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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인규 Nov 20. 2018

핑계로 멀어지는 여행. 미룸의 끝은 후회뿐  




해외여행이 갈수록 활성화되고 있습니다. 한번 가려면 반드시 철저한 준비와 넉넉한 시간이 필요했던 건 이제는 옛말이죠. 그 대신, 가볍게 갈 수 있는 여행, 짧게도 갈 수 있는 여행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동남아나 일본, 중국 등 가까운 나라를 가는 비중은 압도적이지요.

제 주변만 보더라도 이런 나라들을 자주 가본 분들은 정말 많습니다. 비용도 그리 비싸지 않고 짧게 주말만 껴서 3일, 4일 정도로도 충분히 갔다 올 수 있으니까요. 대학생은 물론이고 직장인 등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키는 여행지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성수기,  비수기 가릴 것 없이 꾸준히 인기 있지요.










나이에 따라 할 수 있는 여행











시선을  유럽으로 돌려보면 어떨까요?


위의 지역에 비하면 방문한 분들이 현저히 적어집니다. 많은 분들이 유럽에 로망을 가지고 있고 한 번쯤은 꼭 가고 싶은 곳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나라에 조금이라도 호기심이 있다면 문화 대강국을 지나칠 순 없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문자가 더 적은 이유는, 다 아시듯이 거리와 비용이 가장 결정적입니다.

비행기 시간만으로 하루를 보내고, 가격도 비싸다 보니 항공비용이 아까워서라도 최소 7일 정도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도 그럴 것이, 만약 유럽을 4일만 갔다 온다고 하면 비행기 가격이 제일 큰 비중일  있습니다. 정말 너무 가고 싶은데 시간이 없다 하면 갈 수 도 있지만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죠.


이 먼 거리 때문에 배낭여행하면 유럽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번 가면 또 언제 갈지 모르니 이왕 갈 거 정말 원 없이 있다 오자는 마인드겠죠. 제가 30일 동안 유럽여행을 간 이유도 비슷했습니다. 비용이나 시간문제 때문에 이때 아니면 또 언제  갈지 모르니까 최대한 많은 곳을 가보자! 였죠. 비교적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긴 활동에도 지치지 않을 만한 대학생들이 배낭여행에 적격일 겁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가지는 못합니다. 바로 돈 문제 때문이죠


대학생이 유럽여행을 가기 위한 방법으로는 일반적으로 2가지뿐입니다. 부모님께 지원을 받아 가거나 아르바이트를 정말 열심히 해서 가는 것 정도지요. 대학 등록금도 부담스러운데 손을 벌릴 수 있는 상황은 극히 일부일 테고, 현실적으로 아르바이트로 몇 백만 원을 모으는 것은 참 힘들 겁니다. 그래서 유럽여행을 가고 싶어도 돈이 없어 못 가는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같이 갈 친구를 못 구해 포기하는 경우도 많지요.

제 경우에는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갔습니다.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 아침 8시부터 17시까지는 학원 보조 선생을. 18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교촌치킨 서빙 알바를 두 달 간하며 600백만 원을 모았습니다. 누군가는 제게 무슨 여행 때문에 그런 짓까지 하냐..라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때의 고통을 전혀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로 인해 가게 된 유럽여행은 제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으니까요. 그래도 너무 힘든 경험이라 누군가에게 그렇게 하라고는 추천하진 않습니다. 꾸준히 조금씩 모으는 것을 추천하죠.



대학생 때도 유럽을 가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렇게 가다 보면 유럽여행은 끝까지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학생 때는 돈 문제, 직장인일 때는 시간문제, 퇴직한 뒤에는 돈 혹은 체력 문제.. 유럽에 대한 기억이 너무 좋아 어머니가 갔다 오시도록 도와드렸는데, 유럽 패키지여행을 가신 어머니가 많이 아프신 상태로 오신 것을 보고 추천드린 것을 조금 후회했습니다. 어머니 역시, 젊었을 때 가야지 나이 들어서는 돌아다니는 게 참 힘들다..라고 하시더군요. 50대 이상 분들이 여행을 많이 가시기는 하나 젊었을 때와는 그 무게감이 많이 다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장거리 여행을 가고 싶다면 미루지 말고 준비하는 것이 어떨까요? 힘들 수는 있어도 대학생 때는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해서, 직장인들은 하계휴가 때를 노려 가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여행을 정말 가고 싶은 분들에 한해서 말이죠. 어릴 적부터 교류가 있었던 사람들을 보면 아.. 대학교 때 조금 무리해서라도 유럽여행 가볼걸..이라고 후회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대학생 때도 어렵지만 직장인이 되면 그 기회가 더욱 적어지니까요.


나이에 따라 할 수 있는 여행은 다릅니다. 단순히 체력문제가 아니라, 나이가 들면 들수록 도전에 민감해지고 편함을 추구할 수 밖에 없어집니다. 똑같은 여행을 가도 20대가 할 수 있는 활동과 50대가 할 수 있는 활동은 다를 것이며, 느껴지는 것 역시 다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똑같은 책 내용이 다르게 다가오는 것 처럼 말이죠.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이 몇 살이든 간에, 본인이 정말 가고 싶다면, 바로 지금이 최고의 적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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