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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영화의 감동 > 살아가는 깨달음의 글

불같은 사람, 물같은 사람.. 조화로운 사람


불과 물과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불처럼 화를 잘 내고 성질이 온순하지 않은 사람은 보통 성숙하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하지만, 인류를 진화시킨 불의 쓸모에 대하여 우리는 간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과 같은 사람은 유순하고 변화에 쉽게 적응하지만, 동시에 때때로 매가리가 없습니다.


물과 같은 품성과 철학을 강조한 노자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물은 어떠한 형태로도 바뀔 수 있고, 또한 순응하면서 흘러갑니다.


하지만, 때때로 홍수와 범람, 쓰나미 같은 경고도 할 수 있는 물의 힘을 무시하면 안 됩니다.


인류의 진화는 물을 다스리는 것에서 농사를 짓게 되면서 문명이 시작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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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레멘탈의 두 주인공, 연인인 된 불의 처녀와 물의 청년의 이야기는


캐릭터의 특성을 잘 보여줍니다.



연인이 되기 전에 부모 세대의 경고로만 알고 있었던 불과 물의 청년들은 서로에게 절대


틈을 주지도 않고 이해와 공감을 하지 않았어요. 불과 물은 그저 상극의 관계, 화합할 수 없는 존재였지요.


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주기 시작하면서 그들을 심지어 함께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습니다.


무엇보다도 불이 갖고 있는 재능을, 물이 보여주는 역량을 서로에게 보여주면서 서로 깊이 매력에 빠집니다.




불은 소중한 에너지 자원을 만들어 냄과 동시에 먹거리를 만들어주고 따뜻하게 해줍니다.


엘리멘탈의 불 처녀는 더욱이 유리 세공의 아티스트 재능으로 그녀만의 세상을 꿈꾸게 됩니다.


물론 아버지 불의 유산을 받아서 인정받는 것이 그녀의 젊은 꿈이었습니다.


그것을 지켜내기 위해 사랑하였던 물의 청년과 헤어질 작정까지 선언합니다.


불의 처녀는 부모님의 인정도 받고, 가문의 유산도 지켜내면서 그녀의 꿈을 향해 결심합니다.



결국 쓰나미 같은 홍수에서 물의 청년은 불의 처녀를 구하기 위해서 목숨을 바칩니다.


그녀를 위해서 자신의 진심을 보여주고 사라집니다. 그렇게 영화가 끝맺음을 하는 것도 감동이었지만,


아닙니다. 영화의 엔딩은 '눈물'이었습니다. 물의 청년은 울보였거든요.



뜨거운 가마솥 같은 폐쇄된 공간에서 사랑하는 불의 처녀 곁에 끝까지 남으면서 사라진 물의 청년은


완전히 생명의 물을 없앤 것이 아니었습니다.




물의 청년은 천정의 물기로 변해서 사라지기 직전이었지요. 그때, 불의 처녀가 감동적인 사랑 고백을 합니다. 그 고백에 물의 청년은 울게 됩니다. 눈물도 물이거든요. 그렇게 눈물이 물처럼 모이고 모여서 물의 청년은 다시 몸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불의 처녀 가족들도 화합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풀어서 물의 청년의 눈물을 만들어낸답니다. 그렇게 물은 불과 다시 만나서 서로의 손을 맞잡고 춤을 추게 됩니다. 물과 불이 서로에게 해가 되거나 불을 꺼버리는 것이 아니고 서로 어떻게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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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세상에는 공기도 흙도 있습니다. 구름으로 형상화한 바람과 흙의 생명체들이지요. 그들이 한데 모여 도시를 이루는 엘리멘탈의 세상에서 우리는 정말 이 세계의 본질을 배우게 됩니다. 그 본질들, 고대 그리스에서 또 고대 동양의 사상에서 강조한 이 세계를 이루는 본질적인 물질에 대하여 이해하게 된답니다.



사람의 세상으로 다시 돌아가서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우리는 불과 같은 성질로 도전하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물과 같은 성질로 Let it be 흘러가게 되기도 합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물처럼 세상을 흘러가게 하면서도 불과 같은 자신의 열정을 잃지 않고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지요. 불같은 사람, 불꽃같은 사람들의 열정을 닮고 싶습니다. 하지만, 물처럼 세상 주변과 공존하면서 흘러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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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너스 이야기>


동양 철학에서 5행 <나무, 물, 불, 흙>와 대비하여 서양 철학의 밀레토스 학파 (기원전 6세기경)의 만물의 근원(아르케) 4원소 <물, 불, 흙, 공기>는 같은 듯, 다른 모습이 대비된다. 특히, 동양 철학에서 노장자의 물의 철학은 가장 본받아야 할 대자연의 순리로 본다. 영화 엘리멘트의 4원소는 그런 의미에서 동,서양이 모두 공감되는 캐릭터이기에 성공한 영화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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