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가야 할 순간, 익숙한 것에 대한 고마움

호프맨작가 블로그 사피엔스 <여행 여정의 삶>


7시경에 일찍 동네 병원에서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면서 이 글의 첫 문장을 적어봅니다.


내일 떠나가야 하는 길을 마음에 그려보면서, 떠나갈 때 어금니를 눌러서 다짐해 봅니다.



떠나기 전에 건강을 다시 한번 점검하려고 마을 병원에 첫 번째 손님으로 찾아갔습니다.


동네 병원에 낯익은 풍경이 고맙습니다. 종합병원 대형 병원처럼 멀리 가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병원,


동네 작은 병원에서 지병의 호전 상태, 유지 관리를 확인하는 것으로 충분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사실은 중년에 생긴 지병의 수치들이 좋지 않아서 울적한 면이 있지만, 그래도 경고등을 켜주니 동네 병원이 고맙습니다.



동네의 거리를 거닐고 익숙한 가로수들을 만나는 것이 너무도 평안한 마음이 됩니다.


낯익은 보도블록과 신호등이 그만큼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는 것에 안정감이 생깁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익숙함을 놓아두고 여행을 떠납니다.


일터로 가는 여행, 낯선 환경으로 출발합니다.


삶은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지 않는 자에게 보상을 주지 않습니다.


인생은 어쩌면 익숙한 것을 벗어나서 낯선 곳으로 향하는 여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헤어지고 머나먼 여행을 떠나가야 하는 결단을 내립니다.



그때, 익숙한 존재들이 함께 하면 의지가 됩니다.


와이파이 패스워드 등록 필요 없이 자동으로 인터넷이 연결되는 장소들이 반갑습니다.


동네에 자주 찾던 편의점도 다시 찾아오면 즐거움이 됩니다.


멀리 발걸음을 하여야 만나는 대형 서점보다


동네 도서관의 익숙한 의자와 책장들이 따뜻한 온기를 주네요.


익숙한 존재들이 평안한 안정감을 준답니다.


수년간 사용하는 휴대폰, 개인용 노트북 컴퓨터 같은 것들이지요.



오늘 다시 해외의 일터로 떠납니다.


달콤한 휴가를 마치고 사랑하는 존재들과 잠시 헤어집니다.


하지만 휴대폰 안에 병원 진단 기록도 있고,


가족들과의 추억을 담은 사진도 있답니다.


고향 서울의 곳곳에서 만난 영상들, 사진들도 가지고 갑니다.


이렇게 글을 적을 수 있는 블로그는 언제나 내 곁에 있답니다.



생각해 보면 떠나가야 할 순간, 돌아온다는 희망이 있기에 돌아올 곳이 있기에


떠나갈 결심을 다부지게 하게 됩니다.


돌아올 곳, 익숙한 곳이 없다면 낯선 땅에서 그리워할 곳이 없겠지요.


그것이 고향이고 나의 집입니다. 그런 존재들이 모인 곳이 고향이고 친구들이며 가족입니다.



일터로 돌아가면 그곳에 마련한 나를 기다리고 있는 집이 있고,


일터로 돌아가면 나의 업무용 컴퓨터와 책상이 있기에,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있기에


그곳이 익숙해질 겁니다. 이국의 땅이라도 그곳에 오래 머무르면 친근하게 되는 것이 다행입니다.



익숙해지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고 일상의 의지가 되는지 생각해 봅니다.


지난 31년 사회생활을 하면서 26년은 해외 일터에서 바다 건너 한국인으로 살아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고국의 고향이 언제나 그립고 그곳에 나를 기다리고 있기에 희망을 가지고 삽니다.



삶은 익숙한 것에 대한 고마움을 잘 간직하는 것과


떠나야 하는 마음을 다스리는 것,


인생의 길 위에 균형을 익히는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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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떠나가야 할 순간, 익숙한 것에 대한 고마움|작성자 호프맨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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