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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도전] 무인카페를 운영한다는 것은
포기, 귀찮음을 무릅쓰겠다는 각오
by
김태현
Dec 17.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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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come to the TEDDERING CLUB (o)
테더링클럽을 오픈한 지 1주일이 되면서
무인카페를 운영한다는 것이 얼마나 마음을 기울여야
가능한 일
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무인카페는 절대 무인카페가 아니고
유인카페처럼 상주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침저녁으로 관리를 하지 않으면 절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장소로 거듭날 수 없다.
기술이 발전하고 AI와 자동화가 판을 치는 시대일수록
'진정성'과 '연결'이 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테더링클럽의 슬로건인 '
연결'이 무인카페의 형태에서
여러 가지의 이벤트와 기획으로 실현되게 하는 것
이
테더링클럽의 첫 번째 목표가 됐다.
귀찮음을 반갑게 맞이하는 일
무인매장을 운영하면서
생각보다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이 훨씬 많다는 것
을 알게 되었다.
바닥도 훨씬 쉽게 더러워지고
남에 가게에서 보이지 않던 물자국은 우리 매장에서 어찌나 쉽게 생기는지
낙엽들은 마치 추위를 떠는 것처럼 따뜻한 매장으로 계속 들어오고 싶어 했고,
천고가 높다 보니 실내의 온도 조절도 계속 신경 써주지 않으면 안됐다.
커피머신의 관리는 많은 음료를 뽑을수록 생각보다 훨씬 자주 그리고 꼼꼼히 해야 하고
하루빨리 검은 얼룩으로 변신하고 싶은 땅에 흘린 음료나 물방울 들은
마치 지워지지 않는 자국처럼 매장에 들어설 때마다 생겨있다.
그러기에
엉덩이를 가볍게 하고 이 모든 일을 반갑게 받아들이고,
마치 아이를 돌보듯이 수시로 마음을 다해서 돌봐줘야만
들려주신 고객분들에게 좋은 시간과 경험을 선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는 분들이 들어올 때 나오는 기분 좋은 첫마디를 기대하면
위에 말한 모든 일이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이 된다.
'귀찮은 일이 없다는 것은 참 신기한 일이다.'
오래 생각해야 보이는 디테일
회사를 다니면 한 가지에 대해서 오래 생각하기가 힘들다.
왜냐면 신입 때는 가만히 있는 꼴을 못보다 보니 계속 주어진 일을 쳐내느라 바쁘고
중간관리자가 되면 더 많은 책임이 주어지고
주니어-팀장급 사이에서 조율하느라 바쁘고
팀장이 되면 회사의 방향을 이해하고 모든 팀원들과 얼라인을 하고
주어진 숫자들과 Team Kpi를 맞추기 위해 바쁘다.
즉 회사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
과연 그 안에서 오래 생각할 수 있는 깊이감을 기를 수 있을까?
하지만,
회사에 나와서 나의 일을 시작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한 가지 질문에 대해 오랫동안 생각을 해볼 수 있다는 점
이다.
전에 비해 다루는 숫자의 크기는 작아졌고,
하는 일의 복잡성은 훨씬 간단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래 생각해야지만 보이는 디테일들이 있다는 것
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디테일은 마치 나만 아는 비밀처럼
작지만 소중한 특별함
을 만들어줬다.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을 질 각오
회사에서는 모든 일을 책임 질 필요가 없다.
내가 속한 부서, 더 좁게는 내가 하고 있는 업무, 더 좁게는
내가 하고 있는 업무에서 내가 리딩하는 프로젝트나 이벤트, 더 좁게는
타인의 개입이나 협업 없이 온전히 0-100까지 나 혼자 한 일에 대해서만
온전히 책임을 지면 된다.
그런 일은 솔직히 말해 얼마나 될까?
과장을 조금 덧붙여 말하자면 전체 업무의 1/10밖에 되지 않을까?
하지만 내가 운영하는 무인카페,
테더링클럽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한 책임은 나에게 있다.
심지어 카페 밖에 쌓인 눈, 즉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테더링클럽 안에 발을 들이는 순간 모든 사람은
테더링클럽과 연결이 된다.
나무인테리어서 주는 편안함으로,
적당한 따뜻함으로,
귀에 걸리지 않는 잔잔한 음악으로,
금액보다 더 맛있는 커피맛으로,
정돈된 테이블과 의자를 통한 인덱스로,
테더링클럽 오는 한분, 한 분의 그날의 기분과 컨디션조차도 책임을 지고 싶다.
아직 놓치는 부분이 많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이 또한 책임을 온전히 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힘내보려고 한다.
여러 사람들의
진심 어린 응원과
잘 되기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이
모이고 쌓여서 시작할 수 있었던
'테더링클럽'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매장에서 만나면 반갑게 인사해요:)
-테더링클럽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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