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살이 만 25년 공항에서 인생을 배웁니다.
공항에서 인생을 만나는 영화가 있다. 영화 <터미널>을 잊지 못한다.
주인공 역할을 맡은 톰 행크스는 실제로 일어난 실화의 사건을 그려내었다.
그에게 공항은 간절하게 벗어나고 싶은 감옥 같은 터미널이었지만, 그는 터미널 안에서 새로운 인생을 만들었다. 우정도 사랑도 외국어도 심지어 일터까지 터미널의 인생에서 만나게 된 그의 실제 스토리가 감격이다.
공항에서 인생의 한 시절을 보냈던 우리는 피곤하였지만 하늘길을 만나는 여행의 감격들이 있다.
오늘날 현대인들의 공항은 시공간을 초월하는 타임머신 포털 게이트와 같다.
처음 30대 초반, 중국 대륙 상하이 땅을 밟았을 때, 정말로 1시간 반의 탑승으로 시공간, 문화와 언어가 굴절되는 경험으로 하였다. 그로부터 중국의 일터에서 16년 세월을 보내었다.
오늘은 수많은 에피소드들이 아련한 공항의 이야기들을 모아보았다.
직장 생활의 대부분 만 25년 해외살이, 나의 인생도 공항에서 펼쳐진 인생을 만났다.
하나, 비행기 출발은커녕 탑승하려는 비행기가 연착에 연착이 되어 밤을 새워 새벽에 상하이의 집으로 돌아간 에피소드 : 저 영화 <터미널>의 톰 행크스의 모습처럼 새벽에 피로와 싸우면서 비행기를 기다렸다.
40대 중반 내내 상하이에 가족과 집을 두고, 거의 5년 정도 중국 시골의 지방 도시 공장 일터에서 한 달에 한~두 번 비행기를 타고 가족들을 만났다. 그때 한 시간이 아쉬운 시간이었는데, 무려 6시간 이상 비행기 출발이 연기되었다.
중국의 지방공항의 항공 출발 도착 관리를 원망하면서 토요일 자정 전에 집에 도착하여야 원래의 시간을 넘겨버렸다. 피곤이 온몸에 몰려왔지만 그보다 시간을 빼앗긴 것이 억울하였다. 새벽 5시경에 집에 도착하였고 일요일 아침을 가족들과 식사를 함께 하였다. 그때 겪은 경험은 그럼에도 가족들을 만나서 함께 한 축복 같은 시간을 선물받았던 지점이었다. 그렇게 10시간을 잃어버린 원망과 아쉬움은 사라져 버렸다.
둘, 공항에 도착하여 비행기 일정이 변경된 것을 알게 되었고, 이미 구매한 항공편은 없어졌다.
그날 마지막 다른 항공편으로 좌석을 얻어 호찌민 집으로 새벽에 돌아간 에피소드.. 그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푸꾸옥 공항의 노쇼 좌석을 기다린 내가 장하였다. 기어코 기다렸다! 드디어 찾았다! 마침내 집으로 돌아갔다!
이전에 블로그에 올린 경험담이다. 무조건 집에 돌아가서 다음날 출근하여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https://blog.naver.com/seolhon/22359374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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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언제나 흥분되는 것은 고국 고향의 하늘과 땅을 밟게 된 경우,
- 가장 오래된 기간은 거의 2년 만에 고국의 고향땅을 밟았던 40대의 경험은 감동 뭉클이었다.
한 해 두 번의 휴가를 받게 되는 일터에서 근무하였다. 그때 한국행이 아니라 다른 곳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던 추억이 있었지만 대신 고향이 서먹서먹해졌다. 기러기 아빠처럼 살았기에 가족 여행이 고향행보다 더 중요하다 생각하였던 젊은 시절이었다.
그렇게 멀어져 간 고향이 이제는 1년에 두 번 꼬박꼬박 방문하게 된다. 1년 반 또는 2년 만에 밟은 고향땅만큼 흥분하지는 않지만, 자주 만나는 고향은 언제나 기쁨이다.
- 특히,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혀서 1년 반여 만에 한국을 찾았던 그때의 감격도 잊지 못한다.
11개월 하늘길이 막혀서 베트남에 홀로 살았다. 아내가 어렵사리 베트남에 들어와서 몇 개월 후에 다시 한국으로 다녀온 것이 거의 1년 반이 지나서였다. 나의 생애 가장 기쁜 고국행 비행기 탑승이었고, 가장 행복한 고향땅 도착의 순간이었다. 고향집에서 격리 기간을 거치고 외동딸을 집에서 만났던 그 시절을 잊지 못한다. 가족 상봉이 눈물겨웠지만 결코 잊을 수 없었던 행복한 순간이었다.
넷, 친동생을 만나기 위해서 뉴욕 공항과 라스베이거스 공항에서 만나고 헤어진 경험도 잊지 못한다.
하나뿐인 친형제 나의 동생은 미국에서 25여 년을 살고 있다. 나는 필리핀 1년.. 중국에 16년 베트남에 8년.. 해외살이로 떨어져 살게 된 형제의 만남은 언제나 축복 같다. 살면서 몇 년에 한 번씩 만나는 것이 이토록 감명의 영감을 준다. 기껏해야 2~3년에 한번 만나지만 동생이 사는 미국은 추억 속의 영화 무대 같다.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서, 뉴욕 여신상 앞에서 동생과 함께 레인코트 바람에 휘날리면서 사진을 찍었던 15년 전 기억이 아련하다. 라스베이거스의 사막 드라이브를 함께 하였던 그 순간들이 사진첩으로 남아있다. 그때는 블로그를 하지 않아서 이렇게 남길 수 없었던 것이 아쉽다.
올가을 휴가, 10월에 나의 동생 친형제를 고국에서 다시 만난다. 2년 만에 만나는 친형제의 행사다.
기다려지는 그 설렘 오히려 기다리는 시간이 더 행복해진다. 친형제가 함께 작업한 시집 출간 기념회에서 우리 친형제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것이다. 동생과 형이 또다시 지구 반대쪽으로 헤어지겠지만, 만날 것으로 설레는 이 마음을 비행기에 싣고 고향으로 날아가고 싶다.
다섯, 업무 때문에 출장 여행으로 전 세계를 여행하였지만, 늘 공항은 색다른 경험이고 흥분이다.
왜냐하면 '외국인 전용 공항 픽업 전문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날 별로 특별하지 않은 소박한 공항에서 도착하는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에서 회사를 찾아오는 미국인 손님들을 기다리는 것이 수십 차례 업무였다.
한두 번 연착 경험이 아니었기에 차분하게 3시간 연착된 비행기 일정을 보고 있었다.
(그 에피소드를 하단 블로그에 담았다.)
3일 전에는 일본 손님을 공항에서 환영해 주었다.
고향 하늘을 벗어나서 낯선 외국에서 한국인, 나의 환영을 맞이하는 그들에게 따스한 환영이
좋은 이미지로 그들의 고향땅에 가져가면 좋겠다.
수십 번 다른 공항에서 인생을 만났기에
거기서 탄생한 스토리가 나의 새로운 소설의 모티브가 되었다.
이제는 공항이 나의 새로운 소설 스토리의 서막이 된 것이다.
두 달 뒤, 가을날 10월 고향으로 향하는 마음이 비행기 탑승 추억의 글을 남기게 된다.
나의 인생의 반절은 비행기 탑승과 도착의 공항 터미널에서 펼쳐진 셈이다.
https://blog.naver.com/seolhon/223830479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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