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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때굴 Aug 17. 2020

인턴 생존기 '쭈굴방탱'

07. 그래 나 원래 쭈굴방탱했어

그동안 인턴 생존기를 비롯한 글들이 올라오지 않았던 이유는, 하루를 되돌아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지쳐서, 보잘것없다는 이유로 하루 24시간을 철저하게 흘려보냈습니다. 외면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몰아치듯 3개의 회사에 자기소개서를 쓰다 보니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그 시간들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스펙을 위한 에피소드가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정말 하루를 온전히 나로 보낸 시간이 얼마 일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브런치 생각도 많이 났습니다. 예전에는 솔직하게 나의 감상과 생각들을 마구 올렸던 것 같은데 어느 순간부터 뜸해지더니 글을 쓴다는 행위 자체가 부담이 됐습니다. 더 잘 쓰려할수록, 더 솔직하게 쓰려할수록 문장은 어색해지고 글감은 떨어져 갔습니다. 그래서 인턴 생존기도 한두 달 가까이 올리지 못했습니다. 매일 회사를 가는 만큼, 눈을 열고 찾아보면 사방이 글감일 텐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아직 인턴 생활을 하면서 또 다른 이렇다 할 글감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인턴 생존기로 글을 올리는 이유는 지금이 아니면 아예 인턴 생존기를 올리지 않을 것 같아서입니다. 기다려 주시는 분들이 있든 없든 간에, 저와의 약속 같은 글을, 저에 대한 기록을 계속해서 남기고 싶었습니다. 글이 올라오지 않는 시간 동안 저는 계약을 연장을 했고, 인턴 동기들은 퇴사를 했으며 새로운 친구들을 맞이했습니다. 업무적으로도 많이 성장을 했습니다. 물론 사고를 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특별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모니터 앞에 앉은 것은 아닙니다. 그냥 다시 글을 시작하기 위해서 노트북을 열었습니다. 별 내용 없는 글이지만, 이 글을 발판 삼아서 또 다른 좋은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항상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인턴 생존기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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