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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처럼<불교 가르침> 어렵지만 부모자식 집착버리자

집착을 버리는 공부


불교 철학을 공부합니다. 법당에 나가는 신자로서가 아니고, 철학의 도제로서 공부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밀접하게 삶의 철학이 될 수 있는 가르침을 우리의 인간관계, 삶의 철학에 적용해 봅니다.






집착을 버려라!


<금강경에 수없이 나오는 가르침입니다.>







<안타까운 에피소드 하나>



80이 된 노모는 자식들의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한 자식은 매일 전화를 걸다가 포기하였고 다른 자식은 일주일에 세 번씩 하다가 한주에 한 번으로 전화를 걸지만 전화를 받지 않는 노모에게 만감이 교차합니다.


노모도 그러할 겁니다. 자식들이 떠나가고 돌아오는 시간은 한 해 한두 번 하루 이틀이 고작인데 몹시 외로우시겠지요. 그런데 왜 전화를 받지 않고 그리 사시는지... 노모도 자식들도 상처투성이가 되었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이해하면 좋을 터인데, 노모는 평생 고집만 가득하여 종교적인 가르침도 거부하고 삽니다. 경제적으로 여유있게 사시는 덕분에, 돌봄에 전혀 문제가 없기에 자식들만 원망하면서 그렇게 독거노인으로 살려는 모양입니다.



<아쉬운 에피소드 둘>



학창시절 자식이 자라온 20년, 기러기 아버지로 살아왔기에 자식에 대한 집착이 생겨났나 봅니다. 자식이 결혼한다고 배우자를 보여주고 배우자와 행복한 모습을 바라봅니다. 아버지의 심정에는 두 가지 마음이 교차합니다. 부모에게 결혼을 지원받으면서 저렇게 가정을 꾸리고 독립해가는 모습을 축복하는 마음 vs 결국 떠나갈 자식인데 그동안 뭐 그리 자식에게 집착되었는지 기러기 아버지 삶이 허망하기도 한 마음입니다.


그간 기러기 아빠로 살아온 세월이 아쉽지만, 떠나보내는 자식에게 만감이 교차됩니다. 이 또한 집착의 문제인 것을 아직도 깨닫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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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의 가르침>



부처님의 핵심 가르침 중에서 제행무상, 무아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모든 것은 변하고 나조차도 실체는 없으니 집착하지 말라는 겁니다. 공사상이 핵심이지요. 이 가르침은 너무도 높은 경지의 수행자에게나 어울린다고 무시하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부모 자식 간에 대비해 보면 이보다 실질적인 가르침이 없습니다.



부모가 자식에게 집착하는 것은 그만큼 세상 모두가 변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점입니다. 자식도 어른이 되어 독립해야 함이 변화하는 이치인걸요. 우리들이 결혼하여 가정의 가장이 되어온 삶도 마찬가지로 세상의 흐름에 맡겨진 변화입니다. 어린 자식이 언제까지나 곁에 어리게만 남아있을 수 없음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자식이 어른이 되어 성장하는 변화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자식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없이 자애로운 부모를 기대하는 것은 지나친 욕심입니다. 부모 또한 혼자만의 삶, 자신에게 마음 편안한 삶을 지켜갈 것을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삶의 황혼기로 접어들면서 살아온 한평생을 정리할 수 있는 홀로 시간이 소중합니다. 자식은 부모의 황혼을 보면서 자신의 노년을 생각하게 됩니다. 부모는 자식에게 의지하는 것을 벗어나야 합니다.



부처님의 무아의 가르침은 부모와 자식 사이에 독립적인 성장, 관계의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나라는 존재는 고정되는 것이 아니지요. 부모의 입장, 자식의 입장도 살아가면서 변합니다. 너무 가혹할지 몰라도 헤어지는 것을 준비하는 것이 부모 자식 간의 천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천륜으로 맺어진 사이지만, 그만큼 부모 자식 사이 서로의 독립적인 삶을 존중해야 합니다. 일체의 인연에 대한 집착도 결국 이생의 끝을 만나고 홀로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홀로 당당히 갈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 자식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무소의 뿔처럼 걸어가는 그러한 부모의 모습에서 자식들도 살아가는 용기를 얻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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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불교의 철학으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족관계에서 칼로 잘라내는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집착을 버리면 세상을 바라보고 실천하는 데 부담을 놓아버릴 수 있습니다.



추석도 끝나간 지금, 덕담만 가득한 좋은 가족모임도 그렇지 못한 모임도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 못한 가족 모임을 해결하는 것은 저에게 불교 철학의 가르침만 같은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족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합니다. 언제인가 홀로서기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우리들의 황혼이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불교에서는 무쏘처럼 홀로 가라고 하지 않습니까!



쇼펜하우어, 니체, 헨리데비드 소로우 들은 모두 한결같이 고독을 즐기라고 하였고, 다른 수많은 철학가들, 문학가들도 그렇게 조언하였지요. 왜 그렇게 공통적으로 고독을 피하지 말라고 하였을까요!


그 답변은 모두 인간관계에서 과도한 집착을 버리라는 것으로 모아집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너무도 많이 부모 자식에게 의존하는 것이 서로에게 상처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오히려 훌훌 털어버리고 보내주면서 홀로서기를 응원하는 것이 부모 마음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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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거북이 알에서 깨어나서 바다로 향하는 처절한 생존의 여정을 아시지요?


홀로 살아남는 것이 그렇게 무심하지만, 그렇게 단단해질 겁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은 이렇게 삶에 집착하는 것으로 지금까지 살아왔네요.



동시에 역설적으로 자식들이 드넓은 바다로 항해할 수 있도록 부모들은 슬하에서 떠나보내야 하겠습니다.


언제까지고 알을 품고 자식을 캥거루족처럼 키울 수 없지 않습니까!


자식도 부모에 대한 집착 - 부모에게 의존하는 것을 버려야 합니다.


거북이 아기들이 무쏘의 뿔처럼 큰 바다로 향하는 저 대담한 몸짓에서 감동하게 됩니다.


거북이들은 삶에 집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죽음을 무릅쓰고 <나의 길을 홀로서기> 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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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테너의 마이 웨이(My way)를 들어보세요! (구독과 좋아요.. 사랑해 주셔요)


제가 공동 운영하는 유튜브 <인문학 향기 충전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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