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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Mar 06. 2024

100-3, 감성글 로맨스 소설같이 돌담길 덕수궁추억

어느 부부의 로맨스 만남의 길  


덕수궁 돌담길에 추억이 있으신가요? 그곳에서 데이트를 해보셨나요? 


몇 년 만에 그녀를 덕수궁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그녀를 기다린 것은 35년도 더 되었지요. 그녀를 처음 만난 시간이 흐른지 그렇게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녀와 덕수궁 돌담에 추억이 쌓인 것도 그렇게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추억은 진행형입니다.   


29년째 결혼 생활 지금도 애뜻한 주말부부로 삽니다. 주말 부부는 늘 기다리고 늘 추억하는 데이트 같아요.  덕수궁 돌담길에서 처음 수줍게 데이트 하던 그 시절처럼요....

















덕수궁의 수문장들이 취타대와 함께 세월을 뛰어넘어 시공간의 문화를 간직하고 있었어요. 


마치 그들을 보면서 응원하는 여인들, 아내들이 보고 있다고 상상했어요. 


덕수궁은 임진왜란 직후 경운궁으로 승격되었고 


고종황제 시절 황궁으로도 최고의 궁이 되었습니다. 




그때마다 수문장들과 취타대들이 이 문 앞에서 덕수궁에 모여든 사람들을 응원하였습니다.


그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이었고 연인이며 아내였습니다.


수백 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은 덕수궁에 모여든 우리들의 추억입니다.   


이제 그들 중에 한 사람이 되어 그녀를 기다립니다.   



















20살, 덕수궁 돌담길에서 그녀를 처음 만나서 여인에 대하여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30살이 안되어 그녀와 결혼하게 되었고요. 


그 긴 세월은 변함없이 덕수궁 담벼락처럼 우리의 인연이 이어지게 하였습니다. 


그녀와 걸었던 덕수궁 돌담길은 세월이 멈추어진 길이었습니다. 


그녀와 걸었던 담벼락에 쌓인 벽돌들은 차곡차곡 세월이 되었습니다. 


그녀와 걷던 그 길도 수많은 연인들이 함께 두 발을 디디던 돌들이 가지런하게 놓여있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우리 나라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들이 쌓여있습니다. 


임진왜란부터 대한 제국까지 오늘날 21세기 대한민국의 강건함 뒤에는 


수많은 연인들의 사랑과 결실이 있었던 겁니다. 


우리가 사랑하였던 길, 덕수궁 돌담길에는 이러한 이야기가 전해져 옵니다. 




"옛날 옛날에 서로 헤어졌던 연인들이 연락할 길이 없었답니다. 


전쟁을 겪고 IMF를 겪으면서 지난 세대의 수많은 연인들이 헤어졌답니다. 


이별은 다시 만날 운명을 품게 됩니다.   


그때, 그들이 걷던 덕수궁 돌담길이 생각났고, 


그 두 남녀는 시간 될 때마다 덕수궁 돌담길을 걸었습니다.


그들의 검은 머리가 희끗하게 되었지만, 그 두 남녀는 여전히 서로를 그리워하였습니다.


그때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덕수궁 앞 수문장과 취타대가 울려 퍼지던 순간이었습니다. 


두 남녀 모두 그곳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그 순간 수문장과 취타대가 공연을 마칠 때, 


두 남녀의 눈들이 마주쳤습니다. 


35년 만에 다시 만난 그들은 서로를 그리워하던 그 마음을 간직하고 살아왔습니다. 


다른 이와 결혼하지 않고 그들의 사랑만을 지켜왔습니다. 


그렇게 다시 만난 그들은 중년에 새봄의 사랑 결실을 이루었습니다. 


덕수궁 돌담길은 그렇게 사랑이 이루어지는 길입니다." 








저희는 모두 사랑을 위해서 살아야 합니다. 


사랑은 덕수궁 돌담길에 쌓여야 합니다. 


수 백년의 세월이 돌담이 되고 돌길이 되어 이곳을 지나갑니다. 


19세기, 20세기, 21세기, 삼 세대, 사 세대가 지나도 돌담은 한결같이 말합니다. 


'변하지 않는 사랑의 이야기를 쌓으세요'


'세월을 비켜간 이 돌담들이 그 사랑을 든든하게 지켜가겠어요.'








덕수궁 돌담길에 나의 아들, 딸들이 후세들이 찾아올 겁니다. 


우리들의 자식들이 또 사랑을 나누는 담벼락이 되겠지요. 


지난 2월에 담은 덕수궁 돌담길이 지금은 새봄의 기운으로 덮여있겠지요. 


24년 해외살이 진행형인 저 대신에 그 낭만적인 돌담길에 다녀오세요. 


그곳에 여러분의 사랑을 뿌려주세요. 새봄의 씨앗이 되어주세요. 


활짝 핀 꽃들과 초록 빛깔 새봄의 로맨스 스토리 - 사랑을 만들어 가세요.  








고색창연 - 이끼가 끼어서 처연하게 더욱 아름다운 - 한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언제까지고 그곳을 걷고 싶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디딜 때마다 덕수궁 돌담길은 무한한 로맨스를 쌓아갑니다. 


변하지 않는 사랑은 그렇게 함께 걸어가는 겁니다.  




지난 2월 설명절 기간, 아내와 함께 걸었던 고향의 돌담길은 언제인가 반드시 돌아갈 그 길이 됩니다. 


정동의 한 여자고교를 졸업한 아내에게 이 길은 저희 부부를 만나게 해준 스토리가 있답니다.


3년 전에는 덕수궁 돌담길 저희 부부의 데이트 현장이 (하단) 연합뉴스에 실렸답니다.


 


https://blog.naver.com/seolhon/222543770337




#책과강연백일백장 #덕수궁돌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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