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건의 슈퍼맨 메시지들
저는 슈퍼맨을 보고 자란 슈퍼맨 세대이니까, 특히 저희 세대의 슈퍼맨 주인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크리스토퍼 리브의 두 다리가 불구가 된 후에도 슈퍼맨적인 모습을 보여준 그 감동을 지금까지도 잊지 못하였습니다. 마블 영화들와는 무언가 다른 인간적인 에일리언 슈퍼맨은 소년 시절부터 우리들의 영원한
영웅이었지요.
저는 소년 시절, 지구를 지켜내는 수퍼맨같은 영웅이 되고 싶다는 상상을 하고는 그렇게 수퍼맨을 마음에 품고 어른이 되었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한동안 마블 영화의 팀 영웅 등이 세상의 영웅관을 다시 만들었던 시절 빠져들었지요. 중년에 만난 마블 영화들의 주인공들도 충분히 지구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마블 영웅들 때문에 슈퍼맨은 잊히는 듯하였지요. 그때 등장한 강인한 헨리 카빌의 슈퍼맨이 그야말로 맨 오브 스틸, 강철 인간의 강인함에 최적합한 슈퍼맨이었다면요. 사람들은 강인한 슈퍼맨에 그렇게 열광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2025년형 인간적인 슈퍼맨에 감성적인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새로운 슈퍼맨은 확실히 고전과 마블적인 요소가 결합된 슈퍼맨의 부활을 알렸습니다. 슈퍼맨은 저에게 또 다른 중년들에게 마블이 갖지 못한 인간적인 매력, 고전미가 있는 영웅입니다.
마블의 성공을 창조한 제임스 건 감독과 데이비드 코런스웻이 맡은 수퍼맨은 그야말로 마블과 비교하여 전혀 뒤지지 않는 슈퍼맨 영웅의 확실한 부활을 창조하였습니다. 그 부활은 하나의 메시지로 압축되었습니다.
외계인이지만 지구의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길러진 슈퍼맨은 너무도 인간적인 반인 반외계인이었습니다.
극악한 렉스 루터에게 포효하면서 터뜨린 수퍼맨의 명대사입니다.
"인간은 실수하지만 그것이 사람의 아름다움이다. 나 수퍼맨도 실수하지만 인간을 지켜낼 것이다."
2025년형 수퍼맨은 이렇게 사람들의 유한하고 실수 많은 삶에 대하여 인정합니다. 그 자신도 실수한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그렇게 실수 투성이 사람들을 지켜내겠다는 것이 수퍼맨의 맹세이지요.
완벽한 존재를 지켜낼 필요는 없겠지요. 우리 모두 허약하고 실수도 많고 감정을 통제하지도 못할 때가 있고, 무엇보다도 유한한 생명체이니까요. 그런 사람들에게 수퍼맨같은 수호신 같은 존재가 가까이 있다면 지구촌은 정말 살만하지 않을까요?
수퍼맨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구하고, 작은 동물들도 구해냅니다. 자신의 몸으로 날아오는 파편을 막아내고 그들을 포옹하고 감싸주는 수퍼맨은 우리가 원하는 불사의 신, 자비의 신, 정의의 신과 같은 영웅이 아닐까요? 일촉즉발의 전쟁을 막아내고 약자들, 정의의 편에서 사람들을 구해주는 수퍼맨이 참으로 좋습니다. 신은 너무 멀리 있기에 인류는 우리 곁에 가까이 수퍼맨같은 영웅을 창조한 것이 아닐까요!
이 영화에서 렉스 루터는 수퍼맨의 고향별의 친부모가 지구를 지배하라고 하였다는 메시지를 조작합니다. 아니 그 메시지가 수퍼맨 친부모의 명령이고 수퍼맨은 이를 알고서 지구인들을 숨기고 계략을 꾸미면서 지구인들로부터 신처럼 받들어지도록, 그렇게 인기를 얻어온 검은 술책이었다는 것이지요.
지구인들을 도와주고 목숨을 구해왔던 순수한 수퍼맨은 억울합니다. 그는 그 자신의 누명을 벗기 위해서, 또 목숨이 위태로운 슈퍼 강아지 - 슈퍼걸의 반려동물을 살려내기 위해서 스스로 루터에게 잡히는 몸이 됩니다. 블랙홀의 감옥에서 슈퍼맨을 붕괴시키고 독을 퍼뜨리는 크립토나이트에 죽기 직전까지 가지요.
지구의 다른 차원의 그곳 블랙홀로, 렉스 루터의 지옥에 떨어진 수퍼맨은 정의의 편에 서는 한 외계 존재의 도움을 받습니다. 옐로 썬(태양)과 같은 에너지를 받게 된 슈퍼맨은 죽기 일보 직전에서 다시 살아납니다. 그는 다시 부활하여 그 힘을 약자들을 구해내는데 소진하게 됩니다. 그의 의지는 더욱 강력하게 인류를 지켜내는데 강력한 힘이 됩니다. 더불어 슈퍼맨의 조력자들을 규합하게 되는 리더가 됩니다.
슈퍼맨의 인간 아버지가 그에게 들려준 조언 명대사입니다.
"부모가 가르치는 것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인생은 우리가 선택하는 것이다."
이 대사에서 가장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누가 시켜서 되는 어른이 아닙니다. 심지어 부모님이 하라고 해서 되는 직업관, 인생관을 가져서는 안됩니다. 부모님의 조언을 참고할 수 있지요. 부모님의 가르침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선택하는 인생이지요. 슈퍼맨의 친부모가 비록 잘못된 조언을 카엘 (슈퍼맨의 원래 이름)에게 내렸더라도, '지구를 사랑하고 지구를 수호하는' 슈퍼맨의 마음은 바뀔 수 없었습니다.
인생은 정말로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합니다.
수퍼맨 또한 인류를 위해 봉사하기로 선택하고, 인류를 사랑하는 것이 그의 사명이었기에 그는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해 지구를 수호합니다. 그의 선한 소명감에 우리들이 감동을 받게 되는 지점입니다.
2025년형 수퍼맨은 피터지도록 깨지고 다치며 쓰러지고 추락하기 일쑤입니다. 인간적인 실수를 많이 보이는 것이 오히려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영웅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매일 그에게 주어진 사명감으로 그는 다시 일어납니다. 사랑도 하고 친구도 지켜주는 멋진 사나이, 수퍼맨을 이 중년에도 너무 좋아하는 이유랍니다.
그러니까 네가 틀렸다는 거야! 나야말로 가장 인간적이야,
나도 매일 아침 일어나서 뭘 해야 할지 혼란스럽지만 일단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해.
그리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살아가! 나의 가장 강력한 파워는 바로 거기서 나와!
너의 힘도 바로 거기서 비롯된다는 걸 깨닫길 바라!
<영화 수퍼맨에서
수퍼맨이 악인, 루터에게 던지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