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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Jul 05. 2024

헤르만헤세! 술통이 가득 찬 우정의술병들

헤르만헤세 술에 관한 조언과 우정의 술


술통이 가득 찬 술병들이 부럽지 않습니다


그냥 보기만 해도 즐겁습니다. 


술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은


주량 - 마시는 술량이 중요한 것이 아니랍니다.


주말에 한두 잔을 위해서,


건강한 몸 생각해서,


한주 잔이라도 깊은 우정 사랑을 담아서 마실 수 있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좋은 술 한 잔에 삶을 이야기하고 


술 두 잔째 시와 예술을 창작하고 술 세 잔째 사랑과 우정을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충분히 술자리가 무르익고 좋은 분위기를 만끽할 때면 잔을 미련 없이 내려놓을 줄 알게 됩니다. 



술 통제 못하여 망한 사람들 있지요. 연예인들이 그렇고 사회 지도층, 정치인들도 그렇습니다.


그런 사고를 술의 철학으로 풀어낸 공경하는 헤르만 헤세의 글을 공유합니다. 







예술가들 사이에도 일고 있는 금주와의 전쟁에서 성공적으로 술과 맞서 싸우지 못한 사람들은 좋은 술을 찾아 나선다. 오히려 나는 그들에게 깊은 공감을 느낀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고, 위로해 주며, 꿈을 꾸게 만들어 주는 포도주가 오히려 그것을 적대시하도록 만드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근사하고 멋지게 느껴진다. 그렇지만 근사하고 멋지게 술을 마시는 것이 아무에게나 다 가능한 것은 아니다. 한잔 술을 우아하고 지혜롭게 즐기며 그것을 사랑하고 달콤하게 빠져들게 하는 부드러운 언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다른 예술 분야와 마찬가지로 천성적으로 타고나야 할 뿐만 아니라 적당한 교육도 받아야 한다. 

- <삶을 견디는 기쁨>, 헤르만 헤세/유혜자







외국인들의 걸음이 즐비한 베트남 호찌민 관광거리였습니다. 빈티지 숙성 오크통이 한 가득히 멋진 술집에 다녀왔습니다. 


이 술집에 이렇게나 많은 참나무 오크통이 어깨를 나란히 2층으로 쌓여있는 창고를 투명 유리창에 보여줍니다. 술집도 아주 가족적이고 무엇보다도 청결하고 좋은 향이 나는 것 같았어요. 







술통 동영상

https://blog.naver.com/seolhon/223464210052


엄청난 크기의 술통 창고의 술통 동영상 보세요..




지난달 35년 친구가 베트남 호찌민에 친구 보러 바다 건너왔습니다. 


친구가 소개한 진토닉을 즐기면서 술병을 남겨서 집으로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즐거운 시간을 적절한 시간에 마치고 돌아갔지요. 


아쉬운 헤어짐이 있었지만, 35년 지기 친구와 멋진 술자리였습니다. 


그곳에서 지나간 삶도 이야기하고, 무엇보다도 서로의 꿈에 대하여 진지하게도 털어놓았습니다. 


그 하나뿐인 친구와 함께 헤르만 헤세를 좋아하였던 그 젊디젊은 시절을 떠올리면서요. 








진의 본고장은 원래 네덜란드였으나, 오늘날 런던 드라이 진이 가장 유명해졌습니다. 


17세기 말에 네덜란드에서 영국으로 진이 수출되기 전까지는 영국의 국민술은 럼주이었어요. 


하지만, 미국이 독립하고 프랑스 나폴레옹 전쟁 시기 아이티 제도와 서인도제도를 빼앗긴 영국은


사탕수수가 원료인 럼주를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값싼 곡물의 원료로 생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춘 진을 제조하기 시작한 영국은 술주정뱅이 왕국이 될 정도였지요. 싸구려 진이 발전하여 오늘날 중고가의 브랜드 고급술이 된 것으로 전 세계인의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입니다.  








진토닉의 칵테일에 얼음을 띄워서 몇 잔을 하니까 맥주처럼 배부르지도 않고 


무엇보다도 술이 취하는 것이 깔끔하였습니다. 머리가 무거워지는 것도 금세 깨어버리고 가벼워졌어요.


런던 드라이 진의 매력이 퐁당 빠져버린 우정의 술자리였습니다. 


칵테일을 만들어준 친구의 우정이 그윽하게 베여있어서 그런 것일 것입니다.




연암 박지원 선생님은 술을 참 좋아하셨다 합니다. 특히 친구들과 함께 하는 술은 밥 대신 즐길 정도였습니다. 문인들, 예술가들이 낭만적인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이 드물 겁니다. 


<열하일기>에서는 박지원 선생님은 청나라 사람들에게 술 주량을 일부러 자랑하시는 대목이 나옵니다. 


조선 사람이 큰 술잔에 벌컥 마시는 것으로 청나라 사람들을 두렵게 하려는 목적이셨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렇게 마시는 주도를 스스로 자책하셨지요. 


연암 선생님은 참으로 주신처럼 술과 함께 대문장이 드러나는 대문호의 낭만주의자였습니다.   








친구야!  바다 건너로 다시 돌아간 우리, 언제나 다시 볼까? 


그렇게 친구를 불러보면서 지난 주말 혼술을 즐기게 된답니다.


박지원 선생님, 헤르만 헤세 선생님을 떠올리면서 글감을 추려본답니다.  







술잔이 많아서 기쁜 것이 아니다. 그 술잔을 함께 한 친구가 곁에 있어서 기쁘다. 


그 술잔에 기울인 우리의 잊지 못할 추억과 살아내온 기특함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하다.


술을 들이켜서 행복한 것이 아니다. 


그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서 한없이 즐겁다. 


그 즐거움을 글로 나눌 수 있고, 낭만을 읊을 수 있어서 살맛 나는 세상이다. 


예술과 문학, 철학도 술맛을 모르면 


논하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 친구에게, 호프맨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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