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창업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고민이었습니다. 친구도 직장을 다니다가 더 늦기 전에 원하는 걸 해보고 싶다며 어떻게 하면 잘 될 수 있겠냐고 제게 물었습니다. 저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일단 먼저 사람들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 봐.”
친구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자기는 아직 가진 것도 별로 없고 뭘 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 반응이 참 익숙하게 느껴졌습니다. 저 역시 예전에는 그랬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한때는 ‘어떻게 하면 더 많이 가질 수 있을까’, ‘돈을 빨리 벌 수 있을까’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럴 때는 이상하리만큼 일이 잘 풀리지 않았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억지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마음만 조급해지고 자신 있었던 일도 계속 실패만 하더라고요. 그러던 중 우연히 보게 된 한 문장이 제 생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GIVE & TAKE. 먼저 주고 나중에 받는다.”
처음엔 그 말이 너무 당연해서 큰 감흥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말의 무게가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무조건 먼저 ‘가치를 제공하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삶이 달라지기 시작한 건 바로 그 순간부터였습니다.
제가 ‘주는 삶’을 실천해 보겠다고 마음먹은 건 회사에서 한참 지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회의감을 느끼던 시기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누가 제게 뭔가를 해주길 바랐고 그걸 왜 안 해주냐며 서운해했고 그래서 또 사람들을 멀리하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악순환을 끊기 위해 반대로 생각하고 행동하기 시작했어요. 상대가 무엇을 줄지를 기대하는 대신 제가 먼저 줄 수 있는 것이 무엇 일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창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동료가 바빠 보이면 먼저 도와주고 후배가 힘들어 보이면 따뜻한 말을 건네는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작은 행동을 반복하다 보니 신기하게도 자존감이 조금씩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받지 않았는데도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덤이었죠.
주는 행위 자체가 마음을 풍요롭게 만든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 되고 있다는 확신이 생기고 더 이상 타인의 인정이나 보상을 간절히 바라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오히려 사람들과의 관계가 더 편해지고 예상치 못한 기회들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GIVE & TAKE'라는 말을 거래처럼 받아들입니다. 무언가를 주면 반드시 뭔가를 받아야 한다는 사고방식이 은연중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내가 많이 주면 손해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쉽게 먼저 베풀지 못합니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것은 ‘무엇을 받을 수 있을까’를 중심에 두면 삶이 계속 조급해지고 불안해진다는 점입니다. 남과 자신을 끊임없이 비교하게 되고 기대만큼 돌아오지 않으면 실망하거나 분노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삶이 점점 더 팍팍해지고 결국 관계에서도 일을 하면서도 만족감을 느끼기 어려워집니다.
반대로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먼저 고민하면 관점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경쟁이 아닌 협력 중심의 사고가 생기고 비교보다는 성장에 집중하게 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게 되니 자연스럽게 남의 시선에 휘둘릴 필요도 없어집니다. 이 변화는 제가 직접 겪은 것이기에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말이 무조건적인 희생이나 무리한 헌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주는 삶’이란 내가 가진 것 중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선택해 나누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누군가에게는 정말 뜻밖의 큰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진심으로 베푼 말과 행동은 언젠가 다른 방식으로 돌아왔습니다. 그것이 꼭 돈이나 기회가 아니더라도 진심 어린 고마움, 단단한 관계, 스스로에 대한 믿음 같은 값진 선물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중요한 선택을 앞두고 있을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 일에서 나는 무엇을 줄 수 있는가?”, “이 사람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마치 나침반처럼 제 방향을 잡아주는 기준이 됩니다. 마음이 흔들릴 때, 욕심이 앞설 때,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게 해 줍니다.
많은 분들이 성공을 외적인 성과나 금전적인 보상으로만 판단하지만 진짜 성공은 내가 얼마나 많은 가치를 창출했는지 그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는지에 달려 있습니다. 당장에는 아무것도 돌아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손해 보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진심으로 ‘주는 사람’이 결국은 가장 많은 것을 얻게 됩니다. 그것은 마치 우주의 법칙 같기도 하고 인간관계의 본질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지금 당장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를 고민하기보다는 무엇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 보시길 바랍니다. 이것이 제가 삶을 살면서 얻은 가장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전략이며 여러분께도 꼭 한 번 권해드리고 싶은 생각입니다.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은 어떤 가치를 줄 수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