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프맨작가 Apr 21. 2024

100-49, 좋은 부모란? 오디세우를 아들이 평가하다

텔레마코스 아들이 아버지 오디세우스를 묻다


오디세우스가 여러분, 아버지, 어머니라고 상상해 보십시오. 


20년이나 만나지 못한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아들 텔레마코스를 상상해 보세요. 


남편과 20년간 헤어져서도 숱한 유혹과 압박에도 굳세게 가족과 왕국을 지켜내는 페넬로페를 상상해 보세요. 그 어머니를 지켜보던 힘없는 어린 아들 텔레마코스의 울분을 느끼실 겁니다. 




아들 텔레마코스가 아버지 오디세우스는 어떠한 사람인지 물어보고 다닌 것을 아십니까? 


아버지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평가됩니다. 우리가 우리의 부모님들을 평가하는 것처럼요.. 


솔직하게 얘기하면 자식들은 우리에 대하여 묻게 됩니다. 그렇게 우리세대는 우리의 후세들에게 우리의 삶이 존경받을 만한 것이었는지 냉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좋은 삶을 자식들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에서 앞쪽 부분은 텔레마코스가 아버지 오디세우스를 찾아다니며 어떠한 분이었는지 묻는 이야기들입니다. 




              네스토르 만남: 텔레마코스는 필로스에서 네스토르를 만나 아버지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합니다. 네스토르는 트로이 전쟁에서의 오디세우스의 지혜로운 역할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는 텔레마코스를 반기면서 아버지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서 메넬라오스를 찾아갈 것을 알려주게 됩니다.             





네스토르는 파로스의 왕으로, 트로이아 전쟁 당시 그리스 연합군의 지도자 중 한 명이었습니다. 그는 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쿠스가 아버지를 찾아 파로스를 방문했을 때 등장합니다. 네스토르는 텔레마코스에게 아버지의 용맹함과 지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를 격려합니다.


네스토르는 지혜롭고 경험 많은 지도자, 용맹한 지휘관이며 뛰어난 연설가였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100세훨씬 넘어서도 현역(전장터)에서 지혜를 나누었고 그 후로도 오래도록 살았다고 합니다. 현자 그가 들려준 아버지 오디세우스의 이야기가 아들 텔레마코스에게 얼마나 기쁘게 하였을까요!











메넬라오스 만남도 이루어집니다. 이후 스파르타로 가서 메넬라오스와 헬레네를 만납니다. 메넬라오스는 오디세우스가 트로이 목마를 고안한 이야기와 함께, 그가 마지막으로 본 순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의 지혜와 용맹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됩니다.              





"여러분, 여기 참석한 젊은이들로 말하면 트로이 전쟁에서 대단한 공을 세운 족장들의 아들들이요. 이 사람은 네스트로의 아들이고, 이 사람은 오디세우스의 아들이오. 나의 친구이기도 한 오디세우스, 그는 트로이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장군이오. 그는 용기가 있었고, 어느 누구도 당할 수 없는 힘과 무술이 있었으며, 남다른 지략이 있었소. 그의 지략으로 우리 그리스는 패전의 위기에서 벗어났으며, 그리스는 큰 피해를 입지 않고 트로이를 쓰러뜨렸소. 만일 그가 없었다면 그리스는 트로이에게 패하고 말았을 것이오. 그 위대한 장군이 아직 고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하니 이것은 온 그리스의 슬픔이오" 




그렇게 말하면서 메넬라오스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텔레마코스도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동안 눈물이 눈에 고였고, 마음의 흔들림을 감추기 위해 망토로 얼굴을 가렸지요. 


<오디세이중에서 인용>



메넬라오스는 스파르타의 왕으로, 아름다운 아내 헬레나를 트로이아 왕자 파리스에게 빼앗겨 트로이아 전쟁을 일으킨 인물입니다. 오디세이에서 그는 트로이아 전쟁 후 스파르타로 돌아와 왕위를 되찾고 평화롭게 살고 있습니다. 오디세우스가 스파르타를 방문했을 때 메넬라오스는 그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오랫동안 헤어져 있던 형제와의 재회를 기뻐합니다.




아테네는 오디세이에서 오디세우스의 고향 이타카 섬의 여신으로 등장합니다. 오디세우스가 트로이아 전쟁에서 돌아오는 길에 여러 어려움을 겪을 때 아테네 여신은 그의 곁을 지켜주고 도와줍니다. 오디세우스가 마침내 이타카 섬에 도착했을 때 아테네는 그를 변장시켜 그의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쿠스를 만나도록 도와줍니다.





              아테나 여신의 도움: 아테나는 텔레마코스의 여정을 돕기 위해 여러 번 모습을 바꾸어 나타납니다. 그녀는 텔레마코스에게 용기와 지혜를 주며, 아버지를 찾는 여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텔레마코스가 아테나 여신을 환영합니다. 나그네의 환대(Xenia 크세니아)는 <오디세우스>에서 중요한 주제입니다. 고대 희랍인은 아무리 행색이 초라하더라도 자신을 방문한 나그네를 환대하고 훌륭한 선물을 주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입니다. 음식과 포도주로 충분히 식사를 마치고 텔레마코스는 '누구며 어떤 일로 이곳을 방문했는지' 묻게 됩니다. 






지금 내가 이리로 온 것은 그대의 부친이 벌써 집에 와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오. 그러나 신들께서 그분의 길을 방해하고 계신 듯하오. 고귀한 오디세우스는 아직도 지상에서 죽지 않았기에 하는 말이오. 그분은 어딘가에 아직 살아 있고, 아마도 넓은 바다 위 바닷물에 둘러싸인 어느 섬에 붙들려 있을 것이오. 그분을 붙들어두고 있는 그 위험한 야만인들은 그분의 의지와는 반대로 그를 붙잡아 두고 있습니다.


<아테네의 답변>





두 부자는 20년만에 극적으로 다시 만납니다. 아테네신의 도움으로 노인으로 변장한 오디세우스가 다시 젊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오고 아들 텔레마코스를 끌어안습니다. 그렇게 오디세우스는 아내와 아들 가족과 왕국을 되찾습니다. 















중장년의 우리는 다음 세대에 좋은 세상을 물려줄 의무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자식들에게 아버지와 어머니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여주는 가장 가까운 혈육입니다. 


우리들이 모두 오디세우스처럼 그의 아내 페넬로페처럼 살 수는 없겠으나, 


분명히 젊디젊은 텔레마코스에게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의 삶의 귀감이었을 겁니다. 자식을 위하여 바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못난 부모는 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이 세상의 삶이 오디세이 여정이라면 그 여정에서 용감하고 지혜로운 모습으로 살아가는 부모님의 모습들이 우리의 자식들에게 큰 힘과 영감, 동기부여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아버지, 어머니는 부끄럽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습니다. 


시련에 부딪혀서 용감하게 도전하고 물리치며,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언제나 가족의 품에 돌아와서 가족들과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습니다. 오디세우스는 그런 아버지였기에 반신반인간의 아킬레우스보다 더 위대한 사람이었고 인류가 영웅으로 칭송하는 이유입니다.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오디세우스와 아들 텔레마코스에서 배우게 되는 우리들의 이상적인 부자의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이 세상의 모든 부모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