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허락된 생명 6
둘째 출산 5개월 뒤
셋째는 갑작스럽게 뱃속에 찾아왔다.
둘째처럼 계획된 임신이 전혀 아니었다.
첫째는 우리가 세 명의 아이들을 감당할 경제적 능력이 되는가였고
둘째는 우리 둘 다 맞벌이였고 시댁. 친정 둘 다 지방에 거주 중이셔서 도움을 청할 수 없다.
셋째는 또 아들이면 너무 슬플 것 같았다.
이런저런 고민과 걱정으로
가득했다면 그건 예전에
나의 모습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중대한 상황에 놓였음에도
내 마음은 평안했다.
순종하자.
이 마음이 가장 컸던 것 같다.
두려워할 마음도 걱정할 마음도 없다.
내 뜻대로 하려 하니까 힘든 것이다.
임신한 줄도 모르고
교회에서 진행하는 아카데미,
그중 보컬 수업을 2월부터 신청하고 수강하고 있었다.
입덧과 육아로 인해 중간에 포기할까 했으나
끝까지 수강을 기적적으로 하고
임신 34주 차에 발표회에 서서 찬양할 수 있는
힘과 능력 & 기회를 주셨다.
셋째를 임신한 여름
이사도 하고
첫째. 둘째도 육아하면서
체력적으로 많이 지칠 때도 있고
힘들 때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
배가 불러오니 제대로 안아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으며
몸이 힘들다 보니 아이들에게 간혹 투사하거나
남편에게 투사하다 부부싸움으로 번지기까지..
우당탕탕 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한 것은,
형제끼리 서로 싫어하는 것 같고 싸우는 것 같아 보여도
둘이서 티키타카 즐겁게 놀고
남편과 부모학교 수업을 같이 들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
크게 아픈 사람 없이 임신 기간을 지내올 수 있었고
뱃속의 셋째도 별일 없이 무사히 잘 크고 있었다.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들을 돌이켜보니
모든 것이 다 은혜였다.
변하는 것 없고 가진 것 없고
보잘것없고 대단할 것 없는
우리 가정이 더욱 끈끈해지고
사랑으로 연합되어가고 있었다.
그런 우리 가정에 2025년 11월
셋째 여자아이가 찾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