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 다음날 <인문학향기 충전소> 글쓰기 모임
야근하시는 분들 많으시지요.. 한밤의 일터에서 떠나지 못하는 묶인 몸이 한탄을 자아낸 경험들이 있지요!
오늘의 야근은 하루를 가장 극적으로 만드는 피날레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빛과 그림자의 깨달음이었습니다. 까만 밤이 그림자의 무대였기에 별은 빛났던 겁니다.
이번주 내내 제 손에는 <금강경>이 펼치지고 있습니다. 지난 2천5백년동안 이 경전이 빛날 수 있었던 이유가 있겠지요. 이 세상의 고통을 받고 있는 그림자 속에서도 빛을 바라는 사람들의 소망 희망을 자비롭게 안아준 부처님의 가르침이었습니다. 그 진리의 불을 지펴온 인류의 깨달음의 길이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들이 닦여져 왔기 때문일 겁니다.
저에게 첫 번째 야근의 기억은 팀장님의 자료를 만들었던 30대 초반이었지요..
그때, 존경하는 팀장님(이사님)의 지시에 따라서 파워포인트라는 문서를 처음 공식적인 데뷔를 하였는데요, 참으로 엉성한 작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팀장님의 격려와 동기부여로 새벽까지 야근을 하고 프레젠테이션 문서를 만들었습니다.
우리 부서는 마케팅 / 신사업을 펼치는 부서였는데요, 새로운 비전을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팀장님의 비전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것이 팀원으로서 겪은 야근의 경험 중에서 잊지 못하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2~3시간 사무실에서 잠을 자고서 이른 아침 팀장님과 사우나를 가고 밥을 함께 먹었는데요, 그 팀장님, 이사님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직장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우게 되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런 경험이 저를 신사업의 비전이라는 빛을 체험하게 하였습니다.
두 번째 야근의 기억은 중국 대륙 일터였습니다.
제가 한 회사의 기둥으로서 일하던 시기였습니다. 당연히 모두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였고, 밤 10시에 늘 현장을 돌아보는 것을 일상의 습관으로 가지고 살았습니다. 가족들은 상하이에 있었고, 일터는 비행기로 1시간 떨어진 시골에 있었지요. 그렇게 늘 가족을 그리워하면서 야근을 하루가 멀다 하고 해내었던 그 40대 시절,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 있었습니다. 회사의 중역으로 수년간 야근을 버텨내면서, 단단해지는 정신력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결실이었습니다. 16년간 중국대륙에서 일하면서 40대 후반 중년이 되어버렸습니다.
저에게 일터에서 가족과 회사를 위해서 살아가는 것이 몸에 벤 좋은 습관이 되었습니다. 그 또한 살아가는 큰 역동력이요 빛이 되었습니다. 가장 소박한 가장의 충실한 역할이 좋은 사회를 작동하는 것이 아닐까요!
오늘 세 번째 야근은 지금 현재의 일터, 베트남의 기업체에서 한 달에 한두 번 당직입니다.
새벽에는 미국의 고객사 두 사람을 하단의 호텔에서 만나서 공항까지 친절하게 잘 전송해 주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좋은 이미지를 갖고 돌아가는 것만으로도 저의 소임을 채우게 되었습니다.
"회사일 끝나면 회사 기숙사에서 무얼 합니까?"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60대 이후 인생 후반기를 준비합니다."
"무엇을 씁니까?"
"아.. 우리들 삶에 관한 모든 것이오."
이렇게 대답을 하니, 그들의 얼굴빛이 달라졌습니다. 그들은 30대 초반, 30대 후반의 젊은이들이었는데,
한국인 작가를 만난 것이 특별한 문화적인 충격이었던가 봅니다.
공장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 중년의 한국인이 글쓰기를 통해서 무언가 준비하고 있음이 국적을 떠난 공감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인 젊은이들에게 <나이들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영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을 만나기 전에 오늘 새벽에 집을 나서기 전에 피아노 건반을 작은 소리로 두드렸습니다.
주말에 다시 돌아와서 피아노를 만날 순간을 생각하면서 아쉬운 작별을 하였습니다.
고객사 미국 손님들을 공항에 데려다주기 위해서 그들의 호텔 로비에서 대기하였을 때 찍은 사진인데요.
인생은 별이 빛나는 순간이 종종 있기에 살만하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렇게 멋진 호텔에 빛나는 조명들처럼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는 야근 당직 근무도 그렇습니다.
무슨 비약이 그렇게 심하냐고요? 이제부터 야근 시간의 저의 모습을 공개합니다.
밤 시간대 현장 곳곳을 돌아보면서 동시에 고요해진 회사의 거리를 산책합니다.
현장의 안전상태도 관찰하지만, 여름나라의 풀벌레 소리, 길냥이와 별밤을 만납니다.
나보다 주변의 모든 것들이 깨어나는 야근 당직을 서면서 독서와 강의를 들으면서 별을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밤은 <금강경>을 읽었기 때문입니다. 금강경의 가르침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모든 형상 - 나, 남, 중생, 수자(오랜 시간 존재하는 것)은 없다!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서 해탈의 깨달음을 얻어라!
이렇게 금강경의 32장의 다이아몬드 같은 법문은 계속해서 같은 메시지를 반복하여 가르침을 전합니다.
그런데 그 법문은 또 일체가 법문이고 동시에 법문이 아니라고 합니다. 부처님의 말씀에도 집착하지 말라고 합니다. 우리가 과도한 욕망을 부리지 않고 현재의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내는 것은 집착이 아닐 겁니다. 그러한 성실한 일상생활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깨닫게 되는 것이 너무도 감격스럽습니다.
다음날 평소보다 늦게 5시경(5 am)에 일어났습니다. 육체는 피로하였지만 정신은 별처럼 반짝거렸습니다. 그 이유는 금강경의 가르침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살아가는 것이 보시하는 것이어야 한다.
작가로서, 나는 좋은 글쓰기를 통해서 공덕을 쌓고
보시를 할 것이다. 금강경의 가르침처럼
최고의 보시는 좋은 말씀을 세상과 공유하는 것이다.
<호프맨작가의 깨달음>
직장인 작가로서 31년 직장 생활을 통해서 수많은 밤들을 만났습니다. 잊지 못하는 팀장님의 비전을 배웠고, 중국 대륙에서 숱한 밤을 통해 책임감을 통렬하게 체화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제 중년의 중반이 되어 더 큰 깨달음을 별밤을 통해서 얻습니다.
저는 글 쓰는 작가로서 깨달음을 적고 싶습니다. 그 깨달음이 부처님과 같은 장엄한 깊이의 것은 아닐지라도,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뭉클한 감동이 되는 작은 것이라도 좋습니다. 그러한 깨달음을 나누는 글, 그런 책을 집필하고 살렵니다. 야근을 통해서 얻는 금강경의 가르침은 먼나라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 실천 방법도 저는 찾았습니다. 여생 동안 앞으로 얼마나 더 야근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새벽을 만나면서 푸른 밤 별처럼 빛나는 깨달음을 적어갈 것을 스스로 약속합니다.
--------------------호프맨작가 공동운영하는 <인문학 향기 충전소, 글쓰기, 독서 강연 모임 > ----------------------------------------------
https://youtube.com/shorts/Eq0eDUf0FVs?si=sNrL5DL6r-sz6b28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인문학 향기충전소>의 강연에서 공경하는 선생님, 고운거사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이번주 내내, 야근하면서도 <도덕경>과 <금강경>의 깨달음을 공부하게 된 기회도 사실은 고운거사님의 숙제 때문이기도 하였습니다. 도/진리 해탈의 가르침은 삶의 빛일진대, 어두움, 그림자가 있는 이 세상에 길을 제시해 주는 깨달음의 마음 공부 놓치않고 지속하겠습니다.
저는 세상 속에 뛰어든 작가이기에 수행자의 깨달음과는 조금 다른 시선에서 세상에 보시를 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글을 쓰기 전에 우선 저 자신의 마음을 닦아가려고 합니다. 세상에 보탬이 되는 글이 보시가 되어 좋은 메시지를 나눌 수 있는 글들을 창작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