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친구와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야, 너 그거 도전해본다더니 왜 안 해?"
그 친구는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아직 준비가 덜 돼서. 요즘 너무 바빠."
그 말을 들은 저는 웃으면서도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그건 준비가 덜 된 게 아니라, 그냥 무섭고 귀찮고 자신 없어서겠지.’ 왜냐하면 저 역시 똑같은 핑계를 참 많이도 대봤기 때문입니다.
사실 어떤 일을 앞두고 “시간이 없어”, “지금은 시기가 아니야”, “내 실력으론 아직 부족해” 같은 말들이 진짜 이유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 말들 속에는 ‘실패하면 어쩌지’, ‘창피하면 어쩌지’, ‘남들이 뭐라고 할까’ 하는 불안과 두려움이 숨어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분들이 흔히 용기의 반대말을 ‘두려움’이라고 착각합니다. 마치 두려움이 있으면 용기가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용기의 진짜 반대말은 ‘핑계’입니다.
저는 한동안 ‘나만의 사업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품고 있었습니다.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내 일, 내 브랜드, 내 방식으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상상만으로도 즐거웠고, 사업 관련 책도 몇 권 읽으며 설렜습니다. 그런데 정작 실제로 움직이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지금 때가 아닐지도 몰라. 안정적인 직장을 왜 그만둬?’, ‘사업한다고 다 성공하는 거 아니잖아’, ‘내가 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들이 떠오를 때마다 저는 저도 모르게 핑계를 찾았습니다.
“요즘 회사 일 너무 바빠서”, “일단 관련 자격증이나 경험부터 쌓고 생각하자”, “성공한 사람들 사례를 더 찾아보고 방향을 잡자.” 겉으로는 준비 중인 척했지만 사실 속으로는 두려움을 정당화할 수 있는 이유를 계속해서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국 그건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용기를 꺼내 쓰지 못하도록 핑계로 자꾸 덮어두고 있었던 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용기는 두려움이 없을 때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용기는 두려움이 있어도 무언가를 하겠다고 선택하는 의지입니다. 오히려 두려움을 마주하면서도 나아가는 것이 진짜 용기입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그것을 인정하기보다는 핑계로 피하려고 합니다. 이유를 만들어내고 그 이유를 점점 진실처럼 믿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고 시간이 지난 후 후회만 남습니다. “그때 해볼 걸…”, “내가 왜 그랬지…”, “그거 했으면 지금쯤 달라졌을까…”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핑계만 대다가 10년 뒤에도 똑같은 말 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때부터 저는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핑계를 찾는 대신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퇴근 후 한 시간만 투자해볼까?’라는 대안으로 바뀌었습니다.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엔 ‘온라인 강의라도 들으며 조금씩 익혀보자’는 실행이 뒤따랐습니다. 그리고 사업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관련 정보를 하나씩 조사하기 시작한 것도 결국 두려움과 핑계 사이에서 스스로 길을 찾아가려는 마음의 전환이었습니다.
조금씩 실천을 하다 보면 신기하게도 마음속 두려움이 작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자신감은 준비가 완벽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실행들이 쌓이면서 생깁니다. 그리고 그렇게 실천을 이어가다 보면 어느 순간 주변 사람들에게 ‘용기 있는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실은 여전히 두렵습니다. 단지 그 두려움을 핑계가 아니라 방법으로 바꾸고 있을 뿐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 혹시 지금 미루고 있는 일이 있으신가요? 아마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지만 동시에 겁도 나는 그런 일이 있을 겁니다. 그 일이 무엇이든 그 일을 하지 못하는 진짜 이유는 아마도 두려움보다는 핑계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핑계는 그 일을 진짜로 시작하지 않기 위한 가장 편리한 도구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스스로를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구나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늘 하루만큼은 그 일에 대해 ‘핑계 대신 방법’을 한번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것 관련 글을 하나 읽어보시거나, 10분만 시간을 내어 계획을 적어보시거나,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한 발짝만 움직이시면 용기는 자연스럽게 그 뒤를 따라오게 됩니다.
그러니 오늘,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내가 지금 이것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말 시간 때문일까?”, “정말 능력이 없어서일까?”, “아니면 단지 두려워서 만들어낸 핑계는 아닐까?”
그 질문에 솔직하게 답하고 핑계를 버리고 방법을 찾아가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쌓아가다 보면 어느새 당신은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용기는 거창한 게 아니야. 그냥 핑계 안 대고 한 걸음 내딛는 거야.”
지금 이 순간, 그 한 걸음을 내딛어보시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