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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프맨작가 Mar 09. 2024

100-6, 핑크빛 감성글 아모르파티, 새벽과 함께 ❤

베트남 호찌민 사이공 센트럴파크


새벽에 뜨거운 태양은 없었습니다.


대신 구름이 뒤덮인 하늘은 핑크빛으로... 



영화 <미션>의 가브리엘 오보에가 잘 어울리는 


그 순간 사랑하는 음악을 나누었지요.


영화 <러브 어페어>의 낭만적인 섬의 초원을 거니는 두 남녀의 핑크빛과 같은


그런 새벽에 여름나라의 공원에 깨어 있었습니다. 



새벽은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감미로운 핑크빛 하늘을 호수에까지 


뿌려놓았는데, 


이를 놓치고 새벽잠에 빠져들었다면 일요일 하루의 선물을 없었을 겁니다. 


여인의 빨간색 립스틱보다 핑크빛이 더 매력적이라는 것을 밝혀주는 그런 일요일 새벽입니다. 












베트남의 호찌민시에서 가장 큰 인공공원은 '센트럴파크'라는 이름을 갖고 있습니다. 


뉴욕에 갔어도 그 유명한 센트럴파트를 걸어본 적도 없었지만, 대신 베트남 호찌민의 센트럴파크에 만족합니다. 그만큼 아름답고 넉넉하고 풍만한 공원입니다. 아니, 뉴욕보다 더 안전하고 젊은 공원이 베트남 호찌민시에 있답니다. 오셔요. 이곳에서 핑크빛 운명의 사랑을 만나셔요. 




그곳의 해돋이 시간은 새벽 5시 40분경이었습니다.  그저 핑크빛 하늘이 물감을 풀어놓았기에 


그곳에 명당자리를 잡았습니다. 영화 <미션> <시네마천국><러브 어페어>의 음악을 끌어다 들었습니다.


이 음악들이 모두 '운명의 사랑, '운명적인 사랑'을 그렸지요.  


그 순간만큼은 여름나라의 핑크빛 해돋이에 진심이었습니다. 


인생은 아름답다는 외침을 대자연의 우주쇼와 잘 가꾸어진 인공의 공원이 사람들에게 선물합니다.


시원한 바람이 반팔 소매를 적셨습니다. 아직은 뜨겁지도 따스하지 않으나 영롱한  햇살이 피부 속을


물들여 버리기 시작한 순간, 살아있는 것이 행복하였습니다. 




그리스의 신화 이야기에서, 심지어 지하 세계로 간 죽은 아킬레우스조차도 오디세이아에게 


"살아있는 것이 행복하다"라고 하였습니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영원회귀의 깨달음에서 아모르파티를 외쳤습니다. 


그 모두가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것이 행복하다"라는 외침입니다. 




※아모르파티 Amor fati  ?


니체의 용어로서, 필연적인 운명을 긍정하고 단지 이것을 감수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이것을 사랑하는 것이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상을 말한다. 그는 이 운명론이 창조적인 것과 합치된다고 말하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운명애 [運命愛, Amor Fati] (철학사전, 2009)



아모르는 큐피드의 별명이고 사랑, 에로스의 라틴어 이름입니다. 파티(Fati)는 운명이라는 뜻인데요. 


우리 발음으로 아모르파티인데, 인생이란 우리의 운명을 축복의 파티처럼 사랑하고 즐기라는 것이겠지요. 우연한 발음의 역설입니다.    




출근하는 시간의 압박에서 자유로운 일요일 새벽, 언제나 핑크빛을 쫓아서 깨어납니다.  


솟구치는 태양의 빛줄기가 세상을 붉게 바꾸어 놓습니다. 


밤과 낮이라는 시공간의 명명도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것이기에 어쩌면 밤에서 아침으로 이어지는 것은


대자연의 순환인데요. 그것에 늘 감동받는 것은 '사람들은 자신의 운명이 유한하다'를 알기 때문이겠지요.


밤과 낮도 하나, 동전의 앞뒷면과 같은 운명의 시공간이라는 깨달음이 됩니다. 










드디어 3월의 봄, 여름나라의 건기에 우뚝 솟아오르는 태양은 붉었습니다. 


사이공 강변을 휘젓는 운명의 시간입니다. 아무리 깊이 잠들어있던 존재들도 깨어나야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아름다운 시공간에 여기 서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고향의 봄은 아직도 쌀쌀할 테지요.


저 사이공 강의 물결이 바다를 타고 고향의 바다에 이어지겠지요!


그러면 저 햇살은 이미 고향을 건너온 것이라는 법칙을 깨닫게 됩니다. 


베트남의 시간이 고국의 그것보다 언제나 2시간 늦다는 것이 안타까지 않습니다. 


두번 세상에 깨어나는 행운을 맛보는 것이니까요. 


늘 고국의 아침을 먼저 인식하고 2시간 후에 만나는 베트남의 해돋이는 감동입니다. 




새벽과 함께 ❤️  인생은 아름다워요! 단지 그것을 너무 늦게 깨닫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새 학기 새 학교 새 직장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는 봄이 시작되는 3월, 


정말 핑크빛 새벽처럼 아름다움이 넘치는 3월의 새벽을 나누고 싶습니다.  



황금빛 새벽과 함께 아모르파티를 느끼지 못한다면, 삶은 얼마나 비극이랍니까! 


단 하루의 운명의 시간도 사랑하고 즐길 수 없다면, 인생은 얼마나 낭비랍니까! 


대자연은 이렇게 속살을 보여주는데 그 앞에 사람들의 감성을 숨길 것이 무엇입니까! 


이 순간 생계유지의 인생에 본성을 감추고 타인에게 숨겨왔던 감정들을 송두리째 사이공 강변에 뿌려도 좋습니다. 진정한 자아를 만나는 시공간, 거짓 페르소나를 벗겨버리게 됩니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을 해석하면


시공간이 하나라는 이야기랍니다. 


이 아름다운 시간과 공간이 함께 하는 새벽의 해돋이, 


여름나라의 공원에 떠오르는 이 시간 새벽 6시였습니다. 


이 감미로운 시공간 우리는 모두 블랙홀에 빠져드는 자아를 인식합니다.


블랙홀 안에서도 지각하는 삶이 경이롭고 아름답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호찌민의 센트럴파크의 전망대에서 촬영하였습니다. 고국의 이웃님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내일 일요일 새벽에 다시 이곳으로 달려갈 겁니다. 살아있는 것을 온전히 느끼게 됩니다.  



아모르파티,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고 싶습니다. 


건강하게 살고 있고 이렇게 온몸과 온 마음으로 마주할 수 있는 새벽에 감사합니다.  


 - 이렇게 부족한 글로 조금이라도 소박하게 표현할 수 있음을 나의 동네, 

베트남 호찌민 사이공강변 센트럴파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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