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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26. 동기부여 일하는 사람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후기를 쓰는 직장인


중장년에게 취업의 기회가 돌아가지 않는 사회에 갇혀서, 사회에서 낙오자가 된 느낌에 사로잡혀본 적인 있지요? 인생 이모작은커녕 사회적 기회 박탈에 실망과 낙담에 빠져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 모두에게 또 40대부터 은퇴를 위한 온갖 희망을 조언하는 책들이 넘칩니다. 하지만, 100세 시대에 노후 소득 절벽을 경고받는 우리들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만큼 동기부여해 주는 것이 없지요. 중장년이 되어도 소득이 적든 많든 사회의 일원으로 안전하게 매일 출퇴근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한 삶이 모두에게 공통적인 권리입니다. 그 공통점이 곧 매슬로의 욕구 5단 계설 중에서 자아실현의 단계, 최상층의 만족 단계인 것입니다.




몇십 년 만에 다시 <노인과 바다> 책장을 넘겼습니다. 그 순간 좋아하는 풍경이 한강 사이로 보이기 시작하였습니다. 햇살이 한강의 물결을 조각조각 물들였고 그 사이로 여의도의 국회의사당과 63 빌딩이 불그레하고 온화하게 드러났습니다.




"한동안 바라보아 온 아침 햇빛 때문에 눈이 사망했을 거야. 하지만, 그래도 아직 괜찮아. 저녁때는 해를 똑바로 쳐다보지도 눈앞이 캄캄해지지는 않으니까, 사실은 햇빛이 저녁에 더 강한데도 눈을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아침 해란 말이야..... (중략)


노인은 갈치, 돌고래, 다랑어 바다의 무수한 생명체들을 함께 이동하는 것을 미끼로..... (중략)" <노인과 바다 소설에서>




그 순간 노인이 바라보았던 그 해를 한강에서 만났어요. 안구건조증이 심하여 항상 눈이 피로하고 책의 글이 잘 보이지 않게 되었지만 이 아름다운 아침의 햇살만큼은 또렷합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는 아침의 해가 고통스러워야 바라보는 것이었지만, 그도 역설적으로 적은 것이라고 믿어 봅니다.




그것이 아니면 <노인과 바다>의 그 노인은 인생의 황혼기에서 겪는 감정이 밀려드는 블루오션이라서 그렇게 소설에서 표현하였을까요? 그만큼 나이 들어서 인생의 아침을 맞으면 때로는 출근하지 못하는 고통 같은 것이 뒤섞여서 그리 느끼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래도 <노인과 바다>의 노인의 열정은 수많은 바다의 생명체들을 보면서 스스로 생명의 일체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가 본 바다의 블루오션을 보고 싶습니다. 중장년층이 되어도 여전히 이글거리는 해와 함께 출렁이는 시퍼런 바다에서 무엇을 낚으려고 욕심을 부려도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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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그렇게 살고 싶습니다. 이 시대 중장년들 모두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믿습니다. 102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이 그렇게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강의를 해주시기 않습니까?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은 그 대단한 놈에게 끌려 수 일간 밤과 낮을 맞고 밤하늘 별을 보면서 우리들에게 참을성, 견딤, 포기하지 않는 정신 같은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몸은 나이를 먹어서 젊은 시절만큼 건강하거나 싱싱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불굴의 의지만은 젊은이들을 능가하는 것이리라 생각해 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만 집중하지. 어리석은 행동은 금물이야" 노인은 잡은 고기와의 사투를 벌이면서 세상의 모든 지혜들을 생각하고 풀어냅니다. 또한 그에게는 현실에 적응하고 충실하고자 한 의지가 있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게 됩니다. 기다리고 바라는 것을 준비하고 있는 이 순간... 공부하고 마음을 가다듬은 이 순간... 글을 쓰고 책을 읽으면서 가슴이 동기부여로 흠뻑 젖어드는 이 순간을 집중하고 몰입하게 됩니다.




어제, 오늘, 내일에 대한 위인들의 여러 가지 말들이 기억납니다. '과거에 내가 잘 나가는 어떤 자리에 있었다고 자만하지 말자.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이라는 모호한 내일을 위해 너무 많이 허비하는 것보다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 그저 오늘 이 시각 충실하게 살아가자.' 이렇게 스스로에게 되뇌고, 채찍질하고 이 순간의 에너지를 꺼지지 않도록 활성화시켜 봅니다.




<노인과 바다>를 처음 접하고 읽었던 10대 초, 중반에는 그렇게 감동받지 못하였지요. 10대 후반, 20대 초반에 <노인과 바다>의 영화들을 보면서는 바다의 풍경과 사투를 벌이는 노인의 열정을 보면서 열심히 살아야 하겠다는 막연한 감동이 생겼습니다.


50대가 되어 다시 읽어보니 헤밍웨이가 주는 감동은 이런 것이었구나 깨닫게 됩니다. 나이을 먹어야 깨닫게 되는 것들이었습니다. 아직 창창한 나이라고 하지만, 잘못되면 연금수령할 수 있는 나이까지 소득 절벽에 내몰릴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가진 강점들을 죄다 모아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됩니다. <노인과 바다>에서처럼 언제 고기를 잡게 될지 모르지만, 출항할 준비를 합니다. 저 드넓고 푸르른 블루오션, 바다로 항해를 하려고 합니다. 목적지를 그려보고 지도도 꺼내어 좌표를 찍어보려고 합니다. 내일은 내일을 비추어줄 태양이 햇살이 있을 테지만, 오늘을 열심히 살아봅니다.




이 가을 초에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낙엽의 색깔이 타오른다고 해도,


지금껏 수 십 년 동안 우리의 블루오션을 만들어 왔기에,


중년은 허망하게 떨어진 낙엽처럼 절대 밟혀서는 안 됩니다.


아직은 장작더미에 쉽게 태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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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네가 갖지 못한 것을


생각할 시간이 없다.


거기에 다르면 네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그것을 생각하자.




<노인과 바다> 소설에서




50대 중반에 새로운 인생 프로젝트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 중에 한가지는 중국대륙에 나의 인문학교양서가 출간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기회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동기부여의 문장들에서 좋은 에너지를 받게 됩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고 전진 또 전진하겠습니다. 포기하는 순간 쓰러지는 것이고 삶의 철로에서 탈선하는 것이라고 믿게 됩니다. 나의 꿈을 이룰 때까지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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