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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Jun 02. 2024

100-22, 고무나무의 고마움, 스니커즈 신발의 탄생

고무나무의 희생

여름나라 베트남에 살고 있습니다. 

이곳에 고무나무 숲을 자주 만납니다. 

그 숲을 지날 때마다 고무나무에 패인 싶은 상처를 봅니다. 

아낌없이 자신의 피와 살을 떼어주는 고무나무가 우리 스니커즈의 밑창소재인 것을 아시나요? 

<스니커즈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을까> 인문학 교양서 저자로서 고무나무에서 유독 깊은 애정과 감사를 느끼게 됩니다. 



고무는 세상에서 가장 많이 충격 흡수를 해주는 탄성체인데요, 


고마운 존재이지요. 고무나무는 참으로 고마운 생명체입니다. 


고무나무는 공기를 정화시켜 주는 실내 반려 식물로도 인기가 있습니다. 


고무나무의 하얀 피, 고무 수액은 온몸으로 세상의 모든 무게를 지탱해 주고 


자신이 타이어로 희생, 부활하여 탑승자가 안전하게 온전히 충격 흡수를 해줍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우리의 출퇴근은 고무 타이어의 편리함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고무 밑창의 스니커즈를 신고 날마다 이동합니다.  






참나무보다 버드나무처럼 대나무처럼 휘어져서 살아라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고무나무의 탄생체, 하얀 수액보다 더 휘어질 수 있을까요? 


고무나무의 살점에서 떨어져 나오는 것은 하얀색 수액입니다. 


반죽처럼 갈려지고 눌려져도 다시 모아지는 부활의 존재입니다.




고무나무의 희생인 하얀 수액의 존재에서 세상이 바뀌었다고 확신합니다. 


고무나무를 활용하여 세상은 빠르게 이동하는 진화를 겪어왔습니다. 







열대우림의 대형 고무나무숲





베트남에서 고무나무 농장을 살펴볼 기회가 많았습니다. 


특히 고무나무를 흠집 내어 수액을 채취하는 장면에서 고무나무가 아프지 않을까 염려하였습니다. 


자연에서 이득을 보는 사람들은 고무나무의 희생을 이해하고 있을까요?






고무나무의 수액인 브라질이 원산지인 헤베아 브라질리엔시스는 흰색입니다. 라텍스라고 불리는 이 수액이 공기 중에서 자연적으로 응고되면 고무는 한동안 흰색으로 남아 있다가 산화하고 부패하면서 처음에는 밝은 갈색으로 변하고 검은색으로 변합니다. 상업적으로 재배된 고무는 희석된 포름산을 첨가하여 라텍스를 긴장시키고 응고시킨 다음 흰색 고무를 시트로 말아서 뜨거운 공기 중에서 하루나 이틀 정도 말립니다. 고무는 꿀 색깔이 됩니다. 천연 상태에서 밝은 갈색으로 남아있습니다.




  

고무는 가장 좋은 원목 테이블의 최상급 중에 하나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낌없이 자신을 선물하는 나무 중에 하나입니다. 

고무나무의 종자를 가지고 영국, 미국, 브라질 등의 국제적인 무역전쟁이 20세기 초 역사를 바꾼 사건도 있습니다. <스니커즈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을까> 나의 책에 상세하게 소개되는 이야기입니다. 







고무나무가 카페 테이블로 쓰인 카페에서 그의 생을 생각하게 됩니다. 


고무나무가 원목가구로 쓰이는 이유들은 


그 품질에 비해서 가성비가 좋습니다. 공급이 넉넉한 편이랍니다. 


밀도가 높고 내추럴한 컬러와 디자인이 있어서 도장이 특별히 필요 없다고 합니다. 


또 수분, 습기에 강해서 나무 뒤틀림이 좋습니다. 


수축, 팽창이 적어서 보존성도 탁월하고 해충에도 좋습니다. 


자신의 몸을 나누어 타이어, 고무의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고무는, 

공기정화의 실내화초로, 원목가구로도 활용됩니다. 


이렇게 고무나무가 세상에 주는 이로움이 많습니다. 

정말 아낌없이 주는 나무는 바로 고무나무입니다. 

매일 스니커즈를 만드는 장인으로서 고무밑창을 만지면서 그의 고마움을 뜨겁게 감사하게 됩니다. 


열심히 일하는 하루를 서있게 하고, 가장 큰 중력을 밑바닥에서 받혀주고 지원해주는 고무밑창을 의지하면서

우리는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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