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을 확장시키는 사고방식

by 오동근

"자동차가 뭐라고 생각해?"

어느 날 친구들과 가벼운 수다를 떨다 던진 질문이었어요.

"바퀴 4개 달린 거지", "엔진 있는 거", "운전해서 가는 탈것" 같은 답들이 툭툭 튀어나왔습니다.

다들 너무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죠.

그때 저는 괜히 장난 삼아 이렇게 말했어요.

"아냐, 자동차는 그냥 사람이나 물건을 이동시키는 하나의 방법일 뿐이야."

친구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으며 물었어요.

"그럼 리어카도 자동차냐?"

우리는 웃고 넘어갔지만 제 머릿속에는 계속 뭔가가 맴돌았습니다.

'우리는 뭔가를 정의할 때 왜 이렇게 '형태'나 '조건'에만 집착할까?'


자동차를 예로 들어볼게요. 학교에서, 책에서, 우리는 자동차를 배울 때 항상 이렇게 설명합니다.

'바퀴가 네 개 달려 있다.', '엔진, 변속기, 브레이크 장치가 있다.', '승객을 태우고 도로를 달리는 기계다.'

이런 설명이 틀린 건 아니지만 이 틀에만 묶이면 시대가 변해도 사고방식은 과거에 머무르게 됩니다.

세발 오토바이, 전동 킥보드, 자율주행 드론은 이 기준에 부합하지 않지만 분명 '사람 또는 물건을 이동시키는' 이동 수단입니다. 형태가 다를 뿐 본질은 똑같죠. 만약 우리가 자동차를 "사람과 물건을 효율적으로 이동시키는 방법"이라고 정의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자율주행 택시도, 드론 택배도, 전기 스쿠터도 자연스럽게 '자동차'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어요.


이런 사고방식은 단순히 사물의 정의를 바꾼다는 의미를 넘어 나 자신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힘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어요. ‘기준’과 ‘조건’을 정확하게 따르는 것이 지식이고 전문성이라고 착각한다는 거죠. 틀이 아예 필요 없다는 건 아니지만 틀에 갇히는 순간 새로운 가능성과 기회는 사라져 버립니다. 진짜 중요한 건 '조건'이 아니라 '사건'입니다. 어떤 모양이어야 한다, 어떤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생각에 매달리기보다는 "이게 세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가?"를 보는 게 훨씬 중요하죠.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조건'과 '정의'를 배우며 성장합니다. 하지만 진짜 성장하는 순간은 그 조건을 넘어 "내가 어떤 사건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를 고민할 때 찾아옵니다. 자동차를 단순히 바퀴 4개 달린 물건으로만 보면 우리의 생각은 그 한계에 갇히지만 '이동 수단'이라는 본질에 집중하면 세상 어디에도 없던 새로운 발명품을 생각해 낼 수도 있는 거죠.


자신의 능력도 똑같습니다. "나는 경험이 없으니까 안 돼.", "나는 자격증이 없으니까 못 해."

이렇게 조건에만 매달리는 순간 우리는 스스로 한계를 만들어버립니다. 그러니 꼭 기억하세요.

조건은 참고사항일 뿐 진짜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사건을 만들어갈 것인가입니다.

"나는 이걸 통해 어떤 가치를 만들까?", "나는 어떤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이 질문을 잊지 않는다면 지금 당장은 작은 발걸음이라도 어느 순간 분명히 나만의 사건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예요.


저 역시 지금 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조건에 얽매이지 않고 하나씩 사건을 만들어가려고 합니다. 혹시 지금 여러분도 '조건' 앞에서 멈춰 서 있다면 살짝 고개를 돌려보세요.

조건 너머에는 생각보다 훨씬 넓고 자유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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