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로 해외 여행중에 휴대폰으로 글감들을 메모하고 문장을 적었습니다. 그 글과 글 사이에서 정말 갖고 싶은 것이 생겼습니다.
고요한 공간에 나만의 책상과 의자입니다.
그것을 서재라고도 하고, 작가에게는 작업실이라고도 해야 하겠습니다.
지금까지는 그저 글감이 나오는대로, 또 서서도 문장을 적었습니다. 꼭 조용한 곳에 앉아 평정한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없어도 글이 좋았습니다. 글을 쓸 수 있는 것에 행복하였기에 감히 서재도 나만의 작업실 책장과 책상도 꿈을 꾸지 못하였습니다.
이곳을 방문하면서 자꾸만 그 꿈을 다시 꾸게 됩니다. 그곳에 정원이 내려다 보이고 그 정원의 나무들이 창가를 메우고 있습니다. 그 창가에는 나의 작업실을 병풍처럼 수놓는 소리들이 들립니다. 매미소리, 잠자리들이 날개를 흔드는 소리까지 음향처럼 빼곡하게 메웁니다. 그것이 너무도 황홀하여 글쓰기에 취하게 됩니다. 작업실의 고요가 자연의 소리를 만들어서도 좋고요. 그 안에 예술작품이 깔리는 음악을 배경으로 하면 창작은 더욱 큰 날개를 달고 글쓰기를 하게 만듭니다.
그렇기에 핸리 데비드 소로우가 월드의 호숫가에서 집필을 하였던 것입니다. 그렇기에 헤르만 헤세가 스위스의 몬테뇰라 호숫가에 그의 집이자 작업실을 만들었던 겁니다.
하지만 아직 그런 서재는 럭셔리 호화로운 꿈이란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직장인 작가님 들, 슈퍼맘 작가님들에게 호젓하고 고요한 작업실 서재를 갖고 시간을 갖는 것은 어려운 일이랍니다. 전업작가로 생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처지의 우리들이 아니니까요..
꿈이라도 꾸어봅니다. 언제인가 60대가 되면 그렇게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아무런 방해없이 나의 창작 작업실, 공부방에 들어서면 글쓰기에 몰두하는 그런 공간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그런 공간에서 여생을 바쳐서 글을 쓰렵니다.
광복절 아침에 해외의 일터로 출근하고 있습니다ㅡ 그곳의 일터에서 만나는 정원이 보이는 창가에서 이 글을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