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문제는 교육이라고!

-우리의 교육에는 타인이 없다 1-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 할 만큼 한 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교육에 그 사회의 앞으로의 백 년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사회적 존재로 태어나는 것에 있지 않고 사회적 존재로 길러지는 것에 이유가 있다. 그리고 인간을 사회적인 존재로 길러내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교육은 인간의 존재를 규정한다. 이것이 교육이 한 사회의 백 년을 책임지게 되는 까닭이고, 필자가 청년문제의 근본 원인 중 하나로써 지목하는 이유이다.


청년문제에는 앞으로 다루게 될 다양한 주제들처럼 수많은 문제가 있지만 문제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그 근본에는 교육, 한 가지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 청년문제를 유발하는 주체가 기성세대가 되었든, 청년세대 당사자가 되었든 그 책임의 상당 부분이 교육에 있다는 이야기다.


저자의 글에서 다루게 될 교육의 범위는 초등교육부터 대학과정까지 이다. 필자가 초등교육부터 대학과정까지 교육을 이수하였기 때문인데, 비록 필자가 모든 독자와 동일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것은 아니지만 대한민국 헌법이 중등교육까지의 과정을 의무로 설정하고 있다는 것과 우리 사회 고졸자의 80% 이상이 대학교에 진학하는 고학력 사회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많은 독자가 내용의 상당 부분에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저자는 교육에 대한 논의를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으로 나누어 진행하려 한다. 이는 저자가 느끼는 교육의 유사도에 따라 임의로 시기를 나눈 것이다. 각 교육시기에 대한 문제제기는 시기마다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많은 부분 중복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미리 밝혀두도록 하겠다. 이는 저자의 문제제기가 창의적이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라, 대한민국 교육 전반이 학생의 모든 가치관을 수로 치환하려는 공통의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문제제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교육이 앞으로 언급될 청년문제와 어떤 연관을 가지게 되는지 간단히 언급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언급될 청년문제들의 공통 원인을 꼽는다면 이기주의와 탈정치화를 꼽을 수 있다. 장담하건대 두 가지 문제 모두 잘못된 교육으로 인해 파생된 문제라 할 수 있다.

3.jpg 출저 대한민국청소년의회 "한국의 경쟁만능주의"

대한민국의 교육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아주 명료하고 심플하다. 무엇을 성취해야 하는지가 명확하고, 성취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아주 뚜렷하다. 학생이 성취해야 할 것은 오로지 타인보다 더 높은 점수다. TV 드라마 속 학교를 떠올려 보자. 드라마 속에는 안경을 쓴 범생이부터 얼굴부터 키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인간까지 다양한 모범생들이 등장하지만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높은 성적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본래 ‘모범’이란 “본받아 배울 만한 대상”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다양한 곳에 활용되는 단어이지만, 유독 ‘학생’에 앞에만 붙게 되면 높은 성적의 동의어로 사용되고는 한다. 대한민국 교육이 학생의 모든 가치를 성적표에 적힌 숫자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학생이 모범생일 수는 없지만, 모두가 높은 성적을 받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다. 남의 일 따위는 신경 끄고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만약 집에 돈이 있어 비싼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대한민국 교육은 학생에게 타인의 존재를 가르치지 않는다. 그러니 자신의 세상에서 타인의 존재를 배워본 적 없는 인간이 이기주의자가 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잘 못 된 교육으로 대한민국에 이기주의자로 교육된 인간만이 가득하니, 타인에 대한 공감과 연대의식을 기본으로 하는 사회가 잘 돌아갈 리 만무하다.


자원의 분배를 목적으로 하는 정치 또한 마찬가지다. 정치는 자원의 분배가 정의로울 때 정치로써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정치는 어떠한가. 자신의 밥그릇에만 눈먼 인간들이 배고픈 아귀 마냥 끝없이 아수라장을 만들어 내고 있다. 정치의 이름을 달고 있지만 사실은 저급한 이권 싸움에 불과한 그들의 작태. 저급한 이권 싸움을 계속하는 일부 정치인들과 국민들의 작태는 오염된 공기가 알레르기를 유발하듯 대한민국의 정치문화를 오염시켜 자라는 아이들의 마음에 정치에 대한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있다. 청년들의 탈정치화는 이렇게 이루어진다.


교육은 해당 사회의 지향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과 같다. 교육의 수준이 그 사회의 수준을 대변한다. 높은 수준의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교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교육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부터 어떤 사람을 길러낼 것인가 까지 모든 것이 부적절하게 설정되어 있다. 그러니 수준 낮은 사회가 될 수밖에 없고 백날 유럽이나 캐나다 같은 서방 선진국을 부러워만 할 수밖에.


교육은 사람의 존재와 의식을 규정한다.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기에 적절하지 않은 인식을 가진 사람은 필연적으로 공동체에 문제를 일으키기 마련이고, 이것이 대한민국 사회가 셀 수도 없이 많은 문제들로 점철된 이유이다. 모든 사회 현상의 가장 기본 원인은 교육에 있다. 저자가 교육을 청년문제의 도입부로 설정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로써 본격적인 문제제기로 들어가기에 위한 인트로를 마쳤다. 다음 글부터는 초등교육을 시작으로 이야기의 본편에 들어가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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