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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살다보면

다 너를 위한 것이라는 말의 진실

by letitbe


굳이 싫다는데 이거 꼭 먹어보라고 맛있다고 권유하는 사람 그리고 굳이 싫다는데 입어 보라고 권유하는 사람 그리고 굳이 싫다는데 가자고 권유하는 사람이 있다.

권유를 하는 사람은 거절하는 사람이 마치 고집을 부리는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 호의를 거절하는 느낌도 들 수도 있다.


권유하는 사람은 '다 너를 위한 것'이라는 의도를 얹어서 권유를 한다.

나를 위해서라면 내 뜻대로 해줘야 하는 게 아닐까. 싫다는 거절의 의견을 냈다가 내 의견은 무시되고 그래도 계속 권유를 받으면 지친다. 말투도 결국 퉁명스러워진다. 그러다가 일차원적인 질문을 마주하게 된다.

'과연 나를 위해서가 맞는 건가'

존중받지 못한 생각에 내 기분도 결국 상하게 된다. 물론 진정 나를 위해서도 할 수 있겠지만 그것도 요령껏이다. 적어도 같은 상황으로 내가 싫다는 의견을 몇 차례 밝혔다면 같은 권유는 다시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굳이 싫다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도 좀 해주면 좋으련만 왜 공감하지 못하는 걸까. 그럴 때 과연 누구를 위한 권유일까 생각하게 된다.

굳이 밝히고 싶지 않은 그럴만한 이유를 떠올려주는 게 상대방을 위한 배려일 것 같은데 아쉬울 뿐이다. 진정 나쁜 뜻은 아니라는 것을 알다가도 싫다고 거절하느라 같은 말을 반복하다가 기운이 빠진다. 권유한 사람도 그 한편으로는 거절당한 기분이 드는지 나를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볼멘소리를 한다.


갈등은 언제나 서로의 입장차이 속에서 물음표만 남긴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이래서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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