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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인규 Nov 15. 2022

아마존 조차 외면한 11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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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내림해도 84%



84%. 주요 이커머스(쿠팡, 네이버, SSG닷컴, 11번가, 롯데온) 사이 22년 1분기 쿠팡 매출 비중이다.

1분기 홀로 6조 5212억 원 매출을 달성하며 그야말로 로켓 성장을 이룬 쿠팡.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쿠팡은 모를 수가 없다. 검색광고로만 매달 수백억 원대를 지출하니, 전체 광고비는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오죽하면 광고 좀 안 보이게 해 달라는 리뷰가 많을까.   


그만큼 쿠팡은 막대한 광고비를 쏟아부으며 폭발적인 성장을 이뤘다. 특히 22년 3분기에는 로켓 배송 서비스를 도입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대형 이커머스들의 매출 핵심은 '최저가'였다. 이로 인한 손실은 신규 고객 수 확보로 장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생각.   


하지만, 와우회원을 필두로 한 쿠팡의 압도적인 혜택 앞에서 이 전략은 무의미해졌다. 이에 수익성에 한계를 느낀 이커머스들은 가격 이외의 것에 승부를 걸기 시작했다. 11번가 아마존 협업 역시 그런 맥락이다.


글로벌 1위 이커머스 아마존과 손잡아 국내 최대 해외직구 상품을 구비한다는 야심 찬 비전. 정면 승부보다 틈새시장을 노리는 전략은 최저가 경쟁력에서 뒤처진 11번가에게 최선으로 보인다.


이 둘의 만남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을까?



11번가 21/9 ~ 22/10 검색량 추이


아쉽게도 성과는 아직까지 미비하다.


아마존과 협업 발표한 9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전월대비 5% 늘어난 991만 명. 11월까지 순항하는 듯싶었으나 그것도 잠깐, 22년도 2월은 협업 이전 수준인 908만 명으로 돌아왔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론칭해 이목을 끄는 데는 성공했지만 실제 관심까지 이어지진 않은 것이다.


수천만 개 해외직구 상품이라는 독보적인 차별화에도 유의미한 효과를 못 본 이유는 뭘까?





아마존, 뭐가 좋은데?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시가총액이 무려 1,341조 809억 원. 아마존은 언론에도, 서적에도 자주 등장하는 탓에 '글로벌 1위 이커머스'로 한국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뿐이다. 그저 글로벌 이커머스 1위로 인식할 뿐 무슨 상품들을 취급하는지, 어떤 독자적인 전략이 있는지 아는 사람은 극소수다. 이것이 아마존과 11번가 협업이 생각보다 큰 관심을 못 모은 이유다.


적어도 한국에서 아마존은 인지도만 높은 기업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것이다. 만약 애플처럼 브랜드만의 독자적인 아이덴티티가 있는 브랜드와 협업이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흐름이지 않았을까?



아직은 이른 해외직구


수천만 개에 달하는 해외직구 상품으로 경쟁사와 다른 개성을 확보. 그리고 주요 진입장벽 중 하나였던 비싼 배송비를 4,900원 구독 서비스로 해결한 것 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해외직구가 과연 판도를 바꿀만한 무기인가?이다. 해외직구 쇼핑 규모는 21년 기준 약 5조 원 수준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 규모가 21년 기준 1928946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영향력은 아직까지 미미하다.


그렇다고 확실한 매력임을 검증했나? 그것도 아니다.


네이버와 쿠팡보다 수배에 달하는 상품을 확보한 것은 고무적이다. 하지만, 단순히 많다는 인프라로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힘들다 생각한다.


즉, 11번가는 해외직구는 무엇이 좋으며, 그중 아마존과의 협업은 어떤 점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지를 광고 등의 방법으로 꾸준히 설득해야 하지 않았을까.


그게 아니라면 해외직구 Needs가 늘어나는 즉시 물량 확보를 할 쿠팡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아무런 경쟁력이 없을 것이다.






22년 9월까지 소비자심리지수


또 한 번의 경제 위기로 소비자심리지수는 다시 한 풀 꺾였다. 이 흐름이 언제까지 갈지는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에, 지금 소비자들은 가성비 상품에 열광한다.


아직 해외직구에 구체적인 이미지가 연상 안 되는 사람들에게 '해외직구 = 가성비'라는 점을 각인시킬 수 있다면 상황은 또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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