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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곡, 살면서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는 이유 연재

나의 사랑하는 클래식 음악에 감사하면서

임마누엘 칸트는 감성에도 이성에도 치우치는 절대우위를 두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아루트루 쇼펜하우어는 쾌락을 즐기는 자들을 멍청이 어리석은 자들이라고 독설을 퍼부었지만,

그는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였습니다.

살면서 나의 가장 큰 취미는 클래식, 재즈를 비롯하여 좋은 음악을 감상하는 것과 피아노 연주를 하는 겁니다. 그것이 쾌락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감성에 치우치는 것이라고도 단정 짓고 싶지 않습니다.



좋은 음악은 오히려 병들 수 있는 마음을 치료합니다.

우리의 마음이 힘들고 지칠 때, 병약해질 때, 음악으로 위로를 받으세요. 좋은 음악은 성당이나 산사 사찰 법당의 경건한 세례와 목탁소리와 같습니다. 좋은 음악은 영혼을 치료하는 마르지 않는 약이 됩니다.



좋은 음악은 용기를 북돋아줍니다.

죽비처럼 좋은 음악으로 자성하게 됩니다. 찬란한 새벽의 태양을 맞이하는 것처럼 용기를 줍니다. 음악을 들르면서 이 세상, 이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 감동인지 온몸으로 온 영혼으로 흠뻑 적시게 된답니다.



좋은 음악은 창작력을 불러일으킵니다.

음악은 사람의 언어로 전해지지 않습니다. 8 음계 장조와 단조들이 만들어내는 조화의 음률 선율들이 멜로디를 통해서 음악의 언어로 우리의 귀를 자극합니다. 그 자극은 사람의 언어가 아니기에 더욱 창작적인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게 되지요.



좋은 음악은 촉촉하게 영혼을 적셔주는 감수성의 양식입니다.

좋은 음악은 수학공식의 논리와 달리 영혼을 진동시키는 마음의 양식이 됩니다. 그 양식은 절대 딱딱하지 않고 점액질처럼 부드럽게 우리의 영혼을 어루만집니다.



최애 음악들이 너무 많아서 오늘은 3가지 분야만 소개해 봅니다.


하나, 현을 위한 곡들입니다.

드볼작,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나 비발디의 사계 같은 곡들입니다. 사무엘 바버의 아다지오도 너무 좋은 현의 울림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 영혼을 울리는 진동과 파동이 현을 통해서 전해집니다.

얼마나 아름다운지 들어본 사람들은 영혼의 춤을 추게 됩니다. 그 춤을 눈물도 한 움큼 흘리게 만든답니다.


가장 오래된 인류사의 악기가 현입니다. 그 현악기가 발전하여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스로 사람의 음성과 같은 높낮이의 음폭을 가지면서 서로 화성의 조화를 이루는 작품을 듣는 것은 신의 영역에 들어가는 은총을 듣는 경험이 됩니다.



둘, 오케스트라 교향곡입니다.

베토벤을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그의 교향곡들은 전원, 운명, 영웅, 합창 교향곡 등 모두 좋습니다. 후대의 리스트가 창시한 교향시나 19세기말부터 교향곡의 규모가 더욱 커진 말러, 브루크너까지 교향곡들의 웅장한 스케일은 인류가 창조한 모든 악기들의 조화입니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의 비창이나 말러 교향곡 5번의 4악장 아다지에토의 멜로디는 눈물을 쏟게 합니다. 그렇게 목관악기, 금관악기, 타악기와 현악기들이 조화를 이루어내는 것은 대자연의 모든 소리로도 담아낼 수 없는 인간 예술의 최대 치적이고 위업입니다.



셋, 협주곡은 주인공과 조화를 이루는 수많은 명조연들과의 협연입니다.

협주곡 중에서 피아노와 바이올린 협주곡이 가장 대중적입니다. 특히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도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차이콥스키, 쇼펭의 피아노 협주곡들은 가장 잘 알려진 곡 중에서도 유명합니다. 피아노라는 악기는 가장 완벽한 음역과 풍부한 선율을 들려주는 대중적인 악기로서 어떠한 무대에도 빠지지 않는 친근함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피아노 협주곡 등에서 연주되는 피아니스트들의 현란하면서 고혹적인 피아노 건반들의 무대는 오케스트라의 무대와 너무도 잘 어울립니다. 피아노의 압도적인 음향과 오케스트라의 모든 것을 품어내는 절묘한 조화가 그렇게 협주곡에 빠져들게 합니다. 아마도 주인공의 연기에 매료되면서 명연기의 조연들이 어울리는 그 무대가 그렇게 선명하고 명쾌하게 스토리를 전해주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다가 책 속의 내용들이 혼란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 때 음악을 감상하면 혼란이 정리되고 마음이 정제됩니다. 음악은 사랑하지 않을때도 마법의 묘약이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한 걸음 한 걸은 설레입니다. 여행중에서 음악을 들으면서 잠시 지쳤던 마음을 달래봅니다. (바다건너 비즈니스 여행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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