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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뉴스 <문학의 향기> 풍차 문명에 멈추다?

알퐁스 도데의 코르니유영감의 풍차 이야기 이후


여러분, 풍차도 문명의 이기였습니다. 한때 풍차에서 방앗간에서 우리는 많은 대자연의 에너지를 주었습니다. 바람을 이용한 기계적 동력이 친환경 에너지였으나, 전기 동력 - 한때 증기동력으로 풍차를 멈추게 하였습니다. 새로운 문명의 기술들이 과거의 문명 기술을 멈추게 한 대표적인 사례이지요.. 그런데 역설적으로 친환경 풍차 - 풍력발전소가 21세기 각광을 받고 있답니다.



19세기의 소설 알퐁스 도데의 코르니유 영감의 이야기는 21세기에 새로운 메시지를 줍니다.



"코르니유 영감이 죽고는 아무도 그 뒤를 잇는 사람이 없었죠. 어쩌겠어요! ……세상만사 끝이 있는 법, 론강의 거룻배나, 옛날식 지방 의회나, 큼지막이 꽃을 수놓은 전통식 윗도리, 이런 것들이 다 없어졌듯이 풍차 방앗간의 시대도 이제 가 버린 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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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의 날개는 여전히 돌아가고 있었지만 회전 숫돌을 빈 채로 돌아갔고... 풍차 방앗간의 체면을 살리려고 이 석회 부스러기를 포대에 채워서는 저녁이면 큰길로 이리저리 다니고, 짐짓 밀가루를 빻는 척했던 거죠.. "


- <알퐁스 도데>, 알퐁스 도데 지음 / 임희근 옮김 -



알퐁스 도데의 글은 꾸미지 않은 듯하지만 아름답습니다. 그의 문장들은 장식하지 않은 것 같지만 향수와 향기가 풍깁니다. 알퐁스 도데의 소설들은 억지로 화장하지 않지만 감동을 준답니다.


그의 문장들이 너무도 담백하게 동네 노인정의 얘기처럼 들리지만 이 소설의 감명은 문명 비판의 수준입니다. 우리는 기술과 과학에 너무 많이 빼앗긴 것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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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기 제분소에 악담을 퍼붓던 코르니유 영감은 신기술에 60년 장인의 직업을 빼앗긴 사람이었습니다.


풍차 날개를 억지로 돌려서 일하는 것처럼 꾸며야 하였던 코르니유 영감의 심정을 아시지요?


코르니유 영감은 풍차를 돌리는 장인이었고 그는 죽는 순간까지 억지로 남들 몰래 숨어서 풍차가 돌아가게 하였습니다.



그의 곁에 남은 것은 늙어가는 가축들밖에 없었지요. 모두들 풍차를 외면하고 그의 풍차 방앗간을 무시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신기술에 온통 마음이 빼앗겨서 방앗간 일을 코르니유 영감으로부터 몽땅 빼앗아 증기 제분소에 주고 말았습니다. 이는 우리들에게 아날로그 전화기를 빼앗아서 디지털 스마트폰 전화기에 의존하게 된 경우와 같았습니다. 아날로그 전화박스가 거리에 있는 장면은 이제 골동풍 박물관이 된 것과도 같습니다. 하지만 길거리의 그 전화박스가 있는 것으로 누군가에게 추억이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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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멜버른의 거리에서 발견된 이 전화박스를 보면서 알퐁스 도데가 이야기하려는 스토리를 이해하게 됩니다. 한국의 어디서도 공중전화박스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한때 학창 시절에, 삐삐와 연결한 공중전화박스가 고마운 데이트 장소였는데 말이지요..




오래전에 네덜란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에서 거대한 풍차가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초거대형 풍력발전소가 돌아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네덜란드의 상징이었던 풍차는 그저 과거를 추억하는 전람회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풍차들 통해서 우리의 선조들은 살아내었습니다. 그 풍차를 돌리던 장인들을 통해서 우리의 100여 년 전 삶은 아름답고 낭만적인 풍경의 하나가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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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과학기술의 혜택은 모든 지구촌 사람들에게 고른 수혜를 준답니다. 그 수혜자들인 우리 모두가 과학기술 문명을 부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문명은 어떻게 발전하는가? 질문을 하게 됩니다. 반드시 과학기술의 혁신적인 문명이 답은 아닐 겁니다. 하지만, 신기술 문명에 도태되지 않아야 하고, 또한 과거의 문명을 모두 소멸시킬 필요도 없습니다. 19세기 풍차는 21세기에 해상 및 육상에서 거대한 풍력발전소로 새롭게 태어났고 친환경의 문명으로 탈바꿈하였으니까요... 코르니유 영감이 21세기에 다시 돌아온다면 무척 행복하였을 겁니다. 알퐁스 도데 작가는 해피엔딩으로 이 소설을 다시 써야 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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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해상풍력 시대 개막…미래 에너지 선도


(8월27일 스포츠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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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부유식풍력(KFWind), 울산 부유식해상풍력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 본협의 완료


(전기신문, 8월27일자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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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탄 韓조선업계, 해상풍력 시장 강자 부상


하부 구조물 제작 등 노하우 풍부


잇따라 수주… 미래 성장동력 각광



[출처] - 국민일보 8월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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