이다. 서두는 그럴듯하게 시작해도 중반을 넘어 마무리를 향해 가는 것이 너무 힘들다. 예전에는 시작이 고되더니 이제는 마무리가 문제다. 한 번씩 날을 잡고 예전에 썼던 글들을 보면 '오 이제 이야기가 시작되나 보네'하는 지점에서 글이 끝나버린다.
하지만 딱히 별 다른 수가 없다는 것을 안다.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수밖에. 1년 정도 글을 쓰고 나니 이제야 글의 말문을 여는 것이 쉬워졌다. 그렇다면 글을 맘에 들게 마무리하는 데도 비슷한 시간이 걸린다는 뜻이겠지. 그래도 내가 좋아 시작한 글쓰기이니 넉넉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기다려봐야겠다. 쓰다 보면 언젠가는 좋은 글을 쓰는 날이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