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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Mar 05. 2024

100-2 뮤지엄 전시회처럼 사는 법 메트로폴리탄 미술

인문학 예술품 작품 공부하는 법 인문학작가 인문학 학도


인생이 무대 위에서 사는 사람들은 적다. 대부분 우리들은 무대 아래서 감상자로서 살아가는 삶을 누린다. 


무대 위의 사람들은 배우이거나, 연예인, 혹은 강연자이거나, 선생님들일 수 있겠다. 


나는 그들이 만든 작품들에 관심이 더 많다. 예술가의 작품들, 그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만든 유물들이 진정한 무대 위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의 책은 경비원의 시선으로 미술관의 작품들과 그 작품들을 감상하는 사람들을 담담하게 적어간 책이다. 왜 이 책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메시지가 되었을까? 



첫 번째, 우리 대부분은 감상자로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한때나마, 피아니스트의 꿈이 있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를 만큼 실력도 재능도 부족하였다. 


대신 음악과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인문학적인 감각과 지식을 갖게 되었다. 


감상자들은 예술작품의 생명을 이어가게 해 준다. 그들은 팬도 될 수 있지만, 혹독한 비평가가 될 수도 있다. 











모든 감상자들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 우리들 감상자들에게 각자의 성향과 감수성, 취향이 있고, 또한 그 예술품에 얽힌 특별한 인연들이 있을 것이다. 좋은 감상자로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그만큼 세월의 켜켜한 깊은 성찰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예술작품들을 만드는 창작자보다 감상자로서 사는 것이 훨씬 더 편안하고 품위가 유지되는 삶일지도 모른다. 골치 아프게 창작하는 것보다 완성된 창작품을 평가하는 것이 쉬운 일이다. 



하지만, 감상자들에게도 걸맞은 품위와 품격이 있다.  창작자들의 작품을 소중하게 애정을 갖고 바라보고 듣는 것이다. 창작자의 마음으로 알뜰하게 살펴보는 것이다. 감상자들의 특권은 그렇게 창작자들과 작품들에게 대한 존경심과 애정을 갖는 마음이다. 그 마음이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감상자들 스스로 더욱 아름다워지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된다. 예술 작품을 올바로 감상하는 사람들은 비평조차 애정이 담겨야 한다. 










두 번째, 작품들의 이야기가 현학적이지 않고 대중들의 시선에서 이해되었다. 



학자들, 강사들, 교수들 중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현학적인 언어들로서 작품들을 설명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들의 주장이 100% 옳은 것처럼 강요하는 강의들이다. 이 책은 결코 그렇지 않다. 이 책의 시선을 보통 사람들의 시선으로 고정되어 있다. 그것이 결단코 잘난척하거나 어렵게 비틀어서 설명하지 않는다. 


오히려 대중들이 이해할 수 있는 글이기에 더욱 편안하고 감동이 된다.  


보통 사람이 바라보는 예술 작품에 대한 글이기에, 전지적인 시점이 아니고 낮은 자세의 겸손한 시점에서 우리의 눈높이와 같은 글로 이해하게 해 준다. 












세 번째, 이 책이 친근한 것은 이 책을 집필한 작가가 경비원이었기 때문이다. 



경비원은 예술작품을 이해할 수 있을까? 심각한 오해를 낳을 수 있었다. 하지만, 경비원들은 마치 수도원의 수도사들, 법당의 수행자들과도 같이 성장하였던 것이다. 특히 이 책의 작가가 그러한 경우이다. 


경비원이 된 현자였다. 작가는 형의 죽음으로 잘 나가던 고층 빌딩 사무실 근무의 뉴요커 직장인을 차버린다. 그의 삶에 대한 회의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가 되게 하였다. 


경비원이 되어 감상자들을 만난다. 그가 만난 작품들과 감상자들이 그에게 울림을 주었다. 삶은 예술 작품들과 감상자들을 통해서 예술의 사유와 품격을 그에게 미술관에 어울리는 인격으로 돌려준 것이다. 



만일 이 책이 미술관 큐레이터가 쓴 것이고, 혹은 미술학과 교수님이 집필한 강연 같은 것이었다면 이렇게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이 없었을 것이다. 미술관을 지키고 감상자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경비원이 쓴 책이기에 더욱 편안하게 이 책을 탐미할 수 있었다. 똑같은 보통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니다. 12시간 서서 미술관을 지켜내려는 경비원이었기에 우리는 이 책에 열광하게 된다. 




뮤지엄 전시회처럼 흥분되는 곳도 드물다. 동시에 그곳에서 마음은 평정을 찾게 된다. 


하루 종일 작품들, 전시물들에게 둘러싸여서 인류의 역사와 문화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는 인류의 3천 년 그 이상의 역사유물이 있고, 20세기 현대예술작품들의 


전시가 있다. 피카소부터 미켈란젤로까지 이 책은 담당하게 소개하고 있다. 


감상자의 입장과 시선에서 우리 이웃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이다. 



그렇게 인문학과 예술작품들을 접근하고 싶다. 


나는 인문학 학자가 아니다. 다만, 인문학 작가로 명명하고 공부하고 있다. 


내가 예술작품들, 인문학 작품들을 공부할 때마다 어려운 현학의 시선으로 빠져들지 않기에 


블로그에 이런 글을 지속적으로 쓸 수 있게 된다. 내가 학자로서 논문을 쓰는 것이라면 이렇게 매일 편안한 마음으로 나의 공감과 감동을 글로 옮길 수 없다. 


그렇게 세상을 관조하고 예술을 감상하고 선량한 비평과 후기를 적고 싶다. 


그렇게 인문학 작가가 되고 싶다. 


언제인가 나의 글들이 제2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의 책을 쓸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그렇게 나의 삶을 뮤지엄 전시회처럼 사는 법으로 채워가고자 한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은 지식을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신을 성장시키고 자신을 찾아가는 공부이다. 


그렇기 위해서 연주자, 창작자보다 감상자로서 인문학 학도가 되어 보기를 바란다. 


그것이 나의 살아가는 방식이다. 편식 없이 편협함 없이 때로는 주관적으로 나를 투영하고 싶다. 


예술품의 역사, 인류 문화사 그 안에서 나를 만나고 싶다.  


고집 피우지 않고 객관적으로 평정해지는 공부를 하련다.   

 

배타적이지 않고 포용하는 소망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싶다. 


예술과 인문학은 나의 삶을 작동하는 방식이다.  






#책과강연 #백일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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