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와 사람의 공존, 비둘기에게 배우다
비둘기가 많은 동네에 살고 있습니다. 집 앞거리에도 떼를 지어 모이는 비둘기들이 사람들이 주는 음식을 먹으러 매일의 그들만의 잔칫상에 즐거워합니다. 그 옆을 지나가도 비키는 법이 없습니다. 사람들과 너무 친해진 비둘기들이지요. 아니, 비둘기 길가에 사람이 지나가는 것이니 사람이 조심스러워야 합니다.
집의 창문가는 비둘기가 내려앉는 휴식처입니다. 바로 창문 사이를 두고 비둘기를 마주하게 됩니다. 새벽에 구구구 비둘기의 소리가 고요한 집의 정적을 깨게 되지요. 그래서 뭐 비둘기에게 불평할 것도 아니고, 점점 더 익숙해져 간답니다. 비둘기와 함께 살아가는 집이 돼버렸습니다. 아내는 비둘기가 앉은 그 창가 바깥쪽을 열심히 닦고 씻겨내지만, 그것도 동물, 새와 함께 살아가는 지구촌 모습이렸다 생각합니다.
공용 정원에도 비둘기들이 어질러 놓은 듯한 인상이 가지게 됩니다. 멋지게 장식된 공용 의자와 테이블에도, 나무와 화초들 주변에도, 아파트 창가에도 비둘기들은 제멋대로 집 주위를 제집처럼 드나들고 휴식을 취합니다. 아마도 참새들은 비둘기의 마음을 모를 것이지요. 참새들이 작아서가 아닙니다. 비둘기와 인간의 오랜 관계와 친화적인 비둘기의 성향으로 오래 함께했던 사람들의 동네에 비둘기와의 인연이 쌓여왔기 때문입니다. 참새는 비둘기와 달리, 사람들 곁에 가까이 머물러 있지도 않거니와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탐욕스럽지도 않은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는 도심의 새들, 비둘기의 풍경을 그려보았습니다.
도심의 풍경을 벗어나면 사람도 새들도 넉넉한 시공간을 만납니다. 올해 초 이사 온 새로운 집에 공원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랍니다. 비둘기가 영감을 주는 단계에 이르는 초원의 공원에서 한동안 어지러운 온갖 사람 세상을 잊어버리게 되었습니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새를 사랑한 스님
새들을 사랑한 스님이 계십니다. 그분께서 말씀하십니다.
늘 갖고 싶은 것이 많은 우리 사람들에게 새들은 선생님입니다.
새처럼 아무것도 가지지 않고 무소유로 살아가는
존재에게서 배웁니다.
<스님의 말씀>
일년내내 여름나라인 베트남 호찌민시에는 거리에 비둘기들이 많습니다. 아마도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비둘기들을 위한 보시를 하는 것이 이 이웃과 같은 새들, 비둘기들을 도시에 함께 살게 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비둘기들은 세상의 조류들 중에 가장 총명한 새들이라는 학계의 평가를 받습니다.
비둘기들이 모여있는 곳에는 평화와 위로와 영감이 함께 한다고 느껴지게 됩니다.
날갯짓을 퍼덕거리면서 날 수 있는 새들에게서 받는 영감은 땅을 딛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영원한 이상향을 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새들을 배우고 새들처럼 살고 싶다는 스님의 이야기를 방송에서 듣고서,
참으로 감명을 받았습니다.
언제인가 아내에게 우리 다시 태어나면 한 쌍의 새로 함께 이 세상에 태어날까? 하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아내는 웃으면서 단번에 그래도 사람으로 이렇게 부부로 다시 태어나자고 답하였습니다.
저 하늘의 새들을 꿈꾸면서 새를 닮아가면서 다정하게 살아가는 그런 사람이면 더 행복할 것 같다고 아내에게 말없이 응답하였습니다. 아무것도 소유한 것은 없지만 하늘과 땅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는 새들의 삶을 닮고 싶었습니다.
비둘기에 대한 놀라운 사실들을 찾아보았습니다.
1> 지적인 생명체, 비둘기
비둘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지능적인 동물이다. 그들은 '거울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한 소수의 종들 중 하나이며, 이는 자기 인식의 테스트이다. 그들은 또한 인간 알파벳의 각 문자를 인식할 수 있고, 사진을 구별할 수 있으며, 사진 내에서 서로 다른 인간을 구별할 수 있다. 당연히 조류 중에 IQ가 가장 높은 것이 비둘기다.
2> 탁월한 항해사 비둘기
비둘기는 뛰어난 항해 능력으로 유명하다. 태양을 가이드로 사용하고 내부 '자기 나침반'과 같은 다양한 기술을 사용한다. 옥스퍼드 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그들은 또한 표지판으로 랜드마크를 사용할 것이며, 사람이 만든 도로와 자동차 도로를 따라 이동할 것이며, 심지어 교차로에서 방향을 바꿀 것이라고 한다.
3> 사교적이고 친밀한 동물, 비둘기
비둘기는 매우 사교적인 동물이다. 그들은 종종 20-30마리의 새 떼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비둘기는 평생 짝짓기를 하며 동시에 두 마리의 새끼를 키우는 경향이 있다.
암컷 비둘기와 수컷 비둘기 모두 새끼를 돌보고 키워야 할 책임이 있다. 남녀 모두 교대로 알을 품으며 병아리에게 '자신들의 우유'를 먹인다. 이는 양성이 생산하는 특별한 분비물이다. 이로 인하여 동양에서는 비둘기가 금슬이 좋은 부부라는 상징성을 갖게 된다.
4> 슈퍼맨과 같은 초월적인 청력 소유자, 비둘기
비둘기는 뛰어난 청력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낮은 주파수의 소리를 감지할 수 있고, 따라서 멀리 떨어진 폭풍과 화산을 들을 수 있다.
5> 비둘기는 깨끗하다.
더럽고 질병에 걸린다는 사회적 인식에도 불구하고, 비둘기는 사실 매우 깨끗한 동물이고 그들이 질병의 중요한 전염병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증거는 거의 없다.
비둘기와 인간은 수천 년 동안 가까이 살아왔다. 이 최초의 기록은 기원전 3000년 현대 이라크 지역의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고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부 사람들은 비둘기 배설물을 현대 사회의 문제로 보고 있지만, 몇 세기 전만 해도 비둘기 구아노는 매우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것은 심지어 다른 사람들이 배설물을 가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비둘기집을 지키는 가장 좋은 비료로 여겨졌다.
6> 쾌속의 비둘기
비둘기는 6000피트 이상의 고도에서 그리고 평균 시속 77.6마일로 날 수 있다. 가장 빠른 속도는 92.5mph입니다. 그런 특별한 재능으로 전쟁터에서 하늘의 연락병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게 된 사례가 많았다.
7> 종교적인 비둘기의 이미지
비둘기는 기독교, 이슬람교도, 힌두교도, 시크교도 등 종교계 구성원들로부터 정신적 이유로 먹이를 받는다. 몇몇 나이 든 시크교도들은 비둘기들의 친구로 유명한 대사제 구루 고 빈스 싱을 기리기 위해 의식적으로 먹이를 줄 것이다.
비둘기는 성스럽고 순결한 이미지로 신앙과 연관되어 그 상징이 종교들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하였다.
8> 비둘기는 평화를 담고 있은 상징 동물이다.
평화의 상징, 전쟁과 반대되는 상징으로 세계의 여러 의사회, 유엔 기구, 올림픽 등에서 비둘기가 국제조직의 심벌로 사용되어 왔다. 특히, 하얀색 비둘기가 그려진 이미지들이 그 의미를 새겨 넣은 상징들을 포함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 중 통신연락 비둘기의 맹활약이 있었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심지어 미국에서는 매파, 비둘기파로 정치세력이나 정치인들을 표현하는 경우들이 많다. 역시 비둘기파는 평화주의자의 이미지인 것이다.
비둘기 공원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입니다. 바로 어린아이가 비둘기들과 교류하는 장면에 쏠립니다.
아이는 하늘을 날아다니는 비둘기가 아이 곁에 머무르자 행복에 겨워합니다.
사실은 아이를 위해서 엄마가 비둘기 먹이들을 뿌려놓은 것이지요.
아이는 새들이 모여든 풍경에서 날개를 돋는 연습을 하는 것일 테지요.
살아가는데 이 땅에만 생명체들이 있는 것이 아니고,
저 하늘을 날아가는 새들도 있음을 알게 됩니다.
아이에게 날갯짓을 알려주는 비둘기들이 큰 영감이 됩니다.
저 아이가 커서 하늘을 가르는 날개를 달고 평화로운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공원에서 만난 비둘기들은 도심의 비둘기들과는 다른 존재들처럼 보입니다.
찌든 도심의 비둘기들보다 훨씬 더 여유롭고 넉넉합니다.
초록빛 잔디 숲만큼이나 자연을 닮아서 싱그럽고 신선합니다.
그들을 바라보면 그들 사이를 걷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였습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여유롭게 공원을 거니는 것만큼 비둘기들도 행복할 것을 압니다.
스님의 말씀처럼 '무소유'를 실천하는 새들에게 배웁니다.
저들은 한 움큼의 먹이로 족한 삶을 살아갑니다.
하늘을 가르고 나무에 앉아서 그저 삶이 아름다운 것을 노래하면 되지요.
일요일 공원에서 비둘기들과 함께 공원을 즐겼습니다.
그 공원에는 부자도 가난한 자도 없었습니다.
무엇을 소유하고자 몸부림치는 어지러운 세상도 없었습니다.
그저 비둘기들과 사람들이 푸드득 날갯짓에 감동하는 이야기들만 무성하였습니다.
그렇게 비둘기 사진을 담아내려고 욕망하는 것도
이 블로그의 사진들도 무언가 가지려고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깨닫게 됩니다.
더 좋은 비둘기 사진들을 담아내려는 욕망이 무소유에서 어긋나는 것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사람들도 결국 영혼은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아닐까?
새처럼 살아가는 법을 살면서 배워야 하지 않을까?
비둘기 공원에서 그들에게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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