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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May 19. 2024

백-7, 스니커즈 여행, 세상의 모든 길에서

블로그 사피엔스 : 상하이와 뉴욕에서 사는 두 형제 드디어 만나다  

2014년,  거의 10년 전에 일이다. 한류가 중국대륙을 휩쓸고, 중국인들은 한국인을 할리우드에서 온 사람들처럼 친절하게 대해주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나는 중국대륙에서 10여 년을 살고 있었고, 나의 동생은 뉴욕에서 디자이너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다. 두 형제는 거의 10년 이상 서로 만나지 못하고 직장생활의 도전들을 응전하는데 전력을 다했다. 



하나뿐인 동생을 만날 기회가 찾아왔다. 미국 보스턴 출장을 가는데, 귀국길에 뉴욕을 들려서 동생을 만나는 것을 회사에서 허락을 받았다. 2014년 가을에서 겨울로 지나가는 시절, 동생과 뉴욕의 거리에서 만난다. 맨해튼의 뮤지컬 공연의 거리들과 카페들을 지나서 동생과 함께 스니커즈를 신고 걸었다.  



그 당시동생은 결혼하고서 뉴욕 생활을 시작하였고 나는 그보다 훨씬 먼저 중국대륙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하였다. 문제는 한국에 언제 돌아올지 형도 아우도 기약이 없었고 10년 이상 서로를 만나지 못하고 40대 중반이 되어버렸다. 30대 청년의 형제는 가장 바쁘고 격정적으로 사회생활을 겪어내고 고스란히 중년이 되어버렸다.


2024년 지금은 이미 50대 중반이 된 형제들이 또 언제 만날지 모르는 삶을 미국에서 나는 베트남에서 살고 있다. 우리들의 꿈이 영글어가기를 기대하면서 서로의 삶에 솔직하고 충실하게 살 것을 약속하면서.. 나는 작가로의 꿈으로 살고, 동생은 디자이너의 꿈으로 미국에서 명성을 얻고 있다.   


  

10년 전 뉴욕에서의 만남은 두 형제에게 설레고도 벅찬 인생 최고의 순간 중에 하나였다. 두 대륙에 헤어져서 열심히 살아남아야 했던 형제는 10여 년의 세월 동안 주고받을 말들이 많았지만, 만날 수 없었다. 세상에 숱하게 많은 만남의 종류가 있지만,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는 것이 가장 기쁜 순간이다. 25년 이상 한 집에 살다가 직장을 갖고 결혼을 하면서 형제는 독립하게 되었다. 모든 것이 세상의 모든 형제들이 겪는 생애주기의 당연한 과정이지만, 우리 형제는 먹고살기 위해서 이민을 가게 된 것이었다. 



어려서부터 형제는 꿈을 나누어 가졌다. 동생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디자이너가 되기를 꿈꾸었고, 형은 역시 아버지의 품성과 재능을 받아서 작가가 되기를 원했다. 동생은 뉴욕에서 디자이너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사람들과 디자이너로서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그렇게 접시닦이를 3년간 하면서 정착하게 된 동생이 너무도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형은 적어도 꿈꾸는 자로서의 시각에서는 변변치 못하였다. 그저 직장생활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꿈을 잃어버린 자였다. 그 당시 뉴욕의 거리에서 형제의 만남에서 감격하여 꺼이꺼이 울었던 형은 가슴을 치면서 울먹이고 꿈틀거리는 것이 있었다. '나는 언제나 나의 꿈을 이룰 것인가? 작가가 될 수는 있을까?' 그렇게 동생에게 고백하고 싶었다. 하지만, 용기가 없었다. 



2014년 뉴욕의 여신상을 바라보는 바닷가의 벤치에 두 형제는 앉아있었다. 뉴욕에서 기념으로 구매한 똑같은 칼라의 스니커즈를 사고 나란히 신고 있었다. 또다시 바다 건너로 헤어지는 것이 너무 싫었다.

  

우리 두 형제는 서로 책을 쓰자고 다짐했다. 형은 스니커즈 인문학책을, 동생은 그림책을 만들기로 약속했다. 

그로부터 8년 만에 나의 책 <스니커즈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을까>가 출간되었다. 

올해 2024년 스니커즈 콘의 세계적인 전시회에서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2만 년 전 돌도끼 화살 등의 도구가 발견되기 전에 우리의 조상은 맨몸으로 먹이를 구하기 위해 달렸다. 

그 당시 생존의 필살기는 오래 달리기였고, 인류는 그 어떤 동물보다 오래 달리는데 재능이 있었다. 



이 내용은 내가 한 말이 아니다. 수많은 학자들이 증명하고 있는 연구들의 결과이다. 책으로 보아도 <운동하는 뇌>나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 Born to run> 같은 책들에서 증명하고 있는 논리이다. 



실제로 나 또한 달리는 것은 못하지만, 걷는 습관이 있다. 날마다 걷기 운동을 위하여 스니커즈를 갈아 신는다. 걷기 운동에서 우리의 조상들이 먹이를 찾아 걷고 뛰었던 그 시절처럼 많은 것을 획득할 수 있다. 



<스니커즈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을까>의 책의 제목은 사실 스니커즈 사피엔스의 목적지를 위한 4가지의 기둥 중에 한 가지 이론이다. 이를 세상정복이론이라고 명명한다. 이에 대한 설명은 다른 칼럼에서 다루고, 그와 연관된 반려신발 이론을 얘기하고자 한다. 스니커즈를 신고 전 세계를 누비면서 살았던 나의 인생이 담겨 있다. 



반려 신발이론은 오늘날 건강에 대하여 수없이 운동하자는 것과 일맥 한다.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뛰어들 수 있는 운동인 걷기 연습에서 스니커즈가 우리의 반려신발이 된다. 질척거리는 빗길에서도, 모래바람이 날리는 비포장도로에서도 우리를 움직여서 이동하게 하는 반려신발 스니커즈가 있어서 우리는 오래 걷고 달릴 수 있다. 내 생애 중년이 되도록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달려왔을까? 세상의 모든 길에 왜 스니커즈의 길이 있었는가? 그런 질문들에 대한 답변들이 나의 책에 있다.

    

인문학 작가로 살고 있습니다. 스스로 약속합니다. 평생 인문학을 공부하면서 노력하겠습니다. 

<스니커즈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을까> 저자를 만나고 싶은 분들은 매주 화요일 화상모임에서 환영합니다. 

https://cafe.naver.com/humanitiesfutureself/340



인문학작가 호프맨작가의 첫번째 브런치북 공감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https://brunch.co.kr/brunchbook/liberal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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