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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때굴 Sep 07. 2021

너를 사랑하는 방법

노랫말에서 찾은 사랑의 방식


“내가 사랑한 모든 것을 잃는다 해도 그대를 포기할 수 없어요”
그대에게-무한궤도

  모든 걸 바쳐 사랑하겠다는 무한궤도의 사랑


  그리고


 “그대 오늘 하루 정신없나요 그래도 아침 꼭 챙겨 먹어요”
 그대에게-러블리즈

  하루의 첫 끼를 챙겨 먹었는지 걱정하는 러블리즈의 사랑


 낭만에 젖어 사랑에 눈이 멀어버린 것만 같은 90년대의 사랑과 지극히 현실적인 부분을 걱정하는 요즘의 사랑. 이 둘은 사뭇 다르다. 그 시절의 사랑은 지금의 눈으로 보기엔 다소 이상적이고 추상적으로 보인다. 반대로 그때의 눈으로 보는 요즘 사랑은 너무 사소하고 가벼워 보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사랑을 말하는 언어가 달라진 것일 뿐, 그 어느 것도 더 열렬한 사랑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누군가를 생각하고 아끼고 싶은 마음의 가치는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젊은 애들이 꿈이 없어, 너무 현실적이야’라는 말이 들려올 때가 있다. 소위 MZ세대에 속하는 나는 저 말이 조금 억울하다. 서로가 다른 시간을 살았고, 그렇기에 생각하는 방식이 달라질 수밖에 없는 건데 무작정 매도당하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당장 주변만 둘러봐도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마음 끓는 친구들이 태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요즘 사랑은 꿈과 낭만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는 것일까


“신화처럼 숨을 쉬는 고래를 잡으러 떠나자”
 고래사냥 - 송창식

  고래사냥이라는 노래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가사다. 어쩌면 예전의 그들은, “떠날 수 있던” 세대였을지 모른다. 진취적 낭만이 무엇인지, 문화를 통해 몸소 경험한 세대인 것이다. 그렇다면 요즘 2030 세대는 어떨까. 방탄소년단의 ‘절어’라는 노래에도 직설적으로 표현되었듯, 많은 걸 포기하고 건조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5포 세대’로 나타나고 있다. 꽤 예전의 나온 말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결국 지금은 N포 세대가 되어버리고 말았지 않은가.


  결국 서로가 처한 상황이 달랐기에 너의 말이 들리지 않았다는, 당신의 처지를 헤아리기 어려웠다는 어렵고도 당연한 이야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계속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불편함을 내비칠 필요는 없다. 어디에나 방법은 있기 마련이다.

“같은 맘인 걸 알아 말을 고르지 마라”
  블루밍-아이유

  세상이 고되고 힘들지라도, 결국 너와 내가 사랑하며 사는 것이 인생의 본질 아닐까. 애정과 관심이 있어야만 미운 소리, 고운 소리도 나올 테니 말이다. 다만 중요한 것은 표현의 방식이다. 결국은 서로 잘 살고 싶고, 잘 사는 법을 나누고 싶기 때문에 이런저런 말을 얹는 것이다. 그러니 내 옆의 누군가를, 나와 함께 이 시공간을 살아가는 이름 모를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면 저마다 각자의 언어로 ‘맘’을 전하고 있다는 걸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사랑한 모든 것을 바 소중한 사람과, 하루의 시작이 행복하기를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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