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맨작가의 고향 vs 일터의 나무
지난달 10월은 나에게 아주 특별한 한 달이었습니다. 1년에 한차례 있는 정규휴가가 있지요.
해외살이 해외 근무자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고향방문입니다.
베트남에는 추석 명절 휴가는 없었습니다. 대신에 10월 말 고향 방문 휴가에서 행복하였습니다.
이번 휴가에 만나보았던 가족들, 친구들, 글벗들.. 너무 큰 기대가 이제는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기대와 위로 중에 하나는 고향의 거리에서 만나는 플라타너스였습니다.
고향의 플라타너스 시를 저의 <호프맨작가 나는 누구인가> 시집에 넣은 것 중에서 일부를 올립니다.
저의 시집을 구매하신 독자님께 죄송한 말씀드립니다. 103페이지 끝 > 꽃으로 오타 수정되어야 합니다. 이 지면으로 알려드립니다.
저의 집에서 걸어가는 산책길에서 고향 방문 때마다 만났는데 벌써 30년 우정을 나눈 친구 같은 나무입니다. 언제나 고향에 돌아오면 이 나무들에게 손을 얹어서 온도를 나눕니다. 다시 고향을 떠나올 때, 이 버즘나무 플라타너스를 만지면서 얼마나 아쉬웠는지 모릅니다. 이듬해 다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면서ㅡ 저의 시를 암송하였습니다. 내년에 고향에 돌아오면 다시 나를 반겨줄 플라타너스의 겨울을 꼭 안아줄 겁니다.
하지만 돌아가야 합니다. 오늘은 상하이 출장 여행지의 일터로 먼저 돌아왔습니다.
이번 주에 돌아갈 베트남의 일터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나만의 야자수 나무 친구를 그리워합니다.
떠날 때면 이 나무가 늘 그리워집니다. 대왕야자수 나무는 고향의 플라타너스 나무와 다른 아주 독특한 체형입니다. 우선 머리 위에 부채처럼 펼쳐진 잎들이 꼭 우리나라 선비의 갓과도 같습니다. 단단하게 중심을 잡아주면서도 고매하게 보이는 갓 모양의 야자수 잎이 상투를 보호하는 선비처럼 꼿꼿하고 단단합니다.
그보다 더 끌리는 것은 대왕야자수나무의 웅장하고 우람한 줄기는 나이테와 같은 세월의 무늬를 갖고 있습니다. 그 무늬에 빗물기가 젖어서 보여주는 줄기는 사람의 피부처럼 매끈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수많은 세월의 나이테와 얼룩진 버짐 같은 색깔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 줄기에 자주 손을 얹어보는데요, 대왕야자수 나무의 숨결을 느낄 것 같습니다.
이제 곧 홈그라운드 베트남의 일터로 돌아가는 길에서 플라타너스와의 아쉬운 이별들을 달래주는
나의 대왕야자수 나무를 생각합니다.
고향으로 돌아올 때는 플라타너스가 반겨주었고, 바다 건너 일터로 돌아가는 길에는 대왕야자수 나무가
나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그리운 사람들만큼이나 그리운 나무들이 인생의 길목들을 반겨줍니다.
비가 소복 소복 내리는 날, 대왕야자수 나무의 수피에 손을 얹었습니다.
나무의 젖는 살결에 나의 손등도 젖어들었습니다.
그곳에 나의 일터가 있습니다. 다시 열심히 일하게 일터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대왕야자수나무,
그 친구들을 기다리면서 여행 중입니다.
<호프맨작가>는 직장인 작가입니다. 글로벌 비즈니스맨이기도 합니다. 일본인, 미국인, 중국인, 한국인들과 비즈니스를 소통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를 해야 하지만, 그 어떤 언어보다도 우리의 언어, 한글, 한국어를 사랑하고 그리워합니다. 하지만, 나무들은 국적은 다르지만 똑같이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그곳에 가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나의 나무들이 국적을 초월하여 소통하게 됩니다. 나무들의 언어는 소통하는데 국경이 없답니다.
호프맨작가 인문학 교양서 <스니커즈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을까 >,
호프맨작가 인문학시집 <나는 누구인가> 관심과 애정을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제주도 중문의 계단 영상입니다.
https://m.blog.naver.com/seolhon/clip/12203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