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질주 하지 말고 적당히.
계속 달려야 하니까.
어른이 되어서도 뾰족한 주삿바늘 앞에서는 늘 긴장하게 된다. 특히나 유난히 들어갈 때 아픈 주사 바늘이 있다. 그런 경우는 간호사님이 친절히 설명을 붙여주신다.
"이 주사는 다른 것보다 좀 더 따끔합니다."
이런 얘기를 듣고 맞는 것이 덜 아플까. 아니면 전혀 생각 못했다가 바로 맞는 것이 더 아플까. 난 전자가 더 나았다. 아프다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해서 맞아야 사실 맞고 나면 생각보다 참을만했던 것 같다. '아프겠지. 아플 거야.' 하는 생각으로 조마조마 상상하는 것보다 차라리 아프니까 조금만 참자! 하면서 나를 다독이는 것이 더 나았던 것 같다. 그게 나한테는 더 위안이 된다.
직장인에게 휴일이 지나고 난 다음 날인 월요일은 하루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피곤하다. 휴일을 지나고 온 사람들의 얼굴 표정은 '푹 쉬고 왔으니 개운해요'라는 표정이 아닌, '나 더 쉬고 싶어요.'라는 속마음을 담은 얼굴들이다. 아마도 휴일이 끝난 일주일의 첫날이라서 일단 아무 일이 없어도 월요일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감 때문인 것 같다. 월요일만 넘기면 화요일부터는 그래도 또 수월해진다.
그래서 월요일 아침을 잘 맞이하고 잘 보내면 또 일주일은 언제 월요일이었나 싶을 만큼 금방이다.
난 월요일이면 아침으로 공복을 즐기기보다는 꼭 뭐라도 간단히 아침을 챙겨 먹으려고 한다. 회사에서의 아침이라 특별한 것을 생각할 순 없지만 빵집 샌드위치 정도라도 그래도 좋다. 그리고 아침 나의 뇌를 깨어줄 묵직한 커피정도는 챙겨보려고 한다. 일주일 중 첫날 월요일을 든든히 시작하고 싶은 이유도 있지만 월요일 아침을 즐겁게 해 줄 것을 찾는 나만의 파이팅 방식이라고 해도 좋겠다.
오늘의 월요일은 평상시 월요일의 느낌과는 조금 달랐다. 아침 피곤함도 덜하고 수월했다. 월요일은 원래 일주일 중 시작이 조금 힘든 요일이라고 아예 단정 짓고 인정하니 월요일이 여느 때보다 견디기 쉬웠다.
'월요일이니까.' 누구에게나 월요일은 조금 피곤하니 차라리 받아들이자로 투정이 아닌 생각을 바꾸기로 한 것이다. 오늘을 피곤할 수 있는 날이라고 그대로 받아들이니 더 피곤하기보다 신기하게 마음 편해졌다. 그렇게 생각을 바꾸니 월요일이 주는 피해의식도 없었고 엄살도 없이 오히려 좋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보냈다.
힘든 시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탓해서 해결되는 것은 없다. 차라리 힘들면 그 힘듦을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해결점을 찾기 위한 방법이 생긴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피할 수 없다면 인정하고 그다음 태도를 결정하는 게 삶을 맞이하는 현명한 방법 같다. 적어도 내게는 그랬던 것 같다.
피할 수 없는 힘든 시기는 '지금은 그런 시기'로 오히려 그렇게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말자. 벌어진 상황이 바뀌지는 않지만 생각이 바뀌면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마음은 바뀌고 그로 인해 힘든 시기도 나아진다.
시간이 언제나 멈추지 않고 흐르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