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화가입니다
아내는 화가입니다. 그녀는 몹시 수줍어하지만 화가가 되었습니다.
얼굴 없는 작가 <호프맨작가>처럼 그녀는 그림에 진심이지만 결코 드러내지 않았지요.
그 지점에서 우리 부부는 한 가지 큰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빈센트 반 고흐의 열렬한 팬이라는 지점도 있습니다.
약 15년 전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 <빈 센트 반 고흐 뮤지엄>에 세 가족이 다녀왔습니다.
잘 몰랐기에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지만 기대를 넘어서서 열렬한 환호성을 지르게 되었습니다.
가족이 모두 고흐에 푹 빠져서 그의 작품들을 사랑하게 되었지요.
호프맨작가는 빈센트의 책들, 그림들을 감상하면서 블로그에 여러 차례 글을 올리고요,
지난 인문학 강연에서 빈센트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내는 그보다 훨씬 적극적이었습니다. 빈센트의 대표작들을 그리는 연습을 시작한 지 5년이 지나서 이제 작품들을 집안에 전시하기에 이르릅니다.
빈센트는 이 카페에서 사람들을 만났을까요? 별을 만났을까요?
아내는 감성 카페를 무척 좋아하는데, 카페는 별들의 세상이라고 부를 수 있어요.
우리 마음의 별을 켜고, 별빛을 이야기하고, 별이 될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이지요.
아내는 세월을 먹어가면서 더욱더 감성적인 여인이 됩니다.
그녀와 더불어 아내의 감성이 얼마나 세심하고 감각적이며 섬세한지 배우게 됩니다.
별을 그리는 아내에게서 구글지도로 감성 카페를 찾아내는 아내에게서
사랑하는 여인의 별이 되고 싶고 그녀의 별을 이해하게 됩니다.
저는 피아노를 연습하고 아내는 그림을 그리니,
아마추어 예술가 부부에게서 중년은 더욱 별빛처럼 빛나네요!
저의 친구 피아노 위에 아내의 그림을 전시하고 한참 감상하였습니다.
부부의 사랑은 이렇게 별처럼 빛나고 음악처럼 연주되는 것이 결혼이지 않을까요!
빈센트가 정신병원에 갇혀서 그린 이 그림 속, 별빛은 소용돌이입니다.
하지만, 나의 아내는 그 별빛 소용돌이조차도 아름다운 하모니라고 말합니다.
무엇을 사랑하면 소용돌이처럼 격정적이 되고, 누군가를 사랑하면 소용돌이처럼 마음이
바람처럼 날아오르니까요. 그렇게 아내는 빈센트의 그림을 그립니다.
15년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고흐 박물관에서 고흐의 그림들이 3D로 춤을 추고 움직이는 것을 만났습니다. 빛의 화가, 색채의 화가, 별의 화가, 고흐의 그림들은 빛과 색채, 별빛으로 움직이는 작품들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현상들은 고정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빈센트의 그림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마음도
소용돌이칩니다.
그 시절 40대초 우리가 암스테르담의 빈센트 반 고흐의 박물관에 다녀온 이후로,
우리의 삶은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때때로 소용돌이처럼 변하고, 강물처럼 흘러왔지만,
우리의 사랑은 별빛처럼 아롱거리고 반짝이는 것이 모든 변화를 이겨내었습니다.
이제 올해 마지막 한 달을 남겨두고 아내에게 이 블로그 글을 바칩니다.
12월 연말 한 달만 남겨둔 2025년의 한 해, 아내에 대한 변하지 않는 마음을
그녀가 그린 고흐의 그림 작품들에 실어 보냅니다.
'소용돌이치는 고흐의 그림들이지만 그의 예술정신,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아내는 화가입니다. 아내는 저의 글을 사랑합니다. 인문학을 사랑하고 음악과 미술작품들을 사랑하는
여인입니다. 그녀는 몹시 수줍어하지만 이제 화가가 되었습니다.
얼굴 없는 작가(호프맨작가)처럼 나의 아내, 그녀도 그림에 진심이지만 결코 드러내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남편이 아내의 그림들을 이렇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고흐의 작품처럼 부부의 사랑은 소용돌이처럼 언제나 열정을 담아 한 평생 아니 영원히 굽이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