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상(馬上), 침상(枕上), 측상(廁上)
책 읽기 가장 좋은 장소는 어디일까?
언제나 그랬듯이 '사람마다 다르다'이다.
회사에서, 커피숍에서, 도서관에서, 집안에서 등 사람마다 라이프 스타일과 성향이 다르므로 각자가 선호하는 장소가 있다.
그래서 누군가 책을 어디서 읽어야 하냐고 묻는다면 어느 한 곳이라고 답하기 어렵다.
또한 다른 사람이 좋다고해서 반드시 나에게 맞으리란 법도 없다.
결국 내가 직접 해보며 찾아야 한다.
그렇다면 과연 옛 선인들은 어디서 책읽기를 선호했을까?
중국 당대의 서예가 구양순은 책 읽기 좋은 장소 세 곳을 말했는데 바로 마상(馬上), 침상(枕上), 측상(廁上)이다.
마상(馬上)
마상은 말 위라는 뜻으로 이동중을 말한다.
나폴레옹과 알렉산더 대왕은 전쟁통에도 말 위에서 책을 놓지 않았으며 천재 수학자인 푸앵카레는 마차에 올라서면 골머리를 앓았던 수학문제가 풀렸다고 한다.
이처럼 이동중에 시간활용이 가능하고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오늘날에는 말 대신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이 있다.
출퇴근 시간에 대중교통에 몸을 싣는다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흔들려서 읽히지 않을 것이라는 건 읽기 전의 편견일뿐이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지하철 내의 소음이 독서하기에 적합하다는 이야기도 있다.
침상(枕上)
침상은 침대 위다.
잠들기 전의 생각은 정말로 중요하다.
만일 '내일 6시에 일어나겠다'라며 잠들었더니 알람없이 6시에 일어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잠들기 전에 하는 생각이 무의식으로 스며들어 강한 의지로 표출 된다.
각종 아이디어가 꿈에서 나온다는 이야기가 들리는 걸 보면 읽는 책에 따라 무의식에 새겨지는 것이 달라진다고 볼 수 있다.
측상(廁上)
학생때부터 화장실에서 공부하는 것이 집중이 잘 된다고 자주 들었다.
우리의 눈과 귀는 하루종일 소음에 노출 되어 있다.
다시 말하면 아무 생각하지 않고 쉴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화장실이나 욕실만큼은 밀폐 되어있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조용하고 머리가 비워지는만큼 집중력이 높아진다.
볼일을 보거나 목욕을 하며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도 많다.
옛 선인들은 집중하거나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마다 위 세 가지를 이용했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건 늘 책을 지니고 다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