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믿을 건 우리밖에 없다

-우리부터 바뀌어야 한다 1-



대한민국의 청년들은 총체적인 난국에 봉착해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보니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며 호기롭게 팔을 걷고 나서기도 쉽지가 않다. 그렇게 결국 우리에게 남은 길은 스스로가 헬조선 주민임을 인정하고, 주어진 환경을 받아들이는 것뿐인 걸까. 우리에게 남은 길이 정말 그것뿐이라면 필자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은 잘 쳐봐야 힘든 사람의 넋두리 밖에 안 될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현실에 대한 청년의 문제제기를 그저 넋두리로 끝내고 싶지는 않다. 그렇게 허무하게 끝내기에는 우리 모두가 너무 귀하고, 아름다워야 할 인생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저런 이유를 다 떠나서 헬조선의 지옥과 같은 환경을 나의 삶으로 받아들이라니, 그런 끔찍한 짓은 단호히 거절하고 싶다.


그저 그런 사회에서 그저 그런 인생을 보내기에는 우리가 너무 귀한 존재이다


만약 이것을 읽는 당신이 지옥 주민으로서 두 발 뻗을 집도 구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는 삶을 살고 싶지 않다면, 사회가 찍은 낙인으로 패배감에 찌들어 살고 싶지 않다면. 그런 당신에게, 우리에게 남겨진 의무는 던져진 부당한 현실에 저항하고 변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 변화는 필연적으로 우리 청년세대가 변화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청년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회의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수 없이 같은 문제들이 제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게도 무엇 하나 제대로 해결된 것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우리의 문제들은 표심을 잡기 위한, 생색을 내기 위한 정치인들의 아이템으로써 소비되었을 뿐이다. 이제는 누군가가 대신 우리의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버려야 한다. 기존 정치와 사회에 믿음을 주기에 우리는 이미 너무 많은 그들의 실패와 위선을 목격했다. 구원은 남에게서 주워지는 것이 아닌 스스로 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던가. 누구 하나 믿을 놈이 없다. 이제는 청년세대가 직접 나서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말은 거창하게 했지만 청년세대가 나서야 하는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한다. 팔을 걷고 나서기에 우리는 너무나도 빠르게 흐르는 경쟁의 물살 속을 허우적거리고 있다. 토익 점수, 자격증을 따기 위한 노력을 멈추는 순간, 물살에 휩쓸려 낙오자가 되어버릴지도 모른다는 공포가 엄습한다. 인간은 자신의 삶을 두드리는 공포 앞에 무력한 존재이다. 더욱 두려운 것은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길에 응원보다는 지탄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남들 다 할 때 뭐했냐.”, “쓸데없는데 시간 낭비한다.”, “너 하나 그런다고 뭐가 바뀐다는 것이냐.” 등의 말은 듣는 사람을 공허 속으로 빠뜨린다.


<다음 글> 비열함을 미덕이라 말하는 사회(우리부터 바뀌어야 한다2)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90년생: 필연적 개인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