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웠어.
왜 하필 오늘이지?
왜?
왜 오늘이야?
'혼자도 괜찮지만 오늘은 너와 같이'는 KBS 라디오 <사랑하기 좋은 날 이금희입니다.>의 메인 작가인 '나승현 작가'가 라디오 속 코너 '연애일기, 만약에 우리'를 통해 접수된 수많은 사연들 중, 미처 다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책은, PART1. 서로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 설레고 풋풋한 시작 단계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에 대하여'를 시작으로 PART2. 너라서 행복하고 너라서 아픈, PART3. 그럼에도 낭만을 꿈꾸는 현실의 연애, PART4. 사랑과 이별의 미묘한 거리 총 4가지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눈치챘겠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른 연애의 과정과 단계로 구성된 책이다. 책을 읽다 보니 자연스레 옛날 생각이 났다.
영화 '노트북'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장면이 하나 있다. 극 중 노아(라이언 고슬링)와 앨리(레이첼 맥아담스)가 미친 듯이 다투다가 뺨을 때리는 지경까지 가는데 이내 곧바로 격정적으로 키스를 하는 장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시사철, 하루를 마치고
너희 집 앞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재잘재잘 이야기했던 그 순간.
집에 들어가는 널 붙잡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꼭 안고 있었던 그 순간.
대학교 수업을 마치고 저녁 늦게까지 데이트를 한 뒤
서로의 손 꼭 잡고 사랑하는 널 집에 데려다주었던 그 순간.
맞아, 그렇게 시작했지. 사랑의 순간에는 저럴 수 있어. 아, 나는 그때 왜 그랬을까? 맞아, 행복했었지.
수많은 사람들 중에 한 사람과 한 사람이 우연처럼 만나
운명처럼 사랑하고, 헤어지는 것.
고마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