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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Oct 29. 2024

<눈이 흐릿하게 보여도..> 감사합니다. 두 눈에!

박경리 선생님의 <산다는 것에>를 읽고서 


박경리 선생님의 시에서 눈물이 고였습니다. 눈이 흐릿하게 보여도 나의 눈에 어린 결심이 꼭 선생님을 닮아가고 싶어서 눈물이 글썽거렸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안과에 다녀오니 또 안구건조증이라고 진단해 주는 의사 선생님은 노안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눈 안에 노안을 녹여낼 수 있다면 세월도 자연스럽게 녹아지는 것이겠지요. 그렇게 녹아낸 세월에 책을 읽고 글을 쓸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행복합니다.  조금 불편한 것은 적응하고 익숙해지면 될 것 같다고 생각해 봅니다. 모두가 적응하는 것인데 그렇다고 책을 절대 멀리할 수 없음을 다짐하게 된답니다. 






눈도 한쪽은 백내장이라 수술했고


다른 한쪽은 


치유가 안 된다는 황반 


뭐라는 병


초점이 맞지 않아서


곧잘 비틀거리다


하지만 억울할 것 하나도 없다


남들보다 더 살았으니 당연하지


- 박경리 작품 <산다는 것>중에서 






50이 넘어서니까 돋보기를 쓰기 시작하더니 몇 년을 그리 생활하니 이제는 돋보기 없이는 책도 글도 멀어지게 됩니다. 단 하루도 멀어질 수 없는 친구들이니 돋보기를 쓰고 꼭 만나야 합니다. 


눈이 흐릿하게 보이던 것이 돋보기 하나로 깨끗하게 글자가 보입니다. 마치 다정한 친구의 얼굴,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만난 것처럼 기쁩니다. 










젊어서 참으로 오만하였던 것을 이제서야 진실을 겸손하게 배웁니다. 그때 시력 측정하면 1.5 이상 펑펑 나오니, 안경을 쓴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지요. 사람은 나이 들면 그 좋던 시력도 떨어지고 노안이 생긴다는 진실입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는 돋보기와 친하게 지내야 하는 생활에 익숙해져야만 합니다.






눈에 좋은 운동도 하고 눈에 좋은 음식이나 약도 챙겨 먹으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눈을 혹사시키는 것과 별도로 눈에 좋은 초록 풍경을 자주 보여주려고 합니다. 멀리 하늘을 보여주고 떠가는 구름도 보여주려고 합니다. 두 눈이 이렇게 고마운데 눈에 보상도 주어야 하겠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두 눈으로 글자를 읽고 글을 쓰는 것은 불과 수백 년밖에 안되었을 겁니다. 대중적으로 책이 보급된 것이 인쇄기가 확산된 이후이니까요. 그전에도 필사로 만들어진 책을 돌려보았겠지만 전 인류에게 보급된 것은 15세기 이후부터 책이 대량으로 보통 사람들에게도 보급된 것입니다.   










1440년대에 구텐베르크의 행적은 불확실하나 1440년대 중반 시집을 출판했다는 것으로 보아 인쇄업을 계속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1448년, 구텐베르크는 그의 누이가 죽으며 남긴 고향 집을 상속받아 마인츠로 돌아온다. 그곳에서 자신이 개발한 금속활자를 이용한 인쇄업을 시작하는데, 바로 이 사업이 유럽의 역사를 바꾸게 된다. 구텐베르크는 자신이 발명한 인쇄기에 대한 정보가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항상 혼자서 인쇄기를 만들고 개량했으며 제작 기술은 철저하게 비밀에 부쳤다.(백과사전 인용)]






사람들이 눈을 혹사시키는 것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들 중, 책을 통해서ㅡ 오늘날은 디지털 콘텐츠의 글을 통해서 '앎의 즐거움을 향유'하는 삶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인류는 절대로 콘텐츠 - 글과 영상을 통해서 지식의 습득을 포기할 수 없는 문명을 만들어낸 것이지요. 그것이 눈의 피로를 가져오고 노안에 익숙해지더라도 절대 눈으로 세상을 접하는 것, 문장과 책을 읽는 것을 포기할 수 없습니다.








두 눈에 감사하면서 두 귀에도 감사하게 됩니다.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책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북이 대중화되어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렇게 두 눈의 피로를 쉬게 해 줄 수 있는 독서법에 인류의 지식 기반 기술문명에 두 손 모아 감사하게 됩니다.  앎을 위해서 두 눈을 쓰고 깨달음을 위해서 두 귀를 열고 그렇게 살아가겠습니다. 




박경리 선생님의 시, 산문을 귀로 들으면서 두 눈을 쉬게 해줍니다.  그런데도 좋은 문장, 글에 빠져들 때면 다시 두 눈으로 그 문장들을 읽어보고 되새깁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면서 다시 두 눈을 사용하게 됩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는 두 눈에 감사하게 됩니다. 아무리 눈이 흐릿해져도 멈추지 않겠습니다. 이 세상의 끝까지 가더라도 절대로 두 눈을 감지 않고, 더욱 부릅뜨고 읽고 쓰면서 살겠습니다. 




<호프맨작가의 서점관련 인스타스램 영상>


https://www.instagram.com/reel/C3OpA9yPpWv/?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Instagram의 Patrick Se Park님 : "■ 어떻게? 서점에서 책들과 만나서 저자들, 주인공들, 역사 배경들, 지식들과 얘기를 하면 됩니다. 좋은 강연을 듣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철학, 문학, 역사, 예술없이 살수 없습니다. ■ 왜? 인류역사의 지식들이 우리 삶의 지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뜻깊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도록 줍니다. 참나를 칮아보게 됩니다. 오늘 아침 7시반부터 서점에 들어와서 인문학 책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호프맨작가 감성인문학 블로그 #인문학자기계발 카페"

39 likes, 0 comments - patrickswpark - February 11, 2024: "■ 어떻게? 서점에서 책들과 만나서 저자들, 주인공들, 역사 배경들, 지식들과 얘기를 하면 됩니다. 좋은 강연을 듣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철학, 문학, 역사, 예술없이 살수 없습니다. ■ 왜? 인류역사의 지식들이 우리 삶의 지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뜻깊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도록 줍니다. 참나를 칮아보게 됩니다. 오늘 아침 7시반부터 서점에 들어와서 인문학 책들과 대화를 나눕니다. 너무 행복합니다. #호프맨작가 감성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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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눈에 감사함을 담은 글들을 연재하였습니다. 

하단은 호프맨작가의 감성인문학 블로그입니다. (하루 700분 정도 방문하는 블로그입니다.)


https://blog.naver.com/seolhon/223405166511





        100-53, 인류의 탄생, 두 눈에 감사합니다. 감사 시리즈 연재, 영화후기<버드박스> 포함

저녁에 퇴근할 때는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극도로 피로하다. 하루 종일 눈을 혹사시키고, 피곤하지만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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