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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Jun 10. 2024

100-29, 인생 이모작 준비하세요?

월광, 달빛, 아라베스크 피아노연주, 글쓰기, 나의 인생이모작

인생 이모작을 위해서 준비하세요? 여러분이 떨리고 설레는 좋아하는 취미가 있으세요? 

혹시 아직 못 찾으셨다면 악기를 연주하세요! 피아노는 저의 사랑입니다. 

일요일 피아노를 연습하고 연주하는 시간, 행복의 멜로디가 삶을 풍요롭게 합니다.

행복의 원천은 바로 나 자신에게서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월광, 달빛, 아라베스크 피아노연주에서 생애 마지막까지 나 자신을 지키고 싶어 집니다. 




 


첫 번째 피아노가 발명된 것은 1700년대 초였다. 그 당시 피아노의 이름은 피아노포르테~ '부드럽고 크게'라는 뜻의 이태리어였다.




오늘날의 피아노는 가장 현대적으로 개량된 건반악기의 왕이다.




인상주의 시대를 연 작곡가인 드뷔시(1986~1918년)는 피아노에 대한 새로운 차원을 알려준 곡이고 세상도 달리 보이게 한 곡, <달빛>을 선물하였다. 1890년, 28세에 처음 작곡되었지만, 대폭 수정하여 1905년 43세에 출간된 피아노 곡집 <베르거 마스크 모음곡>중 한 곡이다. 이 곡을 연주하면서 피아노의 ‘피아노’의 마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드뷔시가 이곡 <달빛>을 20대 후반의 열정으로부터 40대의 원숙함으로 다시 개작한 것은 그도 그만큼 세월의 깨달음이 달라서 이를 녹아들게 하는데 15년의 시간에 담은 것이 아닐까? 




젊은 시절, 베토벤의 웅장함과 박력 있는 곡들에 빠져 포르테 같은 삶이 전부인 것처럼 살았다. 

포르테는 크고 강하게 연주하는 음악 기법으로 남성다운 호소이다. 




우리 살아가는 생애 주기가 포르테처럼만 오로지 굵게만 살다가는 아마도 귀청이 심하게 손상되어 세상의 작은 소리의 감동과 교훈을 놓쳐 버리게 말게다.




드뷔시의 <달빛>의 피아노곡은 자그마한 피아노 기법~ p.. pp에 준하는 소리들로 달빛과 같은 밤의 소리, 끝까지 흘러가는 조용한 음악의 출렁이는 아름다움을 깨닫게 해 주었다. ‘달빛’의 은은한 빛이 수많은 소망을 기원하는 간절함 들을 다 감싸고, 그렇게 수많은 눈길과 마음에 기대를 품게 하는 신비감을 표현하는 인상을 준다. 




베토벤 소나타, '월광'이 그의 나이 31세(1801년) 작곡된 이 곡이 특별하게도 '아다지오'의 느린 1악장으로 시작된 것은 그가 이미 고요한 삶의 교훈을 알았다는 것이가?  


월광 소나타 1악장의 피아노 소리도 그렇게 고요하게 시작되고 마음을 울리지만, 3악장에서는 가장 큰 포르테로 감격적으로 마감한다.











클로드 드뷔시 작곡가 





드뷔시의 <달빛>은 끝까지 ‘피아노’ 고요한 소리로 마감한다. 이를 위해 발레처럼 날아오르고, 나비처럼 사뿐하게 내려앉은 인상을 주어야 한다. 










우리 삶도 그러하지 않을까?


남자도 나이가 들수록 여성의 매력적인 장점인 고요한 감수성에 다가서게 된다. 남자들은 굵게 활동적이고 소리를 버럭 지르는 사회생활을 배우면서 그렇게 조직생활을 통해, 20,30대, 아니 40대까지 전쟁터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기에 이른다. 하지만, 고요해야 보이는 세상의 수많은 단편들에게서 배우는 것들을 50이 넘어서야 깨닫게 된다. 여자들은 이미 어려서부터 조용한 통찰력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배우고 버럭 소리치는 남성들을 다스려 왔는데 말이다. 




 


피아노는 원래의 탄생 이름 피아노포르테처럼, 고요하면서도 강력한 음악을 만들어 내는데, 최적의 악기다. 마치 남성과 여성의 상징처럼, 우리네 젊은 시절과 중년, 노년 시절에 이르면서 강한 것으로부터 여린 것의 조화를 깨닫게 해 준다.




하늘거리는 피아노의 고요한 음정을 듣다 보면 필자는 그렇게 세상의 고요한 외침에 다가선다. 사람들의 고요한 음성들이 모이고 쌓여서 크나큰 떨림이 되는 것을 발견한다. 개울물이 모여 합쳐지면 바다로 가듯, 세상의 큰 소리가 울리고 떨리게 된다. 피아노시모의 소리들이 모여서 이루는 감동을 깨우치며 살아간다. 




피아노는 가장 현대적인 악기로 수없이 혁신을 거듭한 악기의 리더이다. 400년의 세월 동안 가장 성숙한 악기로 음악을 이끌어온 대중적인 피아노지만, 나에게는 항상 어렵고 힘겨운 악기이다. 내 곁에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커다란 위안이 되는 존재다. 

 


아마도 피아노 연주는 우리 삶을 연주하는 것과도 같기 때문일 거다. 세상에 너무 크게 외쳐서만 더불어 살 수 없고, 너무 왜소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서도 기죽어서 무시당할 수 있는 것이 보통 사람의 삶이다.




드뷔시의 달빛, 아라베스크 피아노곡을 연주하는 인생 2막, 중반을 지나서야 제대로 이해하게 되는가 보다. 피아노 사랑에 빠진 글을 쓰는 작가로 나의 인생 이모작은 아름다우리! 







동아일보 2006-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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