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어둠은 별을 보게 한다.

by 오동근

"요즘 취업 시장 진짜 어렵지 않아요?"

친구와 커피를 마시다 문득 튀어나온 이 말. 고개를 끄덕이며 한숨을 쉬었지만 마음 한구석은 복잡했습니다. 예전 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넘겼을 이야기였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내가 직접 겪고 있으니까요.


회사에 다닐 때는 솔직히 잘 몰랐습니다. 뉴스에서 '경기 침체', '저성장', '취업난'이라는 단어를 들어도 그저 남 얘기 같았습니다. 월급은 꼬박꼬박 들어오고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가곤 했으니까요. 하지만 막상 회사를 나와 새로운 길을 찾으려 하니 세상의 냉혹함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이력서를 열심히 써서 여러 회사에 지원했지만 대부분은 열람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간혹 연락이 와도 면접 기회까지 이어지는 일은 드물었고요. 이런 상황을 겪으며 처음으로 진심으로 느꼈습니다. 아, 경제가 진짜 좋지 않구나. 이게 단순히 뉴스에서 떠드는 소리가 아니었구나.


사람들은 위기를 기회라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하지만 막상 위기 속에 빠져 있으면 그 말이 공허하게만 들립니다. 불안하고 초조하고 때로는 스스로를 책망하게 됩니다. '내가 무능한 걸까?', '내가 뭘 잘못한 걸까?' 하고요. 이럴 때일수록 조금 다른 시선이 필요합니다. 어둠을 어둠으로만 보면 무섭고 두렵지만 고개를 들면 별을 볼 수 있습니다. 짙은 어둠은 오히려 별을 더 선명하게 만들어줍니다. 낮에는 볼 수 없던 별들이 어둠이 짙어지자 그 존재를 드러내는 것처럼요.


저 역시 그 사실을 깨닫기까지 꽤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처음에는 자책만 했어요. 세상 탓, 운 탓을 하기도 했고요. 하지만 점점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이 어둠이 나에게 새로운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아니 그렇게 믿기로 했습니다. 믿지 않으면 이 어둠 속에서 견딜 수 없었으니까요.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노력하면 언젠가 보상받는다고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노력한다고 무조건 보상받지 않습니다. 준비되었다고 해서 기회가 반드시 찾아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움직이는 것입니다. 가만히 기다려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별을 따고 싶다면 밤하늘 아래로 뛰쳐나가야 합니다. 눈을 크게 뜨고 손을 뻗어야 합니다. 때로는 넘어지고 헛손질을 하겠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나아가야 합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세상이 어둡다고, 나 스스로를 울타리에 가두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울타리 안은 안전합니다. 상처받지 않아도 되고 실패할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거기엔 별이 없습니다. 별을 따고 싶다면 울타리 밖으로 나가야 합니다. 넘어지고 다쳐도 다시 일어나야 합니다.


지금 세상은 분명 어렵습니다. 경제는 쉽지 않고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 전체의 흐름입니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나만 못난 것도 나만 뒤처진 것도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고개를 드는 것입니다. 어둠 속에서도 별을 볼 수 있는 사람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별은 멀리 있는 것 같지만 사실 한 걸음, 두 걸음 나아가다 보면 조금씩 가까워집니다.


아직 저도 별을 잡은 건 아니지만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짙은 어둠이 두려워 고개를 숙이기만 하면 아무것도 볼 수 없고 어둠이 짙을수록 별은 더 선명하게 빛난다는 것을요.

오늘도 저는 별을 보기 위해 고개를 듭니다.

그리고 두려움에도 불구하고,천천히 한 걸음 내딛습니다.

별을 따기 위해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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