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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 다리 나의존재>호프맨작가 철학감성시수필

현상과 존재 본질을 생각하다


강물은 돌을 타고 넘으면서 숨을 헐떡인다


돌이 잠시 강물을 느리게 할 수 있지만 넘어서지 못할 것 없다



강물은 돌로 방향을 바꿀 수 있을 뿐,


바람처럼 강물처럼 흐름을 멈추지 않는다


다리 위에서 바람 흐름 느꼈다


그 바람 품고 펄럭이는 물고기들 가슴 뛰게 한다




강물 흐르는 다리 위에서


출렁이는 중년 남자 격한 마음 흐른다


흐르는 마음에 물고기떼 바람 타고 펄럭인다


돌이 흐르고 강물 뛰어간다


그곳 무명작가 글에 젖은 마음 첨벙첨벙 움직인다




동영상은 네이버 블로그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seolhon/223808686523


흐르는강물








이 낯선 곳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착각,


고향에 두고 온 산천 닮아서


익숙한 펜 들고 글 낚아간다


꿈틀거리며 낚이는 것은 작가의 마음뿐


흐르는 강물 오간데 없이 멀리 가버린다




글이 흐른다 강물에 젖은 흐르는 얼굴 마주한다


저 강물에 시간도 공간도 씻겨 내려간다


가는 세월 부여잡고 싶어 글 미끼로 낚싯줄에 던진다


유랑하는 강물 헐레벌떡 깨닫고 만다


고향 강물에 두고온 것이 아님을....


방랑자 글은 다른 언어로 깨어난다



호프맨작가의 <글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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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를 건너면 한쪽 끝에 호텔이고,


다른 쪽 끝은 공항으로 가는 작은 숲을 지납니다.


우리 모두 건너야 하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아니 반드시 건너가야만 하는 존재가 됩니다.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에서 강물을 건너는 엔딩장면에서


각성을 하게 되듯,


강물이 흐르고, 그 위의 다리를 건너면서 깨닫게 된답니다.



건너기 전의 나와 건너간 후의 나는 같지 않을 것이겠지요.


하지만, 흐르는 강물 위 다리에 서있는 나라는 존재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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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빛깔 무지개다리 위에서 벗겨진 페인트 자국을 밟고 바람이 흘러갑니다.


강물에 흘러가는 존재들을 투척합니다. 흘러가는 존재가 될 것인가?


나는 누구인지 글을 낚아올립니다. 변하지 않는 존재가 될 것인가?





00:27







타이완의 낯선 도시 낯선 호텔에서 반가운 다리를 만났습니다.


가만히 감상하니 낯설지 않은 타이완, 한국의 정겨운 풍경도 보입니다.


그 다리에 올라서니 글이 흐르고 단어, 문장들이 낚싯줄에 올라옵니다.


이곳을 떠나서 다시 베트남 호찌민의 집으로 돌아가는 하루 전날입니다.


흐르는 강물이 묻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왜 살고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호프맨작가의 답변은


"흘러가는 현상은 변하지만, 의지의 본질은 절대 변하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강물은 무상하게 흐르지만, 강물 위에 서있는 나, 작가라는 존재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끊임없이 변화하며 생멸하는 것을 시간의 지속마저 흘러가는 강물,


그 위의 다리에서 보면 모든 것이 펄럭입니다.


그곳에 서면 부여잡게 되는 글로서 나는 작가라는 존재를 묻고 답하게 되었습니다.


작가로서 소명감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글쓰기에 빠져 첨벙 웃고 맙니다.




2주간 업무차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호찌민 - 홍콩 - 대만 2개 도시 - 상하이 - 다시 대만 - 호찌민으로


흘러가는 방랑객이 되어 유랑합니다.


여행 중 만나는 자연과 문화는 현상이고, 그것을 담는 여행객 자신이 본질이어야 합니다.




비행기를 타는 것도 강물에 맡겨서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수하물이 흘러가는 검색대의 컨베이어도 강물이고,


짐을 찾아서 흘러가는 벨트는 윤회의 수레바퀴 같습니다.


항공권 좌석을 확보하기 위해서, 출입국 검사를 받기 위해서,


탑승자들의 대기 줄을 서면서 흘러가는 강물의 어부가 됩니다.




보이는 현상은 여행 중에서 계속 변합니다.


한번 흘러간 강물이 저 멀리 사라지고 다른 강물이 그 자리를 메꾸는 것과 같습니다.


그 안에서 나라는 의지의 본질을 잃지 않고 살아야 하겠습니다.



글은 그 본질을 낚을 수 있는 낚싯줄입니다.


깨어있어야 합니다. 세상의 모든 것이 강물처럼 흘러가버리는데,


정신줄을 놓고 나의 존재마저 흘러가 사라지지 않도록 단단히 동여매게 됩니다.





이제 하룻밤 더 묵으면 호찌민 집으로 새벽에 돌아갈 수 있답니다.


그것도 주말 집이지만, 나를 기다리는 변하지 않는 존재들이 반가울 겁니다.


그것도 오만일 겁니다. 변하지 않는 존재가 되고 싶은 교만도 다스리겠습니다.


그럼에도 붙잡고 싶은 존재, <나>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렵니다.




<내일은 타이베이를 떠나면서 한장 여행기에 많은 콘텐츠를 압축하여 (타이완 사람들 중심으로)을 담아보는 글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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