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계획을 남에게 알리지 마세요.

by 오동근

“그거 너한텐 무리일 것 같은데.”

어느 날, 정말 용기 내서 털어놓은 제 계획에 돌아온 첫마디가 바로 이 말이었습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고민하고 혼자 마음속에서 여러 번 시뮬레이션하며 겨우 결심한 일이었는데 돌아온 반응은 너무나도 단호하고 차가운 부정이었죠.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제 의지는 금세 꺼져버렸습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이렇게까지 흔들리는 제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고 왜 그 사람에게 괜히 이야기해서 이런 말을 듣게 되었나 후회가 밀려들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뭔가 해보겠다고 결심하고 마음먹은 일을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았을 때 기대했던 응원이 아닌 차가운 현실 조언이나 부정적인 반응이 돌아왔던 기억 말입니다. 우리는 종종 주변의 조언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싶어 합니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이 길이 맞는지를 확인받고 싶어 말이죠.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냉정합니다. 돌아오는 반응은 대부분 “그건 현실적으로 힘들어”, “나이가 있는데 그게 되겠어?”, “요즘 세상에 그걸로 돈 벌 수 있겠어?” 같은 부정적인 말들이죠.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해보지 않은 일 혹은 실패한 경험이 있는 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본능적으로 타인의 도전이 자신보다 앞서가는 것처럼 느껴질 때 알게 모르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됩니다. 질투나 불안감처럼 의식하지 못하는 감정이 작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은 내가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부정적인 말을 듣게 되고 그 말들은 아직 여물지 않은 계획을 쉽게 흔들어 놓게 됩니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었을 때 우리는 흔히 타인의 의견을 먼저 구하려고 합니다. 마치 그들에게 내 삶의 키를 맡기듯 말이죠. 하지만 진짜 필요한 건 남의 말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대화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가장 좋은 조언이에요. ‘이게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인가?’, ‘만약 실패한다면 나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계속 던지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는 뇌가 스스로 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기 시작합니다.


인간의 뇌는 질문을 받으면 자동으로 답을 찾으려는 성질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누군가에게 묻기 전에 나 자신에게 먼저 물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훨씬 더 생산적입니다. 정답이 당장 떠오르지 않더라도 괜찮습니다. 그 질문을 품고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해답이 눈앞에 보일 날이 반드시 오기 때문입니다.


계획은 말보다 행동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말로만 떠들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그 계획은 쉽게 무게를 잃고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또한 계획을 말로 꺼내는 순간 그 책임이 말의 무게만큼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생기기도 합니다. 반면, 말없이 조용히 준비하고 실행하는 사람은 결국 그 결과로 말하게 됩니다. 남몰래 피운 꽃이 가장 향기롭듯 조용히 준비한 사람의 결과물은 누구보다 강력한 설득력을 갖습니다.


반대로 누군가 여러분들에게 계획을 이야기해 온다면 반드시 그 사람을 응원하는 쪽을 선택하세요. “정말 멋진 생각이야”, “진심으로 응원해”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되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저 역시 그런 말 한마디가 간절했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조언은 때로는 현실적인 충고가 아니라 진심 어린 응원일지도 모릅니다.


결국 인생의 방향은 내가 정하는 것이며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않습니다.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지키는 것 또한 오롯이 내 몫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제 중요한 계획일수록 조용히 지키고 실천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새로운 시작 앞에서는 따뜻한 지지자가 되어주려고 합니다. 말하지 않을 자유는 결국 나를 보호해 주는 방법이었고 누군가를 응원하는 용기는 또 다른 긍정의 씨앗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누군가 말하지 않은 채 준비하고 있을 그 소중한 계획이 묵묵한 실행을 통해 멋지게 피어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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